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소리 꿈꾸는 그림책 7
정정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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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소리

"용왕님의 은덕으로
메러치 풍년이 되었구나
어-넝청 가래로다”

멸치잡이 노동요 후리소리에
가족의 사랑과 치유의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진다.
전쟁 전후의 고요한 바닷가 마을에
순지네 가족이 겪는 사랑과 극복의 모습이
큰 감동을 준다. 이러한 이야기와 함께
환상적인 그림에서 역동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후리소리라는 노동요는
가족의 서사에 강렬하게 이입되는데
이 노래를 둘어본 적이 없음에도
순지와 삼촌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노래처럼
느껴진다.

노동요와 서사 그리고 그림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큰 감동을 준다.

어떤 노래에는 숨은 사연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그 노래를 부르며 힘을 내는 사람들의 사연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그 노래를 흥얼거릴 때 그들의 진심을 어루만지는 기분이다.
1960년 작은 어촌 마을의 후리소리를 짐작해본다. 그 평화와 아름다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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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그림책은 내 친구 56
정연숙 지음, 김동성 그림 / 논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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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글 정연숙 그림 김동성 논장출판사

벼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진 표지를 보면
세밀화 그림책같았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서
밀려오는 감동과 여운을
마치 밥을 꼭꼭 씹듯이 돼새기며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은
외할머니의 일기장에서
쌀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60년대. 농번기를 맞은 농촌 마을의 어린이.
70년대. 보리밥 도시락을 나온 여학생, 그리고 아이에 미화라는 이름을 지어준 엄마.
80년대.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고
90년대. 수입농산물을 쉽게 소비하는 모습을 아수워 하는 모습을 본다.
이후 손녀가 태어나고 늙어가고..
삶의 연속에서 항상 벼와 쌀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당연하지만 하나의 장면으로 만나면
어딘가 뭉클해진다.

책소개에 눈길이 간다ㅡ
‘쌀’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생활 변화,
그리고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귀한 그림책.

어린이 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그림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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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작은 돌 작은 곰자리 43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이수연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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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작은 돌/시오타니마미코 마미코/책읽는 곰

하나네 앞마당으로 빛이 떨어진 자리에
작은 돌조각이 있다.
하나는 떠오르는 작은 돌을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빛을 내며 떨어진 돌을 하나 둘 모으던 하나는
이들이 하나의 돌이 되어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의 호기심은 미지의 세계를 완성해나간다.
돌은 신비로운 행성처럼 밤마다 빛을 쏟아낸다.
하지만 하나는 그 돌을 모아냈지만 돌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멀리서 바라본다. 마치 서로 안부를 전하는 것처럼.
돌은 모두에게 보일까. 나는 아직 이런 돌을 본 적이 없으므로 아마도 하나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호기심에서 진심을 다해 돌을 찾아 완성시키는 하나의 노력을 보면 아마 어떤 신비로운 힘이 하나에게 도움을 청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발견하는 사람 그리고 그 발견의 소중함을 알고 대상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사람. 이 책의 주인공 하나가 그렇다.

이 책은 푸르게 빛나는 돌을 제외하면 무채색으로 그려져있다. 돌의 자리에 무엇을 치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예상치못한 선물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선물이라는 것을 모른다. 없어지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보며 후회하거나 그 존재조차 모른채 바쁜 세상을 살아간다.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도 '하늘에서 온 작은 돌'이 어딘가에서 빛을 내며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과 신비함을 간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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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창비시선 439
이영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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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아도 생각은 되고 만다
되는 것들에 굳이 관여하는 것만큼 쓸데없는 짓은 없다고
또 생각하면서
썼던 문장을 지운다 지운 문장을 다시 쓰고 고친다
―「암묵」 

흔들리는 중의 물결을 어찌할 수 없다
높아지는 중의 건물을 어찌할 수 없다
당겨지는 중의 방아쇠를 어찌할 수 없다
결심 중의 결심 중의 결심 중의 결심을 어찌할 수 없다
견디지 않는 중의 상태를 견디는 중의 상태를 어찌할 수 없다
―「상태」

어찌할 수 없이 결국 되고 마는 것들 앞에서
시인은 응시할 뿐이다. 치열하게.
불능의 상태는 시인에게 무력감을 주지 않는다.
본질을 매개하는 언어를 의심하고
그 긴장을 시적 발화로 이끌어낸다.

신형철 평론가가 데카르트의 명제를 인용해
"나는 언어를 의심한다. 고로 시인이다."라고 했던
말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시인의 의심이란 존재에 대한 사유와 반성을
내포한다.
데카르트가 방법적 회의라면
이영재 시인은 시적 탐색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의 쉽지 않은 시도에
독자로 때때로 시 안에서 방황한다.
하지만 언어의 한계 앞에서 탐색하는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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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1
콘덱스정보연구소 엮음, 이은정 옮김,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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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시와 앨고어의
미국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선거인단과 득표수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다.

세계정치와 국제 이슈에 대해서는
혼자만 모르는 거 아닌가 싶어
당당하게 질문하지는 못한다.
설마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교과서 수준의 정보지만
최근의 이슈가 생생하게 담겨있고
시각자료가 많아 흥미롭다.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어디든 쉽게 읽을 수 있다.

청소년 교양문고라지만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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