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성자들의 삶
스와미 라마 지음, 박광수.박지명 옮김 / 아힘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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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산스크리학자였던 아버지에게 어느 날 스승이 한 사람 찾아온다.

아들을 낳으면 자신에게 달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는
“내 나이에 아들을 낳으면 기적일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스승님의 아이가 될 것입니다.”고 약속을 했다.

그 때 그의 아버지는 60세였고 어머니는 43세였다고 한다.

스승이 다녀간 후 그의 어머니는 스와미 라마를 낳았는데, 몇 년 후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그는 스승의 품에서 자라게 된다.
그는 총명하고 호기심이 많아 늘 질문을 했고 여러 스와미들과 요기들을 만나러 다녔다.
스승은 그에게 무엇을 하지 마라, 무엇을 하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가 체험을 통해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를 원했기에 수많은 스승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들 중에는 가짜도 있었고 간디나 타고르, 라마나 마하리쉬와 같은 한 시대의 스승도 만나 함께 지내는 행운도 있었다. 한 분 만나기도 어려운데 그런 분을 모두 뵈었다니 그는 준비된 제자였나 보다.

30세도 되지 않아 힌두교 최고의 승직인 샹카라차리야에 임명되었지만 라마나 마하리쉬의 침묵 속에서 닷새를 보낸 뒤 그는 샹카라차리야의 풍족함과 명예를 버리고 다시 히말라야로 돌아온다.

자기 자신을 알면 모든 것의 본질을 알게 된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깨달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출가자로서의 바쁜 삶이 자신의 깨달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된다.

한 권을 읽는 내내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 기분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요기들의 이야기가 가득해서 깨달음이나 마음 챙김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엔 스스로 몸을 벗을 때를 알고 제자들 앞에서 몸을 벗어나는 요기들의 이야기, 심지어 죽은 사람의 몸으로 다시 몸을 갈아입고 태어나는 요기들의 이야기도 있다.
믿을 수도 없고,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오늘날 고령화를 걱정하는 우리 시대를 생각했다.
독거노인의 고독한 죽음이 늘어나고 외로움과 가난과 스트레스로 치매와 갖가지 병에 걸리는 노인들이 젊어서부터 마음 챙김에 관심을 가져서 홀로 남게 되는 인생의 석양과 밤을 지혜롭게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히말라야의 요기들처럼 스스로 몸 벗는 날을 알진 못해도 두려움과 공포와 외로움으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건강할 때 조금씩 홀로 늙는 것, 홀로 남는 것, 홀로 가는 것에 대한 명상을 해서 평온한 노년을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의 빈곤 탓인지 SF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선 마치 글로 된 SF영화 를 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 않기엔,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것은 너무 많다.
재미있게 읽은 2010년의 마지막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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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3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은 2010년의 마지막 책이었다니 저도 호감이 가는데요.^^
저는 '고령화 가족'을 재밌게 읽었고,
오늘 <채링크로스 84번가>를 끝낼거니까 이게 올해 마지막 책이 되겠네요.^^

알라딘 머그컵은 5만원이 넘어도 머그컵 대상 도서가 한 권이라도 포함돼야 받을 수 있어요.

혜덕화 2011-01-01 07:54   좋아요 0 | URL
고령화 가족을 저도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머그컵 주는 책 쭉 살펴봤는데, 읽은만 한건 이미 사버려서 올해는 그냥 컵에 대한 미련을 버렸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일, 기쁜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