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송미경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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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질문 책 - 있잖아, 궁금한 게 있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레오노라 라이틀 지음, 윤혜정 옮김 / 우리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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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첫질문책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느누능력. 그 두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메리올리버<휘파람을 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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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능력은 무지에서 출발하지만 그 도착은 답을 아는 것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질문을 통해 삶에 등불을 비추는 인식의 범위가 달라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은 중요한 능력이다. 그래서 <나의첫질문책>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질문에서도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하고 싶은 질문들도 과감하게 던짐으로써 생각의 힘을 키워주기도 한다. 질문을 받고 있지만 질문의 답을 넘어서 생각의 근육이 키워지는 독서경험이다. 물론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며 동시에 나의 마음에도 물음표들이 솟아올랐다. 질문은 편견의 벽에 금을 가게 해주고 새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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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질문들은 단순하다.
"친구가 많을수록 좋을까?"
"많이 가질수록 행복할까?"
"다른 사람이랑 비슷하게 살면 늘 좋을까?"
의외의 질문들도 있다.
"언젠가 부모님이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될수도 있을까?"
그리고 어른에게도 살아가면서 지혜를 주는 질문도 있다.
"언젠가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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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고 대단하신 그림이 이어진다. 대답을 찾는 것은 읽고 있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한 읽을 때마다 대답이 달라질것이다. 그 성장의 과정이 반갑고 기대된다.

도서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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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철학할 때 - 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위니콧에게 배우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
김은옥 지음 / 궁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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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철학할때

"엄마 품에서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없다"
어떤 상처는 엄마의 품에서 치유된다는 말에 긍정한다. 마치 엄마 품에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 그러니까 세상과의 분투에 지쳐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일단 엄마의 품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 진심어린 위로와 사랑으로 존재에게 무한한 신뢰를 전하는 엄마, 엄마가 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품으로 안아야할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물론 아동정신분석학자 위니콧의 이론에 비탕을 두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나 저자가 오랜시간동안 상담과 연구로 축적한 사례들을 통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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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지는 시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이 아이한테 필요합니다. 가만히 지켜봐줘야 해요. 그런데 엄마 안에 고요가 없으면 일일이 다 간섭합니다. 위니콧은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많은 걸 예상할 수 있다고 했어요.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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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없다면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사이에서 관계와 성장을 출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 아주 부족하기나마 교육심리를 공부했지만 그때의 지식과 현실 육아를 전혀 연관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한 사례를 통해보니 대상항상성,애착, 투사,거울반응 등 심리학의 용어를 적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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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콧은 거짓자기를 어렵게 내려놓은 사람에게 ‘당신은 삶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는데,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싸움의 목적은 운명을 잘 통제하려는 것이니 염려 마세요’라고 위로했어요. 삶은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것인데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수록 더 좋다는 뜻입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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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도널드 위니콧의 이론을 기본으로 적극적으로 상담 및 강연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현실적 제안과 조언으로 구성되어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아동정신분석 이론으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철학'이라는 단어의 함의가 넓어서 필로소피의 개념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차원에서 '깊이 사유하는 힘'을 철학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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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전쟁
가짜뉴스를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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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마치 눈밭 위를 빠르게 굴러가는 눈덩이같다. 제 몸을 불리는 속도와 파괴력이 무서울 정도다. 가짜뉴스는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진실의 얼굴로 사람들을 믿도록 만든다. 아울러 진짜 뉴스에 해당하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게 만든다. 가짜뉴스는 단순히 실수나 착각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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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가짜뉴스는 어떻게 다가올까. 아직 성숙한 비판의식이 자리잡지 못했다하더라도 호기심과 집념은 남다를 시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기자근성이 투철한 어린이기자 찬우가 보여주는 모습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진실을 알리는 기자" 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는 찬우는 나름의 고군분투와 좌충우돌의 상황을 통해 진실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다른 친구들의 태도에 찬우는 걱정한다. 댓글이나 소문을 통해 음모론은 몸집을 불리고 가찌뉴스의 판은 커진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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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장 놀이터의 방사능의 수치에 대한 지니친 공포심에 대한 내용, 그리고 친구기 받은 상장의 진실 여부가 크게 주된 내용의 두 책이다. 아이들이 알고 싶어할만한 내용으로 공포, 걱정, 질투, 등등의 감정도 사건에 투영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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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는 말한다.
"공포를 이기는 것은 진실뿐입니다."
가짜뉴스가 또다른 가짜뉴스를 만들면서 덩치가 키우는 상황에서 진실이라는 말의 무게는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면서도 마음의 무게중심을 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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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생활 동화로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시의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찬우, 유성 그리고 시연이다. 뉴스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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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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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먼저 이 책의 흔적은 일기장이나 노트의 끄적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흔적은 통시적인 접근으로 기록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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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피지에서 스마트폰의 스크린까지, 글씨기는 어떻게 우리의 정신과 함께 진화했는가? 이 책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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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책은 굉장히 많지만 글쓰기의 방법론에 대한 책이 많았다. 책의 표지에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거기까지, 글쓰기의 진화'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이 책의 천장을 넘기기를 바란다. 이 책은 기록하는 인간의 역사를 한권을 압축하어 보여준다. 어쩌면 기록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나의 글쓰기와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사소하고 미약한 나의 기록이 역사의 맥락에서 위치시키는 상상을 하게 되고 또한 글쓰기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한편으로 역사 앞에서 기록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운 지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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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역사를 기원부터 찾아가고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만 서술하는 책은 아니다. 쓰기의 권력이나 본질에 대한 접근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의 글쓰기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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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페이스북이 핵심을 찌른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자아를 글로 쓰는 것에 대해선 책보다 담벼락이 더 적합한 은유일 테니까. 전자 텍스트를 책이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맞추는 대신 우리는 벽과 로켓과 인방을 찾는다. 디지털 세계에서 이는 블로그와 피드(feed), 모바일 디바이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터치스크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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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기록과 글쓰기를 경계했다. <파이드로스>에서 그는 문자를 배운 사람들이 기억에 무관심해지고 영혼 속에 망각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이 플라톤의 기록을 남김으로써 역사에 남아 전달될 수 있었다.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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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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