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에게 쓴 편지 카프카 전집 8
프란츠 카프카 지음, 오화영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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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나에게쓴편지
카프카
솔출판사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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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적이다, 라는 말은 어떤 인상을 남기는가. 나는 아직도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난해하고 불가해한 상황에서 낯선 기분에 사로잡힐 때, 카프카의 소설을 읽었을 때를 떠올린다. 길을 잃거나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을 망연자실 기다릴 때처럼. 어쩌면 그의 글은 수신자를 알 수 없는, 방향을 찾을 수 없는 목적지를 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정확한 대상에게 그리운 마음과 애정을 다해서 편지를 쓴다면 어떨까. 밀레나에게 쓴 편지는 카프카가 죽기 3년전 사랑했던 여인 밀레나 폴락에게 남긴 편지글들을 묶은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은 문학적 서사가 아닌 카프카 연구 사료에 가까울 것이지만 이또한 문학적이다. 그리고 카프카적이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서 영토를 넓히고 그 경계를 다시 만들어낸다.
밀레나를 생각하는 마음, 그럼에도 어딘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모습을 편지글을 통해서 읽어내려갔다. 카프카의 편지만 이어지기 때문에 미치 대화를 궁금해하듯 밀레나의 답신이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카프카의 편지 내용이 대체로 구체적이라서 어느정도 그들의 감정선을 유추하며 읽을 수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짐작하며 동시에 조심스러운 카프카를 확인한다는 것은 또한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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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오해하고 있는 게 몇 가지 있소, 밀레나.
첫째로, 내 병이 그렇게 심한 건 아니오. 잠만 조금 자고 나면 메란에 있을 때보다 훨씬 상태가 좋을 정도요.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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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세는 점점 심해지고 스스로 각혈만 멈추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편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마도 밀레나 역시 그를 염려하며 조심스럽게 쾌유를 빌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그의 병환은 깊어지고 병의 습격으로 펜놀림하나 어려웠음를 고백한다. 그는 당신의 k라고 편지를 마무리한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밀레나에게는 어떤 슬픔이 몰려왔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의 편지를 따라가면서 선명해진 밀레나가 과연 나의 상상대로인지도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카프카의 편지만큼 밀레나의 답신도 궁금했다. 나의 마음을 해소하듯 부록에서는 막스브로트에게 쓴 밀레나의 편지가 실렸다. 카프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확인하면서 이 책이 '편지' 이상임을 느께게 되었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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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도 제작자 - 세상의 끝을 찾아서, 2023 뉴베리 명예상 큰곰자리 80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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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지도제작자
세상의 끝을 찾아서
#뉴베리명예상
#크리스티나순톤밧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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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기회는 언제, 누구에게 찾아오는 걸까. 모험을 견딜만한 재능과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절박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 사이가 시작하는 모험은 그 자체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기와 거짓말을 일삼는 아빠 밑에서 고단한 날들을 보내는 사이는 똑같이 옮겨써내는 재능을 갖고 있다. 우연히 지도 명장의 조수로 일하게 될 기회로 '번영함'에 오르게 된 사이는 지긋지긋한 날들로부터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또한 복잡하고 험난한 세계가 되어 사이는 때때로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된다. 그레베는 자신의 신분을 알고있는 것같아 불안감을 주고 부러울 것 없는 귀족 소녀인 리안은 가까워지긴 하지만 여전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승선한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각의 욕망을 갖고 있으며 아마도 그 힘을 통해 미지의 대륙인 선덜랜드를 향한 여정에 동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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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놀라운 점은 낯설고도 신비한 설정임에도 세계관이 보편적인 공감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복국가인 망콘은 강력한 국가로 ‘꼬리는 이빨이다.’ 국가이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과거는 곧 미래이며, 자신들은 모두 과거와 이어진 살아 있는 연결 고리라고 배우며 자라는 것이다. 표지에서 꼬리를 물고 동그란 고리모양이 되는 용의 그림이 떠오른다. 또한 열세 살이 되면 조상을 상징하는 리니얼을 받게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신분을 알 수 있게 된다. 신분에 대한 설정은 일반적일 수 있지만 이를 그려내는 작가의 세부적인 설정은 매력적이다. 작가가 미국와 태국의 정체성에서 새로운 지점을 텅해 구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가독성이 탁월하다. 긴분량임에도 주인공 사이를 따라가는 여정은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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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콘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지? ‘꼬리는 이빨이다.’ 과거는 곧 미래야. 글쎄, 난 그걸 인정할 마음이 없어. 내 과거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난 변변찮은 사람이 될 생각이 없어. 나는 나만의 미래를 만들 거고, 그걸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하더라도 상관없어.”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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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판타지 #책추천 #마지막지도제작자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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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탐정 림보와 사라진 요리책 678 읽기 독립 7
함지슬 지음, 허아성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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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탐정 림보와 사라진 요리책
함지슬 (지은이),
허아성 (그림)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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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탐정 림보씨는 느릿느릿 천천히 살펴보고 신중히 판단하는 매력적 넘치는 거북이다. 여유롭게 애호박구이를 즐기려는데
