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정원에서 리네아의 이야기 1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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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웨덴 작가 비외르크에 대해서!

작년 가을에 아래 책 <베니스 여행>을 인터넷으로만 찾아냈는데,

벌써 절판!

절판입니다, 절판!

 



 

출판사 사장님들, 요 책 다시 한 번 찍어보시지요?

판매에 대해서는 꼬마작가가 책임을 집니다.

아직도 못 믿는다구요?

그럼, 말고!

 



 

며칠 전에는 바로 위에 담아온 <모네마을에 간 샬롯>을 소개했지요?

이 책은 추천 연령이 갓난아기부터인데,

똑같은 대상을 다룬 <모네의 정원에서>는 초등 3학년부터입니다.

 

중구난방에다가 지멋대로지요?

바로 이 추천연령에서 꼬마작가의 솜씨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미국 작가가 쓴 <모네마을>에서는 모네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모네의 정원>에서는 모네의 진면목이 살짝 드러납니다.

괴짜 같은 성격에다가 부인하고는 사별한 뒤

친구 부인과 재혼해서 복잡해진 가족 관계,

이런 얘기들이 아주 자세하게 나옵니다.

또 파리에 가면 마르모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오랑제리 미술관에서는 모네와 함께 그림을 그리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런 정보도 책에는 자세하게 실려 있습니다.

미국 작품 <모네마을>하고는 스토리가 완전히 다르지요?

 

"나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수련은 물감 얼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시 뒤로 물러서자, 수련은 연못에 떠 있는

진짜 수련으로 바뀌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마술이었습니다(14-15페이지)!"

 

이건 주인공이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모네의 작품 수련을 보면서 한 얘기입니다.

책 14-15페이지에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차이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상주의 그림이란 어떤 그림인가 하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지요?

이 두 차이에 대해서는 미리보기로도 감상할 수가 있네요.

 

"모네는 바다에 비친 햇빛을 보고, 그 순간 자신이 받은 '인상'을 화폭에 옮겼지.

그때부터 평론가들은 모네를 인상파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칭찬하는 뜻으로 그 말을 쓴게 아니었어.

순간적인 인상을 그리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거든(16페이지)."

 

그러니까 인상파란 처음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붙여준 이름인 겁니다.

또 그때만 해도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헐값에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17페이지).

러시아에 가면 그때 헐값에 사들인 명화들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데,

다 보는 눈이 있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지요?

아무튼 작가는 인상파란 이런 거다 하는 얘기를 주인공 꼬마를 통해서 들려줍니다.

 

미국 작가의 작품인 <모네마을>에서는

대화가인 모네 자체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 대신에

모네가 살던 마을 지베르니에서 보고 겪은 프랑스 생활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반면에 스웨덴 작가는 모네의 정원은 물론이고

모네의 집 안에 있는 부엌까지도 자세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진까지 담아서 설명하고 있습니다(25페이지).

 

28-29페이지에는 아래의 다리를 그린 모네의 그림을 네 점이나 실었습니다.



 

이 다리가 일본식이랍니다.

어째, 일본 냄새가 나더라니!

책에 실린 그림 네 점은 모두 다 다릅니다.

1899년부터 1923년까지 그린 것이라는데,

1923년의 마지막 그림은 눈이 멀어서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가운데

그렸다고 합니다.

다리를 그린 것인지 뭔지 거의 알아볼 수가 없는 그림입니다.

 

미국 작가의 책에서는 모네가 미국과 미국인을 싫어했다는 뉘앙스가 풍겼는데,

이 스웨덴 작가는 "멀리 미국에서도 미술상들이 지베르니를 찾아왔지요.

모네는 자기 그림이 그렇게 먼 곳으로 가 버리는 걸

몹시 고통스럽게 생각했답니다(46페이지)" 하고 설명했네요.

 

게다가 모네의 사위들 중에는 미국인도 있었다네요.

시어도어 버틀러, 무대 앞으로!

 

http://en.wikipedia.org/wiki/Theodore_Earl_Butler

 



 



 

무언가 사연이 많을 것 같은 사람이지요, 모네?

좀 더 파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모네 얘기는 계속될 겁니다.

 

끝장을 보는 겁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알면 뭐합니까?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알아야지!

이게 바로 위인전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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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나는Yo 5
안토니오 텔로 지음, 강신규 옮김, 아르만드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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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간의 위인전은 출생부터 평범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 괴리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신격화(강조는 꼬마작가)하지 않는, 그야말로 한 인간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이 구절은 알라딘 독자서평에서 담아온 것입니다.

위인전=신격화!

이 점에 대해서 저는 얼마 전에 <수령님 찬양가식 위인전>이라고 표현했지요?

그렇습니다.

위인전이 위험한 것은 바로 이 <신격화, 수령님 찬양가식 서술 패턴>에 있는 겁니다.

 

아니라고 우겨댈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군부 독재 시절에 또 다른 <수령님 찬양가>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하나 하나, 샅샅이, 낱낱이 파헤쳐줄까요?

