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금강경에 박식했던 덕산스님도

용담 스님이 '훅' 불어 꺼버린 촛불 앞에서  

신발을 꿰어신지 못하고 캄캄해져 버렸다. 

덕산 스님은 그 '훅'하는 캄캄함 속에서 일시에

깨달음의 등불을 환히 밝혔다.   

 

거친 업과 생각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사라진다고 달라이 라마는 말씀하셨다. 

매달 하는 백련암 기도로  

삼베에 약 짜듯이  거친 업과 생각은 걸러진 듯 하지만 

용담 스님의 '훅'하는 촛불 꺼지는 소리만 들었을 뿐

컴컴한 어둠 속에 신도 찾아 신지 못하고 있다.  

 

어쩌다 인터넷을 달구는 뉴스를 읽다보면 

사람들의 무자비함에 가슴이 떨린다. 

다른 이의 잘, 잘못에 왜 그렇게들 민감한지 

내 신은 바로 잘 꿰어신고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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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0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말씀 새기고 갑니다.
내 신은 바로 잘 꿰어신고 살도록 노력해야지요~ 저도!

혜덕화 2010-10-08 21:45   좋아요 0 | URL
부산엔 오늘 밤 비가 내립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몸에 와 닿는 빗방울 하나의 촉감부터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군요.
참 아름다운 가을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