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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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봄
한연진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
뭉끄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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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책 혹은 계절그림책들이 있다. 제목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들어가서 계절이 바뀌면 한번 읽어보게 된다. 숨은 봄은 봄에 대한 책이 아니라 봄을 기다리는 겨울을 그린 계절그림책이다. 차가운 겨울에 봄을 향한 마음이, 그리고 봄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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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봄을 찾가 긴 여행을 떠난다. 고양이의 인사
순록의 용기, 올빼미의 호의, 눈표범의 기다림에서 봄에 대한 여정이 이어진다. 물론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봄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을 아름답게 시각화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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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실린 글은 따스한 편지처럼 느껴진다. 소근소근 다정한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한 형태지만 하나하나 귀엽고 포근한 느낌이 가득한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미소를 이끌게 한다. 겨울에 봄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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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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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아드보게
그구덩이얘기를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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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이야기 들어볼래?
구덩이를 보면
어른은 빠질까봐 피해가지만
어린이는 빠지려고 들어가본다. 몰래 들어가서 신나게 논다.
구덩이 안에는 잡초와 그루터기들, 뿌리, 바위, 자갈 등이 가득하고 아이들에게 공간은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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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뒤편 움푹 파인 땅, 아이들이 구덩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어쩌면 어른들은 구덩이가 위험하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텅 비어있어서 빠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텅 빈 공간은 재미로 가득 차있다. 무슨 놀이든 다 할 수 있고 어떤 공간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최고로 멋진 곳이다. 구덩이에서 노는 것이 금지가 되면 아이들은 구덩이 둘레에서 논다. 구덩이가 메워지면 언덕에서 논다. 무조건 어디든 신나게 논다.
구덩이에서 놀지 말라고 할때 왜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서는 이유를 물어보는 마음에 작고 귀여운 반항심리도 담겨있다. 재미를 찾아 모인 사랑스러운 투사(?)들처럼 그들은 놀기 위해 뭉치고 또 어쨌거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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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그림책과 달리 회색빛 배경이지만 구덩이에서 노는 아이들의 생동감이 특별히 느껴진다. 아들이 여러번 보면서 재밌다고 추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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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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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문병욱
이상교 글
한연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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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만난 반친구들. 가까워지기전에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어떤 친구인지,누구와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이 생길 것이다.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쉬운 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어떤 아이래, 쟤가 이랬대. 흘러오는 이야기는 가볍지만 마음에 남게 된다. 말도 잘 안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바보 문병욱.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그렇구나 수긍하고 병욱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지는 '아닌데'라는 의문으로 다시 병욱이를 바라본다. 그 시도는 사소해보이겠지만 거기서부터 서로를 알아보는 진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켜보는 시선은 단단한 의지가 된다. 병욱이가 그린 친구얼굴은 예지의 얼굴이고 예지는 병욱이가 읽는 책에 관심을 갖게된다. 같은 반 친구가 되어가는 작은 이야기에는 극적인 전개도 어린이들의 연애담도 아닌, 그저 가까워지는 마음이 조심스럽게 닿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순도 100%의 우정은 아주 사소하고 시작되지만 친구가 되는 마음은 언제나 신중하고 따스한 것이라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집중시킨다.
우리반 문병욱. 어떤 교실이든 있을 법한 아이다. 우리는 병욱이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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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의 발문이 너무나 공감되서 옮긴다.
"시작점은 딱 한 걸음만 내디디면 그곳에 있다. 서로의 ‘딱 한 걸음’이 모인 그다음의 걸음부터는 얼마나 사뿐한지 내일을 향해 페달을 밟는 병욱이의 시원한 표정이 말해 주는 듯하다. “내일 또 보자!”는 하루의 끝인사는 ‘우리’가 만들어 갈 내일에 대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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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 밤이랑 달이랑 7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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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사르르비밀의밤
노인경 그림책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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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와 달이 남매에게는 고민이 있다. 아이스크림이 녹을까봐 아니면 상할까봐. 아이스크림이 놀라지 않도록 답답하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자체만이 아니더라도 사랑스럽다. 솔직히 밤이와 달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거싶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귀여운 핑계를 대며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말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밤이와 달이의 대회에는 순수한 아이의 진심이 있고 신나는 상상도 있다. 늦은 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은 두 어린이에게 아이스크림은 기대감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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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입안을 달콤하고 시원하게 만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에서 어린이들의 조심스럽고 귀여운 상상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에 핑계에서 시작된 상상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어서 친숙하다. 수박바, 조스파, 스크류바 등등 이 책에는 더 깜찍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내가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 어릴 때부터 아주 좋아했던 것들이라서 더 친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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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나서 기침감기에 걸려서 냉장고의 수박바를 고이 모셔둔 상태로 내일 기침나면 먹으면서 써야지...미루다가 오히려 더 여러번 읽었다. 그러고보니 밤이와 달이처럼 나도 냉장고속 아이스크림을 걱정했었군.

문학동네 구림책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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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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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떠나는 아이. 하지만 가족 모두 신나는 마음을 안고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앞니가 부러진 아빠는 치과에 갔고, 엄마랑 단둘이 떠나지만 엄마는 휴가지에 도착해서도 계속 전화를 하고 있다. 제주도에 도착해 바다수영을 하러가면서, 인형이지만 단짝친구인 길쭉이는 두고간다. 사이다처럼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이 길쭉이는 사라진다. 하지만 길쭉이의 여행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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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름이 오기전에, 라는 제목으로 시원한 바다에 즐거운 표정으로 뛰어드는 나와 엄마의 그림이 있는 표지로 독자를 반긴다. 가족모두 여름 휴가지에 가서 신나게 놀고올거라는 기대에 부풀지만 사실 예상치못한 사건들로 부푼 마음은 조금씩 작아진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의 시선과 마음은 투명해서 시간을 즐거이 받아들이고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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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감이 가득한 그림은 색채와 질감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개성있고 귀여운 등장인물들은 천진하고 따스한 마음을 전한다. 예상치못한 사건들은 이어지고 길쭉이마저 사라지는 사건에서 아이는 그리움과 애뜻함을 보여주는데 아이가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여운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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