법정 소송으로 문제 삼지만 않는다고 하면,

꼬마작가가 <수령님 찬양가> 구절을 다 밝혀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한국 대중은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뭐가 뭔지 구분할 줄도 모르는 무식한 대중들일뿐입니다.

기분 나빠요?

꼬마작가 앞에서 기웃거리지 마세요.

그냥 수령님 찬양가식 위인전 사다가 애들한테 읽어주면 되는 겁니다.

알겠지요, 대학 졸업한 무식한 한국 대중 여러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65페이지짜리로 가볍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광전자 효과(44페이지)"로 노벨상을 받고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아인슈타인과

상대성 이론을 토대로 핵폭탄을 만들어낸

인류 또는 강대국의 정치가들한테서 충격받은 아인슈타인!

 

"이 일로 난 큰 충격을 받았어.

내가 그토록 매달려 완성한 연구가

인류를 파괴하는 데 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단다(61페이지)."

 

1945년에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아인슈타인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E=MC²!

바로 이 공식이 원자폭탄 제조에 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아무튼 아인슈타인은 2차대전이 끝나면서부터는

세계 평화를 위한 운동에 앞장을 서다가 1952년에 세상을 떠났답니다.

 

1879년에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1899년에 상대성 이론에 대한

초기 구상을 발표했답니다.

이 발표를 들어준 사람은 나중에 결혼하게 되는 밀레바!

다리를 약간 절고 예쁜 얼굴도 아닌 세르비아 출신 밀레바!

이 둘 사이에는 에트아르트와 한스 알베르트라는 두 아이가 태어났답니다.

책에는 사진도 나와있는데, 두 아이가 아주 이쁘게 생겼네요.

 

그러니까 나이가 스무살인 무렵에

상대성 이론에 대한 가설을 생각했다는 말이고,

그때부터 몇 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1905년쯤부터는 논문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 논문들이 발표되지 못하다가

유명한 물리학자인 막스 플랑크의 인정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Max_Planck

 



 

사실, 제가 들은 얘기로는

아인슈타인은 차원이 다르고 품격이 다른 사람이라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합니다.

아무튼 1905년에 발표된 논문 덕분에 교수가 되는데,

그때가 1909년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아인슈타인은 특허 사무소에서 일을 했답니다.

이 사무소에서 대강 일을 하는 척하면서 연구를 했다는데,

사실, 연구가 아니라 <상상>을 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책에는 상대성 이론, 중력 이론, 광전자 효과, 시공간 접힘, 불확정성 원리를

비롯한 많은 물리학 이론의 <제목>들이 나열돼 있는데,

이런 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지요?

그냥 그런 게 있다는 식으로만 얘기해주면 될 겁니다.

중요한 건!

 

"하지만 학교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어.

이론을 무조건 외우라고 강요하는 교육 방법이 나한테는 맞지 않았어.

더군다나 선생님들도 내가 질문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더 힘들었지(18페이지)."

 

꼬마작가가 강조하는 교육 이론과 대충 비슷한 애기지요?

이런 경우에 자서전을 보면 되는 겁니다.

자서전을 보면, 자세한 얘기가 나올 겁니다.

알겠지요?

책을 어떻게 찾아들어가는 것인지?

 

"과학과 수학 점수는 좋았지만 프랑스어, 문학 등 다른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입학 시험에는 떨어졌어(20페이지)."

 

한국에서 이런 애들은 서울대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지요?

다 잘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국어, 산수, 사회, 자연은 물론이고 음악, 미술, 기술, 체육을 비롯해서

못하는 과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명문대 입학은 좀 어렵다,

뭐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다만 아인슈타인이 이때 대학에 떨어진 나이가 15 또는 16살 때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닌 다음에 대학에 입학했답니다.

그때 다닌 고등학교는 페스탈로치 교육 이론으로 무장한 학교였다는데,

아인슈타인의 취향과는 잘 맞았다고 합니다.

"눈을 통한 교육(22페이지)."

 

페스탈로치는 연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네요.

꼬마작가는 <귀를 통한 교육>을 주장하지요?

사실, 이 차이는 제가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점이라고도 밝힌 바가 있는데,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고백했나 봅니다.

 

"어떤 물체를 보면 이름을 떠올리기보다는

모양을 먼저 생각하곤 했지(10페이지)."

 

이 점에 대해서는 언젠가 제가 문제를 제기한 적도 있지요?

천재들은 생각을 언어로 하는가 아니면 그림으로 하는가?

아인슈타인은 <그림>으로 한다고 분명한 대답을 해준 겁니다.

그렇다면, 꼬마작가의 <언어 교육=귀를 통한 교육>은

영재교육은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겁니다.

또는 꼬마작가의 교육 이론에서는

최소한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도 얘기할 수 있지요?

 

다만 무식한 한국 대중들!

푸름이 영재교육법과 혼동하지는 말아주세요.

푸름이교육법에서는 꼴난 <글자 교육>을 위한 <눈>을 강조하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글자가 아닌 <그림>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림!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릴 줄 아는가 하는 것이 핵심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몇 차례 의문을 제기한 바가 있습니다.