이웃의 곰곰 씨가 급히 찾아온다. 곰곰씨는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대로부터 전해 오는 ‘특급 요리책’이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곰곰 씨는 도둑이 들었는지도 모른다며 걱정에 휩싸인다. 림보탐정은 결코 서두르는 법없이 차근차근 신중하게 생각하며 추리한다. 범인을 이미 알고있는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알쏭달쏭한 말도 남긴다. 이웃의 너굴씨와 호호씨 그리고 또 한명을 선상에 두고 추리는 이어진다. 흥미진진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에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 책곰이 단어장으로 어휘에 대한 학습도 가능하기에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친구처럼 사랑받는 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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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 새틴 지음, 이순호 옮김 / 까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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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새틴
까치
역사 역사책 역사책추천
유목민
까치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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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남는 것들과 역사로 기록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역사적 중점에 따라서 혹은 관점에 따라서 판단이 내려질 것인데 우리가 역사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정착을 통해 축적된 기록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착하지 않은 이들은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되었을까. 그들은 정착민들에게 침략자가 되었을 수도 있고, 정착에 실패한 유랑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노마드는 나의 막연한 생각에 역사적 근거가 명확한 대답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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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의 역사만을 알았기 때문에 유목민에게 어떤 역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났다. 정착은 인류 문명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유목의 삶에 어떤 양식이 있을수는 있어도 이것에 주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착과 유목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역사가 이동의 역사임을, 정착을 위한 방황이 있었고 혹은 자유로운 이동의 삶을 추구한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환기시킨다. 또한 이 책은 시대나 인물을 중심으로 서사가 이어지는 역사책이 아니다. 저자인 앤서니 새틴이 문제의식으로 종횡무진하는 서사가 매력적이다. 역사와 신화 민담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전개된다. 400장이 훨씬 넘는 분량에 유목의 역사라는 낯선 주제임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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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는 벽 없이 생활하며 경계 너머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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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케네스 클라크 지음, 이연식 옮김 / 소요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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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예술과학철학그리고인간
케네스클라크
이연식
소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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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문명이란 사회의 여러 가지 기술적, 물질적인 측면의 발전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물을 말하며 그 결과물에는 예술과 과학 그리고 역사적인 영향이 깊이 자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방대한 범위와 이를 이해하는 탁월한 식견 그리고 전달력을 고려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1969년에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에서 예술을 통해 문명을 설명하는 시도를 해냈다. 그는 조각, 회화, 건축, 예술,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방위로 오가며 서양 문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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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예술작품을 볼때 감탄하지만 그 자체의 예술성만으로는 이 작품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설명과 함께 작품이 소개되는데 저자의 설명이 단순히 작품을 향한 것이 아니다. 사실상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 말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이 실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문명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것이다. 저자 역시 문명을 말하는데는 신중함을 보인다. 그는 존 러스킨의 표현을 빌어, 위대한 민족은 자신의 역사를 행동의 책, 언어의 책, 예술의 책에 담아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저자의 시도는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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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에서 종교적 차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교회의 승리'라고 말하며 교회가 유럽의 정치, 사회, 그리고 예술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보여준다. 기독교 신앙은 확고부동하지만 낭만주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상상력과 환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어서 르네상스의 인문주의는 인간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시기다. 과거 종교적 영향력이 장악했다면 이제는 인간이 전면으로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은 세계와 자신을 탐구하면서 변모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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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기 때문에 500쪽 가까이되는 상당한 분량에도 가독성이 좋다. 특히 다큐의 대본임을 감안해 저자의 해설이 친절하고 또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해설에 등장한 작품은 대체로 책에 실려있기 때문에 이해를 높힌다. 마치 도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실려있는 미술작품의 사진이 풍부한 것 또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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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 조각 혹은 건축을 설명하지만 그 작품의 배경을 비롯해 방대하게 이어지는 시선의 스펙트럼은 독자에게 예술에서 역사, 인문학, 과학 등으로 이어진다. 반면에 시대와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생생하게 시각적 자료로 제시되는 예술작품들이 생생하게 실려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독교 기반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다가 전쟁이나 혁명과 관련된 작품들이 등장해서 그림만 보아도 대강의 서양역사를 조망할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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