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동안 염화실의 무비 스님의 법화경 녹취를 돕는다.
늘 녹취하시던 분이 너무 양이 많아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방학땐 나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을 했다. 하지만 어려운 한자음을 모두 달아서 메일로 보내주면 그것을 가지고 스님 말씀만 받아적으면 되니, 일의 절반은 다른 분이 해 주시는 것이다.
그렇게 쉽게 하는 녹취인데도, 매일 공부하듯이 한 시간씩은 시간을 내어서 하지만, 한 강을 하는데 거의 일주일이 걸린다.
스님 법문 중에 아이들의 놀이 이야기가 나온다.
구슬치기든 딱지치기든, 소꿉놀이든 할 땐 애착을 갖고 서로 싸우고 하나라도 더 따려고 하다가도 어머니가 "저녁 먹어라"고 불러들이는 소리에 모래로 쌓은 모든 것을 흩어버리고 가버리는 아이들 이야기. 그게 놀이인 줄 알면서도 애착과 고통에 빠지는 것이 어디 아이들의 놀이 뿐일까?
해 질 무렵을 알아서 정리 잘 하고 살아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지고 놀 던 것 다 던지고 가버리는 아이처럼 결국 몸만 가버리는 이 삶에 대해, 내가 진정으로 내려놓고 사는가, 반문해 보았다.
말로는, 기도 중에는 내려 놓은 것 같은 데, 일상의 나를 보면 전혀 아니다.
얼마전 중앙일보에 "내려놓기"를 쓴 목사님의 기사를 보면서, 그 분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 적이 있다. 그 분의 내려놓기가 결국 아상을 없애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은 말씀인 것 같았다.
녹취를 하면서, 건성건성 내 생각으로만 읽었던 것은 그야말로 수박 겉핧기였음을 느낀다.
법화경을 다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