이 그림이라는 것은 <만 2-3세 한글 해독>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니까

어디 가서 아인슈타인 들이대면서 푸름이교육법 얘기하지는 마세요!

알았지요, 무식한 한국 대중들?

 

자, 그럼 아인슈타인의 미분, 적분!

프랑스어와 문학에서는 먹통이었다는 아인슈타인이

미분, 적분에는 도사였던 모양입니다(15페이지).

그때가 15살 전이었답니다.

 

이런 걸 보면, 대치동의 선행학습 중학생들은 <아인슈타인급 천재>들이지요?

꼬마작가가 좀 심했나?

학원 선생들, 학부모들!

애들 <아인슈타인급 천재>로 키우기 위해서 고생들이 참 많습니다, 그려!

 

아인슈타인급 천재들이나 하는 게 바로 <15살 미분, 적분>이다,

꼭 좀좀 기억해주세요!

무식한 대치동 학원 선생과 학부모 여러분!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의 음악 예찬론!

 

"모차르트의 음악은 다른 어떤 음악보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더 잘 보여 주고,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당시 모차르트 음악은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내 상상력을

대신 표현해 주는 것만 같았어(34페이지)."

 

바로 이 음악과 과학의 문제는 서양 과학과 철학에서는

피타고라스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서양 사람들이 음악을 신의 말씀으로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신이 들려주는 조화로운 세상, 음악!

그 조화를 수학을 통해서 해석하려고 했다는 점이고,

이러다보니까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음악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책이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럼, 한국의 음악이란?

스웨덴 기자 아손, 무대 앞으로!

 



 

 

"코레아인들에 따르면 음악이란 자연의 소리를 모방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정확히 계산된 박자에 따라 곡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고,

나뭇잎 떨리는 소리나 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규칙적이지 않으며,

짐승들의 울음소리나 새들의 노랫소리도 음률로 가다듬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음악을 억지로 그 고저장단에 따라 나눌 필요가 있을까?

음악은 음악이 모방하는 그것 자체와 똑같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코레아인들의 지론이었다(233-234페이지)."

 

다르지요?

신의 생각 또는 신이 보여주는 조화로운 세상을 해석하는 수단인 음악과

자연을 모방하는데 그쳐야 한다는 한국의 음악 철학!

어제 꼬마작가 꿈에 들려온 조용필의 <미워 미워 미워>,

웬지 자연을 모방한 것 같은 가락이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vd1l8WiCpdM

 

아인슈타인의 고백을 들으면서 오늘 책 소개는 여기까지!

 

"내 마음속에는 자연, 음악, 신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지.

그리고 이 세 가지는 살아가면서 나의 행동이나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단다(3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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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마을에 간 샬롯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4
존 맥페일 나이트 지음, 멜리사 스위트 그림, 오숙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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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베르니에 대해서,

위키, 무대 앞으로!

http://en.wikipedia.org/wiki/Giverny

 

 

 

위키, 지도에는 빨간 점이 찍혀나오는데,

여기로 담아오니까 그 점이 사라지네요.

직접 가서 구경들 하세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클릭만 하면 되는 건데!

 

파리-베르농 역-지베르니!

위키에는 파리에서 80km 떨어져 있다고 나오지요?

우리의 주인공 샬롯은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농 역에서 내린 다음,

마차를 타고 지베르니로 갑니다.

마부인 시어도어 로빈슨은 마차를 끄는 작고 하얀말이 힘이 세다면서

종종 멈춰서 사진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건 없다고 설명합니다.

"나중에 그림을 그리려고 미리 사진을 찍어서 연구하는 거야(14페이지)."

 

시어도어 로빈슨, 무대 앞으로!

http://en.wikipedia.org/wiki/Theodore_Robinson

 

Theodore Robinson (July 3 1852 – April 2 1896)

 

 

 

왼쪽 그림은 로빈슨의 자화상이고, 오른쪽은 요트 클럽을 그린 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아마도 동화책 속의 <마부 로빈슨>이

지베르니에서 그린 것이 아닌가 싶네요.

로빈슨, 아마존 무대 앞으로!



 

이 책은 로빈슨에 대한 안내서 비슷한 책인 모양인데,

로빈슨은 모네와 아주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랍니다.

<모네 마을에 간 샬롯>의 작가는

바로 이 로빈슨의 일기를 텍스트로 해서 동화를 썼다고 합니다(64페이지).

 

이 동화에서는 유명한 화가 모네가 가끔씩 들락날락합니다.

"정원도 굉장히 넓은데,

그 집에는 모네라는 프랑스 화가 할아버지가 산다.

그 할아버지는 아주 유명하지만 바깥 사람을 싫어한다.

미국인들은 특히 더,

미국인들이 자기 딸과 결혼하려고 할까 봐 그런다는 것이다(21페이지)."

 

이 동화에서 모네는 이런 정도로만 모습을 비춰줍니다.

