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공항에 마중 나와 준 남편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아이들도 남편도 나도 마치 일년을 떨어져 있었던 사람들처럼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7일간 내 역할까지 하느라 남편은 감기에 걸려 있었다.

그가 고맙다. 

1월 9일

혼자서 삼천배를 한다.

원래 7일 기도로 입재했는데, 10일이 남편의 생일이라  하루 일찍 나오는 바람에 6일 밖에 못했다.

도반들이 잘 하고 있느냐는 메세지를  보내어 주어서 무사히 삼천배 7일을 할 수 있었다.

예전에 나는 삼천배를 몇 년쯤 하면 천안이 열려서 다른 사람을 돕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돌아보니 그것도 욕심이다.

내가 수행하고 절한 공덕이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큼의 빛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어둠 속에서 헤매는 한 중생만이라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 한 중생이 아이들이든, 남편이든, 이웃이든, 아니면 나 자신이든,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절에서는  단순한 일상이었다.

새벽 예불 참석부터 사시 예불까지 절을 하고, 공양을 하고 좀 쉬었다가 오후엔 능엄경을 읽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모두 역할을 나누어 청소를 하고......

저녁 공양이 5시,  저녁 예불을 6시쯤 하고 내려오면 7시부터는 한밤중이다.

처음에 너무 일찍 자려니 잠이 오지 않더니 사흘쯤 부터는 방에 누우면 그대로 잠들어 새벽 2시에 잠에서 깼다.

단순함의 아름다움과 가벼움을 체험하고 온 소중한 7일이었다.

다른 절처럼 단기 출가의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한달, 21일, 백일 등 사람마다 기도 기간도 다르고 서울, 강원도, 제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 각자 수행하지만 그 수행의 기운이 세상의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밝혀줄 수 있기를.....

내가 나에게 속고 살고 있음을 , 조금이라도 더 나 자신을 바로 보게 된 계기가 된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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