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노래
비노바 바베 지음, 김문호 옮김 / 실천문학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바가바드 기타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의 일부라고 한다.

그것을 비노바 바베가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이다.

전에 한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번엔 책을사서 다시 읽었다.

두번째 읽어도 새롭다.

오래된 옛날의 서사시라기 보다는 현대의 철학 서적이나 명상 서적을 보는 듯,느낌이 생생하다.

이 책은 인간이 가져야 할 의무(스바다르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신은 죽지 않으며 몸은 덧없다는 사상의 기초 위에 자신의 의무를 찾기 위해서, 혹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의 무지를 부추기는 암흑의 치료법이 나와있다.

암흑이란 바로 게으름과 잠과 태만과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 서적도 그렇고 인도나 티벳의 명상 서적도 그렇듯이 이 책 또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수행의 구체적인 방법론이기 보다는 좀 더 알기 쉬운 이론 서적인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오히려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격정-열정-또한 암흑의 한 단면으로 본 것은 무척 새롭다.

"격정은 암흑의 다른 한쪽 면입니다. 격정의 주요한 특징은 모든 것을 다 하고자 하는 욕망, 초인적인 행위를 하고자 하는 과도한 야망입니다. 무언가를 부수고 다시 고치고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캐어와 진주라고 이름 붙입니다.  그것을 어딘가에 사용해야 하니까 귀에 코에 구멍을 뚫고 그것을 달고 다닙니다. 왜 사람들은 유행하는 차림을 가지고 야단법석을 하는 것입니까? 이 모든 것이 격정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격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항상 선택하고 포기하는 일로 분주합니다. 매일 마음이 바뀝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공허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보시가 남을 위한 이타행이 아니라, 내가 잘 자라게 해준 사회에 대한 빚갚음이란 말도 새롭게 들어왔고 여인들이 원을 이루기 위한 기도도 그런 목적을 가진 기도가 점점 진짜 신앙으로 자라게 되므로 여인들의 기도를 하찭게 보면 안된다는 구절도 이번에 읽으면서 만나게 되었다.

내적인 순수함이 노력에서 부드러움으로, 부드러움에서 아름다움으로, 아름다움에서 무로 화한다는 구절도 너무 아름다웠고, 죄짓지 않는 오만함보다는 죄를 짓고 살더라도 겸손함이 덜 죄가 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겸손"의 미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노바 바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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