대신에 모네가 살던 마을 지베르니에 와 있던 많은 화가들이

주인공 샬롯과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그림을 동화책에다가 자랑을 합니다.

모네 그림은 한 점도 없습니다.

모네는 미국 동화에도 들어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이 동화는 주인공 샬롯이 거의 1년 동안 지낸 얘기를 일기로 쓴 것입니다.

무대는 지베르니, 시대는 1892 봄부터-1893년 봄까지!

책을 탁 펴보면, 한쪽은 지베르니에서

모네와 함께 그림을 그렸던 당대 화가들의 그림이 보이고,

다른 한 쪽에는 꼬마 주인공 샬롯의 일기와 그림이 보입니다.

책 구성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서설이고, 이제부터는 분석 들어갑니다, 분석!

서설이 참 길지요?

조망을 해주는 겁니다, 책 조망!

아파트 조망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독자들에게는 책 조망권도 있는 겁니다.

 

또 이 책은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면 읽으나마나 허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리, 역사, 이런 걸 제대로 알아야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원양 여객선은 태어나서 처음 타 본다(7페이지)."

주인공 샬롯은 미국 아이입니다.

이 미국 애가 프랑스로 넘어오려니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없었지요?

시대가 1892년이니까!

 

"제대로 목욕을 하려면 기다란 복도를 지나

바닷물을 데운 목욕탕에 가면 된다.

거기엔 바닷물에도 잘 풀리는 비누도 있다.

바닷물로 목욕하고 나서 따뜻한 민물로 다시 몸을 헹군다(7페이지)."

 

자, 이렇게 목욕을 해가며 대서양을 거의 다 건너오니까

"창밖에 갈매기"가 보였답니다.

이게 육지가 가깝다는 신호랍니다.

콜럼버스도 한 달이 넘도록 항해를 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선원들이 몰래 죽이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데,

새들을 보고 난 다음부터는 잠잠해졌답니다.

육지에 거의 다 온 것이거든요.

 

파리에 도착했더니 에펠탑을 비롯한 구경거리가 널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타조가 끄는 마차(10페이지)!"

작가는 이 마차를 사진으로도 담아줬습니다.

 

이제 생라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베르니로 가는데,

차창 너머로 "쟁기질하는 말"도 보이더랍니다.

서양은 소가 아니라 말이 쟁기질을 하는 동네지요?

요런 건 역사에서 아주 기본 상식이 되는 거니까 설명을 잘 해야 합니다.

 

기차는 도중에 "통나무배를 든 세 소년"도 태우고 하면서 달려서는

베르농 역에 도착합니다.

이때 로빈슨이 마차를 끌고 마중을 나온 겁니다.

바로 그맘때 러시아를 보면,

기차역에서 마을까지 들어가는 <대중 마차>가 운행을 다닙니다.

시골 농부들이 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인데,

요런 게 다 다차=별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돈벌이였습니다.

아마 프랑스에도 이런 농부들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작가는 로빈슨이라는 화가를 마부로 둔갑시킨 걸로 생각됩니다.

 

지베르니 마을에서는 처음에 호텔에 묵었답니다.

투숙객들은 거의 모두가 화가들!

더러는 돈이 없어서 그림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로빈슨이라는 이름이 씌어진 그림이 아주 많았답니다(15페이지).

 

샬롯 가족이 살 집에 대한 수리가 끝난 다음에

샬롯한테는 채소밭을 마련해줍니다.

샬롯은 여기에다가 콩, 파, 당근, 감자, 양상추와

가장자리에는 딸기를 심었답니다.

한국 엄마들, 부럽지요?

요게 요즘 자주 방송되는 러시아의 다차=별장 텃밭입니다.

 

프랑스에 온 지 한 달쯤 지나서 친구인 리지한테서 편지가 왔답니다.

이 친구는 "애플도어 섬"에 가 있다네요.

그때 벌써 여름 방학에 멀리 놀러다니고 그랬나 봅니다.

같은 시대 러시아의 경우에는 오로지 다차=별장에만 갑니다.

돈들이 많지 않아서 모스크바에서 기차 타고 두어 시간 나가면 되는

그런 곳으로만 갔는데,

미국 애들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나 봅니다.

100년 전 한국 애들이야 이런 건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고,

요즘 한국 애들은 학원 가기 바쁘지요?

많이 다릅니다!

 

25페이지에는 나막신 "사보"와 악기인 밴조 얘기가 나옵니다.

위키에서는 사보=Sabot 대신에 Clog가 나오네요.

http://en.wikipedia.org/wiki/Clog_(shoe)



 

http://en.wikipedia.org/wiki/Banjo

 



 

샬롯이 일기에 나막신 사보와 밴조에 대해서 얘기하던 날,

샬롯의 아빠가 인상주의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중요한 건 풍경이 아니라 빛이란다.

아빠는 빛과 공기, 색에 대한 아빠의 인상을 그리는 거야."

 

한여름인 7월 10일 일기에는 "돌멩이 위에서 조개를 구워 먹으며"

놀았다고 썼네요.

