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사구게를 생각했다. 

일체 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의 유위적인 삶은 

꿈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렇게 보라.  

 

영화 제작자가 불교를 알았을 수도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액션으로 표현된 유식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짝사랑하는 처녀가 있어 상사병에 든 스님이 

그 처녀와 결혼하여 한 평생을 살았는데 

깨어서보니 잠깐 꿈 꾼 것이었다는 술몽쇄언(?)의 한 부분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술몽쇄언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누구나 자신의 앵글로 세상을 본다. 

나는 불교적 관점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아들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하였다. 

꿈 속의 꿈.  

꿈에서 깨어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이 삶 자체가 꿈일지도 모른다는 거대한 화두를 들고 극장을 나왔다.

참 더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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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5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08-06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거기서 인터넷 세상을 보았는데요. 시뮬라시옹의 세상.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세상.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관계.

혜덕화 2010-08-06 13:53   좋아요 0 | URL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사람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열린 영화>인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찌는 듯 덥지만, 여름이니까 흐르는 땀도 즐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