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사구게를 생각했다.
일체 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의 유위적인 삶은
꿈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렇게 보라.
영화 제작자가 불교를 알았을 수도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액션으로 표현된 유식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짝사랑하는 처녀가 있어 상사병에 든 스님이
그 처녀와 결혼하여 한 평생을 살았는데
깨어서보니 잠깐 꿈 꾼 것이었다는 술몽쇄언(?)의 한 부분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술몽쇄언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누구나 자신의 앵글로 세상을 본다.
나는 불교적 관점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아들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하였다.
꿈 속의 꿈.
꿈에서 깨어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이 삶 자체가 꿈일지도 모른다는 거대한 화두를 들고 극장을 나왔다.
참 더운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