이 동화에 나오는 이 음식 문화에 대해서는

좀 유심히 체크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 다음에는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문화인류학!

32-35페이지에 걸쳐서는 프랑스 결혼식이 묘사돼 있습니다.

"결혼식은 두 번 올렸다. 첫 번째는 읍사무소에서 했다."

자 그럼, 두 번째 결혼식은 어디서 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교회지요?

 

이건 아마도 1792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 이후에 생긴 관습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유럽의 결혼식이란 거의 다 교회에서 하는 겁니다.

그럼, 교회에서는 그냥 식만 치러주는 것이 아니라 장부에다 올리게 됩니다.

국가 기능까지 담당하는 겁니다.

 

이게 모네 시대인 1892년에는 읍사무소와 교회로 분리가 된 겁니다.

읍사무소 결혼식은 말하자면 <혼인 신고식>인 겁니다.

진짜 결혼식은 교회에서 하는 것이지요.

 

러시아의 경우에는 1917년 혁명 전까지는 교회에서만 하다가

공산주의 시절에 교회가 핍박을 받으면서 그 권력이 약화되었고,

모든 결혼식은 <국가 결혼식장>에서만 치러지게 됩니다.

이 결혼식장은 국가가 운영하는 아주 큼직한 건물에 있고,

여기에는 <국가 공무원 주례>도 있어서,

우리하고는 완전히 다르게, 결혼식에 돈 들어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요즘에는 교회 결혼식도 다시 부활해서는

모네 시대 프랑스처럼 결혼식을 두 번 치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미있지요?

이런 게 바로 문화인류학입니다.

미술 그림책 하나로 살펴보는 <종합 학술 동화>!

 

피로연 장면!

샬롯이 결혼식을 두 번씩이나 쫓아다녀서 피곤했던 모양인데,

저녁에는 또 피로연까지 참석합니다.

여기에서 마주치게 되는 일본 문화.

"정원은 꿈속 같았다.

나무에 매단 일본식 오색등들이 깜박거렸다(34페이지)."

 

7월과 8월에는 배타기와 물놀이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엡트라는 이름의 강이 자주 얘기되는데,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아마 이 강이 세느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양인데,

사진으로 봐서는 폭이 10-20미터 정도가 아닐까 짐작됩니다.

서양의 강들은 물살이 빠르지 않아서 뱃놀이 하기에 좋지요?

또 강이 많지 않은 서양에는 아주 작은 강, 예를 들면,

폭이 50cm인 개울물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적어도 러시아에서는 그런 만큼 서유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안 가봐서 모르긴 모르지만!

 

자, 9월 1일 일기!

이날 요트 경기가 있었다네요.

맨 위에 위키에서 담아온 요트 그림이 이 얘기일 겁니다.

 

바로 이날 샬롯은 화가들이 건초더미를 그리는 모습을 봤답니다.

그러면서 "아빠 말로는 지난 5월, 모네 할아버지가 파리에서

건초더미 그림 전시회를 열어서 크게 성공했기 때문(40페이지)"이라는 설명을 달아줬네요."

아래 그림이 바로 그 <히트작>인 모양입니다.

동화책 41페이지에는 존 레슬리 브렉이라는 화가의 그림도 실려 있는데,

모네 그림과 함께 보면 되겠네요.

 

http://en.wikipedia.org/wiki/File:Claude_Monet_-_Graystaks_I.JPG

 




 

 

이 건초더미를 보면서 그냥 지나치면 꼬마작가가 아니지요?

우리한테 중요한 건 말입니다, 9월 1일 일기라는 점입니다.

9월 1일에 추수가 벌써 끝난 겁니다.

한국의 중부 지방에서는 10월에 추수가 끝나지요?

요게 날씨 문제인데, 제가 프랑스에 가본 일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남한 땅보다는 꽤나 더 추운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얘기가 됩니다.

 

9월 4일 일기.

과일 따느라고 아주 바뻤다네요.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자연관찰> 기록을 남깁니다.

"서둘러 과일을 따지 않으면 새들이 먼저 먹어 버린다(43페이지)."

 

안 그럴 것 같지요?

진짜로 그렇습니다.

새가 많은 지역에서는 과일을 사이에 두고 새들과 투쟁을 벌입니다.

뭐, 총을 쏴서 죽인다고 하면야 간단한 일이지만,

그럴 마음이 없다면 이거 아주 피곤한 투쟁이 됩니다.

 

9월 15일 일기.

"드디어 무서운 가정 교사가 왔다(44페이지)."

팽팽 잘 놀았는데 말입니다.

가정 교사는 프랑스인이고, 샬롯은 "프랑스어와 원예"를 배우고 싶다고 썼네요.

수학과 과학이 아니라 원예네요.

 

10월 1일.

"요즘은 날이 일찍 어두워진다.

창으로 보이는 정원은 썰렁하다(46페이지)."

벌써 겨울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지요?

웬지 모르게 모스크바하고 비슷한 거 같애!

 

10월 30일.

