여리고 아름다운 봅꽃 

온 세상이 봄의 진언으로 가득합니다. 

예전에 나는 '진언'은 특별한 주문인 줄 알았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든, 옴마니반메훔을 부르든 특별한 의식에 쓰이는 주문이 만트라, 진언인 줄 알아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진언을 외우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물결을 멈추어 잘 살펴보면 

우리가 하루하루  내뱉은 모든 말들이  

진언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모진 겨울, 가지 끝 어디에 그 여리고 아릅답고 애틋한 꽃잎들이 숨어 있다가 

이렇게 일제히 환한 웃음으로 터져나오는지 

겨울의 모진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숨었다 피는 꽃들이 대견하고 아름답습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내 인생의 꽃을 피우게도 시들게도 하는 만트라입니다. 

생각도 말도 잘 살펴볼 일입니다. 

꽃 한 송이도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나는데 

사람이 꽃 한 송이만도 못해서야  부끄럽지 않겠나,   

벚꽃 가득한 해인사 고갯길을 내려오며 

 마음 가득 꽃향기를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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