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선사의 선심초심
스즈키 순류 지음, 정창영 옮김 / 물병자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스즈키 순류라는 이름은 선의 황금시대에서도 보았고 또 다른 불교 관련 서적에서도 아주 많이 만났던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선심초심'이라는 책은 품절이거나 절판되어 있어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사람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면 반드시 다시 출판이 되어서 만날 수 있겠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우연히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이 새로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아래층에서 책을 고르는 동안 나는 불교 서가 앞에 앉아 책을 그냥 훓어보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주 잠깐, 거의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였지만......

호흡

좌선을 할 때 마음은 항상 호흡을 따라 다닙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공기가 내부 세계로 들어오고, 내쉴 때는 외부 세계로 나가지요. 내부 세계는 무한합니다. 그리고 외부 세계 역시 무한합니다.

우리가 내부 세계니 외부 세계니 하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큰 세계가 있을 뿐입니다. 이 무한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목구멍은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하나의 여닫이문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이 문을 통해서 들락날락합니다.

그대들이 '내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는 군더더기입니다. 숨이 들고나는 데에는 '나'라고 할 수 있는 그대가 없습니다.

그대들이 '나'라고 부르는 것은 숨이 들락날락할 때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여닫이 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은 그저 열렸다 닫혔다 할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마음이 숨의 움직임을 따라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순순하고 고요하다면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없고 세상도 없고, 마음도 몸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할 뿐이지요.

이제 겨우 앞부분을 조금 읽었을 뿐이지만, 서둘러 읽기가 겁날만큼 명료한 가르침이 살아있다.


글 잘 쓰는 분의 리뷰가 이어져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와 옮긴이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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