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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샤의 명상요결
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 청년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2년 전에 <깨달음에 이르는 길-람림->을 읽으면서 아티샤라는 이름과 처음 만나고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도 아티사라는 이름으로는 어떤 책도 검색되지 않았었다.
람림이 아티샤 스님의 <보리도등론>에 대한 주석서라는 안내 글을 보고는 훌륭한 제자를 통한 주석서도 좋지만 직접 그 목소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랬는데, 서점에서 보는 순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책을 들고 나왔다.
너무도 상식적이고 쉽게 쓰인 글이라서 람림을 읽을 때보다 훨씬 가볍게 읽었다.
가볍게 읽었다고 해서 결코 진리의 무게가 가볍지는 않다.
수행의 방향과 우선 순위에 대해 자기 점검의 나침반을 하나 가슴 속에 받은 것 같다.
이 책은 <로종>이라고 부르는 수행법에 대한 안내서이다.
로종은 마음 수련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명상이든 마음 수련이든,마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마음의 길에 대해 알 수 있게 그려져 있는 일종의 그림 지도와 같다.
그림 지도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문적인 지도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그림만으로 큰 건물의 위치를 알 수 있듯이 이 책도 티베트 불교에 대한 지식 없이 그냥 읽어도 우리 마음이 범하기 쉬운 잘못과 지켜야 할 서약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느끼는 행복을 다른 이를 위해 나눌 수 있고 도울 수 있다면 이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평화롭지 못한 데, 어디서 평온을 찾고 나누어줄 수 있을까?
샨티 테바의 입보리 행론에서 아티샤의 명상 요결로, 총카파의 람림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가르침의 강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얼마 전 혼자 낸 짜증으로 스스로에게 화를 낸 자신에게 이 글귀로 경책을 삼는다.
"마치 블랙홀처럼 공덕을 빨아들이는 정신적 번뇌는 화다. 집착이나 감각적 욕망으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그것은 화만큼 영적인 수행을 퇴락시키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혼자 짜증을 내면서 더 화가 났던 것은 어쩌면 내가 다른이에게 느끼는 그것은 결국 내 속에 있는 편협함과 욕심과 집착의 다른 모습임을, 결국 그것이 나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 속에 없는 것을 내가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볼 수 있겠는가, 싶어서.
초발심시 변정각이라는 데
매일 매일 초발심으로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