할로윈, 추수감사절이 프랑스에는 없다네요.

호박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하구요.

아래 그림을 아쉬워하는 거지요?



 

11월 15일.

첫눈이 내렸답니다.

추울 것 같더라니!

 

1월 1일.

"엄마는 처음으로,(쉼표는 왜 찍었는지 몰러?)

내가 뜬눈으로 새해를 맞도록 허락해 주셨다(55페이지)."

이 말이 뭔 말인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주 복잡합니다.

 

먼저, 서양 애들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가지요?

늦어도 10시에는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안 잤다가는 얻어터질 겁니다.

 

그런 부모가 1월 1일에는 밤을 새도 좋다고 한 겁니다.

서양에서 1월 1일 밤은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때만큼은 애들이 늦게 자겠다고 해도 다들 허락을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의 샬롯'은 부모 말을 잘 듣는 착실한 아이답게

"나는 열두 시가 지나자 금방 잠들어 버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샬롯은 아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일 겁니다.

 

자, 이제 봄이 다가옵니다.

프랑스에서는 비가 죽죽 내린다네요.

2월 12일에 비가 왔다고 쓴 다음에 3월 21일에 선언을 했습니다.

"드디어 비가 그쳤다(58페이지)."

 

이거 완전 봄 장마지요?

작가는 홍수가 난 장면도 사진으로 담아줬네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의 경우에는 봄,

그것도 딱 이맘때인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눈이 녹아 생긴 홍수>가 아주 장관입니다.

고리끼의 작품에는 바로 이 홍수를 묘사한 단편도 있는데,

아무튼 러시아에서는 <눈-홍수>가 유명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봄 장마가 전매특허인 것인지

아니면 1893년에만 그랬다는 것인지,

안 가봐서 제가 알지는 못하겠습니다.

 

어때요?

책 잘 썼지요?

복합 예술 동화라고나 할까?



 

능력이 되는 아이들한테는 영어 원서로!

웅진 사장님께서는 세일로!

하지만 이 출판사에는 제 말발이 별로 먹힐 것 같지가 않네요.

이거 아니래도 돈 잘 버는 출판사입니다, 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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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야 1903년 가을 - 러시아 학자 세로셰프스키의 대한제국 견문록
바츨라프 세로셰프스키 지음, 김진영 외 옮김 / 개마고원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부드러운 우윳빛 햇살로 가득 찬 '하얀 꿈'의 동화 나라여!"

멋있지요?

문장 말입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다만 글에 자신이 있어야만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 교육!

나중에 이렇게 쓸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 교육이어야만 하는 겁니다.

논술 점수 몇 점 더 받자고 하는 교육,

그런 '누런 꿈'을 가진 부모들은 꼬마작가 앞에서 깨끗하게 사라지기 바랍니다.

 

이렇게 써도 멋있지요?

'하얀 꿈'과 '누런 꿈!'

이렇게 자유자재로 비유를 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글쓰기에 필요한 자신감입니다.

 

자 그럼, 잔소리는 여기서 끝내고, 먼저 작가에 대해서!

 

저자 : 바츨라프 세로셰프스키



  • 최근작 : <코레야 1903년 가을>
  • 소개 : 1858년 러시아제국 치하에 있던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으 ㅣ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874년 바르샤바 철도기술학교에 입학한 후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사회주의 노동연맹에 가입하고, 그로 인해 1880년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게 된다. 12년의 유형 기간 동안 민속학적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첫 민속지학 학술서 <야쿠트족>을 집필하여 러시아 황실지리학회 메달을 수상했으며, 작가로 등단하여 여러 편의 중·단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00년 초, 다시 반정부 운동에 가담하여 유배를 가게 될 위험에 처했으나 지인의 도움으로 대신 러시아 황실지리학회 탐사대의 일원으로 합류하여 1902년부터 1903년까지 페테르부르크-시베리아-중국 북동부-일본-한국-중국-실론-이집트-폴란드로 이어지는 경로를 거쳐 여행했다. 이 경험을 통해 여행기 <코레야>(1905년)와 장편소설 <기생 월선이>(1906년)라는 두 권의 책을 남겼다. 폴란드 작가동맹 의장, 폴란드 예술원 문학분과위원장을 지냈고 1945년 바르샤바에서 사망했다.

폴란드 하면 또 우리가 아는 척해줄 수 있는 나라지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은이)

오, 세일이네요!

판매가 : 6,650원 (30%off, 2,850원 할인)

 

바로 이 이보나라는 작가가 폴란드 출신입니다.

꼭 좀좀 기억해 주세요.

 

바츨라프 세로셰프스키,

출판사에서 제공한 저자 소개를 보면

"러시아 황실지리학회 탐사대의 일원으로 합류하여 1902년부터 1903년까지

페테르부르크-시베리아-중국 북동부-일본-한국-중국-실론-이집트-폴란드로

이어지는 경로를 거쳐 여행했다"고 나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바로 이 <러시아 황실지리학회>에서

출판되던 정기 간행물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글 하나를 보면 <간도 문제>를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이 폴란드 저자의 책을 보니까 바로 이 "탐사대"에서

<간도 문제>에 관한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을 하신 분들께서는 러시아에서 한 번 그 자료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제가 돈 100달러가 없어서 그 원본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간도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래도 러시아에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은 알아둘 만한 것이고

그 뒤에라도 러시아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하는 점은

우리가 유심히 체크할 만한 주제일 겁니다.

