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열반 15주기이다.
칠일 칠야 팔만사천배 기도 입재일이었다.
좌복을 반으로 접어서 어깨를 붙이고 앉아도 자리가 모자라 일부는 관음전 밖에서 사시 예불을 올렸다.
수많은 사람이 왔다가 가고, 백련암 마당 한쪽엔 떡과 과일이 평상에 놓여있어 잔칫집 같았다.
스승은 가고 없는데, 남은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움과 가르침은 남아서, 노보살들의 빳빳하게 풀먹인 동방 저고리와 불편한 몸으로 올리는 백팔배가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게 했다.
성철스님께서 재로 화하던 날,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가야산 한 자락을 가득 채우던 수많은 사람들을 tv로 봤었는데, 어젠 맑고 푸른 하늘과 아이들의 투명하고 고운 웃음소리가 백련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던 분이셨으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최고의 공양이 아니었을까?
사람이 가고 슬픔이 가고 난 자리엔 또 다른 삶이 그 자리를 채운다.
죽은 이를 기억하는 일부만이 잔칫날처럼 그를 기억하고 가르침을 기억할 뿐, 모든 것은 지나간다.
스님의 열반일과 함께 한 삼천배
입을 닫고 오롯이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