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이여. 봄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피함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버림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 있다.
무엇이 봄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인가?
마음에 잡도리하지 말아야 할 법들을 마음에 잡도리하고 마음에 잡도리해야 할 법들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지혜없이 잡도리한다.
이것이 괴로움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도닦음이다라고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면 세 가지 족쇄가 제거되나니 불변하는 존재가 있다는 견해, 의심과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
이것이 봄으로써 없애야 할 번뇌들이라 한다.
맛지마 니까야 1권 <모든 번뇌경> p175 ~ 182
잡도리란 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는 일을 뜻한다. 마음이 삿된 견해로 빠지지 않도록 수행자가 번뇌를 어떻게 단속하는지를 여섯 가지로 설하신 문장 중 첫번째 봄으로써 단속할 번뇌를 읽었다.
우리가 고민하거나 생각하거나 오감으로 받아들여 생기는 번뇌가 많다. 그런데 그것을 자세하게 버리는 법까지 설하신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봄으로써 버리는 번뇌는 마음에 담지 말아야 할 생각이나 존재를 잡고 있으면 일어나지 않은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가 생기고 이리 일어난 욕망의 번뇌는 증가한다고 한다.
마음에 담으면 일어나지 않은 감각적 욕망은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도 사라지는 것은 마음에 잘 잡도리해야 한다고 설한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야동을 많이 봤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그가 본 것이 일어나지 않은 욕망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욕망을 증가시켜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단순한 식사와 기도, 노동으로 살아가시는 신부님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그 분들이 마음에 잡도리한 신앙이 일어나지 않은 감각적 욕망을 일어나지 않게 하고 , 이미 일어난 욕망을 절제하고 사라지게 해서 청빈한 삶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니까야 읽기 시작한 지 4년이 조금 넘었다.
맛지마로 시작해서 상윳따 니까야, 디가 니까야로 병행해서 읽고 있는데, 처음에 너무 어렵게 생각되던 것들이 자꾸 읽다보니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다.
감동 받았던 문장들이 시간이 지나면 생각조차 나지 않아서 조금씩 기록으로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