 

1903년 가을!

1904년 2월에 러일 전쟁이 시작되지요?

바로 그 전에 러시아 지리학회에서 탐사대를 보낸 것입니다.

뭔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이 책 맨 앞에는 <추천의 글>이라고 해서

현재 뻬쩨르부르그 한국어학과 교수라는 쿠르바노프라는 사람이 글을 썼네요.

이 한국어학과가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학과라고 했지요?

그럼,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어를 연구한 지는 얼마나 오래 됐는가?

 

19세기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무렵 북경에 있던 러시아 대사관에서 조선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한국어 연구를 시작했고,

덕분에 지금 러시아 출신 한국학 전공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며

전세계 수출되고 있습니다.

밥 먹고 살기도 어려운 러시아를 떠나 미국이나 서유럽,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

막 불러댑니다, 러시아 출신 한국학 전공자들을 말입니다.

이게 다 역사와 전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책 하나 소개하면서 서설이 참 길지요?

그럼, 다시 뻬쩨르부르그 교수의 <추천 글>을 읽어보면,

이 사람은 <코레야 1903년>과 나란히

아주 유명한 가린-미하일롭스끼와 함께 곤차로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린이야 꼬마작가가 하도 선전을 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곤차로프는 잘 모르실 겁니다.

 

<오블라모프>!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긴 작가입니다, 곤차로프가!

<잉여인간>, 러시아 문학사를 꿰뚫는 주제인 잉여인간을 다뤄서

반열에 올라간 작가가 바로 곤차로프입니다.

이런 대작가가 한국 땅에도 살짝 발을 디디고는 고향으로 돌아간 일이 있습니다.

그 여행 기록을 <전함 팔라다>에 남겼는데, 1858년에 출판됐다고 하네요.

이 책은 제가 읽은 일이 있는데, 그때 곤차로프가 디딘 곳은 거제도였습니다.

하지만 뻬쩨르부르그 대학 교수는 "초라한 강원도 해안 마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꼬마작가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 교수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또는 번역의 오류인지,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요?

 

http://en.wikipedia.org/wiki/Ivan_Goncharov

 



 

서설 참 길다!

책이란 대충 읽으면서도

이렇게 샅샅이 오류 또는 의심 가는 곳을 긁어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만 발전이 있는 겁니다.

해설이랍시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쓰는 일은 이제 그만들 둡시다.

알겠지요, 한국의 지식인들?

 

"만성적 병폐의 화신, 양반과 관리(294페이지)."

뻬쩨르부르그 대학 교수는 이 폴란드 저자의 책이

"너무도 아름다운 책(5페이지)"이라고 추천 글에 썼는데,

사실, 우리=한국인이 읽으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꼬마작가 패턴의 독설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만성적 병폐의 화신, 양반과 관리," 이 얼마나 대단한 독설인가요?

 

"지난 8년간 대만의 식인종들을 어떻게든 이끌어

조금이나마 인간답게 만들어온 일본이

진보와 휴머니즘의 정신으로 이 불쌍한 한국 또한

일으켜 세워주리라 기대해본다(284페이지)."

 

한국 독자들로서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속이 편할 리가 없지요?

자, 이제 저자를 생각해봐야 하는 겁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반체제 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게 된 문화인류학자!

저자는 큐리 부인과 같은 폴란드 출신입니다.

그의 조국 폴란드는 그때 러시아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었던 것이고,

따라서 그는 러시아와 일본이 한 번 붙으면 러시아가 패하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러시아가 패한다는 건 일본이 이긴다는 말이지요?

일본이 이기면,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겁니다.

반대로 러시아가 이기면, 한국은 러시아에 합병되는 것이었구요.

저자는 아주 복잡한 심정을 일본의 "진보와 휴머니즘"으로 포장해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이렇게 저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또 서설이었습니다, 그려!

 

더 중요하게는 저자의 그런 태도에 일희일비 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독자란 저자가 공정한 글을 쓰고 있는가 하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만성적 질병의 화신, 양반과 관리"와 같은 정치 분석에서는

좀 지루하다 싶기도 합니다.

뒷부분의 정치 얘기가 대체로 그런 면이 강한데,

다만 "민씨 가문은 1000여 개의 관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설명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못 들어본 얘기지요?

 

또 우리는 <보부상>이라고 해서 이게 같은 장사꾼들인 줄로만 알고 있지요?

하지만 이 폴란드 저자는 <보상과 부상>은 다른 것(267-270페이지)이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보상이란 완전 빈민 장사치이고,

부상이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외국 수입품을 전국 구석구석에 판매하던

부유층 상인 조직이었답니다.

이들은 심지어 정부 한쪽 팔 노릇을 하면서

"국사범이나 범법자"들을 잡아들이기도 했다는데,

중요한 건 철도와 같은 교통 시설 발전에는 정부에 반대 압력을 넣었답니다.

등에 짐을 지고 물건 팔던 상인들이니

철도가 건설되면 자기들이 설 자리는 다 날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19세기 말부터는 광화문 앞에서 깡패 조직을 동원해가며

특권을 누리던 상인 조직인 육의전이 몰락해가면서

대신에 부상들이 '부상'하게 됐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그렇지요?

이런 얘기는 교과서 아무리 읽어봐야 안 나오는 겁니다.

뭣들 하는 겁니까, 한국사 전공자 여러분?

 

또 이 폴란드 저자는, 다른 여행 기록들과는 달리,

인용문을 많이 실었고 그걸 <주>로 다 밝혀줬습니다.

책 끝에는 참고문헌까지 자상하게 실었는데,

번역자들은 이 자료와 함께 폴란드 저자가 참고했을 만한 책들도 소개했습니다.

이 참고문헌 중에는 제가 전에도 소개한 바 있는 

러시아 재무성의 책도 나와 있네요.

제목은 Opisanie Korei라고 하는데,

1984년에 <국역 한국지>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도 번역이 됐다고 합니다.

알라딘을 찾아보니까 이 책은 나오지 않고,

대신에 아마존에서 Opisanie Korei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비슷한 제목으로 <만주지>가 나오네요.

역시 러시아 재무성에서 나왔고 1897년에 출판이 됐던 것인데,

University of Michigan Library에서 영어로 번역해서 다시 찍은 모양입니다.

Language: English

 



 

러시아 놈들, 미국 놈들, 한국이니 만주니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지들 멋대로 가지고 놀지요?

강대국이란 이런 겁니다.

남들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애들은 얻어터지기만 하다가

주권도 빼앗기면서 노예로 전락하는 겁니다.

그게 역사지요?

 

<코레야 1903년 가을> 얘기는 계속됩니다.

다만 제가 소개하는 한국 관련 책들은 다 도서관에 신청해 주세요.

그래야 출판사들이 다른 책들을 찾아서 출판을 해줄 수 있습니다.

벌써 절판된 책들이 몇 권 나왔지요?

이런 일이 계속 생기면,

최소한 꼬마작가 같은 사람의 책 소개글도 막히게 되는 겁니다.

적어도 본전이라도 뽑을 수는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책을 읽지는 않더라도, 도서관 신청!

꼭 좀좀 부탁!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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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파치노 반달문고 17
정도상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는 한국인입니다.

덕분에 문장이 아주 깔끔합니다.

번역본에서 흔히 보는 그런 문장을 안 보니까 아주 좋네요.

다만 쉼표와 마침표 사용이 몇 군데 틀린 곳이 있습니다.

딱 세 군데!

 

"솟던 힘이,(13페이지)" 하고는 쉼표를 찍었지만, 없어야 할 자리.

"안 그러겠습니다.(17페이지)" 하고는 마침표를 찍었는데, 없어야 할 자리.

"먹으려는 순간(44페이지)" 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쉼표를 찍어야 할 자리!

 

이 책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읽어주기에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문학동네 사장님,

이 책 어차피 창고에서 썩고 있을 것은 뻔한 사실이고, 세일 합시다!

그대로 놔두면 창고비용만 쌓일 뿐일 텐데,

꼬마작가가 책임 지고 대량으로 팔아드립니다.

대신에 세일, 알겠지요?

 

분량은 160페이지 정도이지만, 글이 많지도 않고 그림은 많은 편입니다.

돌고래에 대해서는 영어 원서로도 몇 권 소개한 바가 있지요?

그 책들을 참고로 해서 읽어주면 될 겁니다.

한 예로, 이 책 69페이지에는 갓 태어난 아기 돌고래를

아빠가 머리로 밀고 물 위로 올라가서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요런 장면에서는 그림이 들어가야 하는 대목입니다.

요런 게 영어 원서에는 아주 시원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그림 작가들은 이제 어디에다가 어떤 그림을 넣어야 하는 것인지도

깊이 연구를 해야 할 겁니다.

이제는 한국 독자들이 영어 원서를 직접 읽는 판국이라서

좀 떨어진다 싶으면 곧장 태클이 들어가게 됩니다.

꼭 좀좀 기억해 주세요!

 

내용은 아주 박진감이 넘칩니다.

다만 주인공이 탈영병이라서 나중에 남자들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탈영병 돌고래!

돌고래 파치노는 어떻게 해서 탈영병이 됐을까?

여기에 나오는 돌고래들은 특수 훈련을 받은 돌고래들입니다.

 

"너희들은 평범한 돌고래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해군 소속의 군인들이다. 알겠나(36페이지)?"

 

이 '해군 장병들'이 특수 훈련을 받게 되는 까닭은

바로 돌고래들의 <초음파> 발사 능력과 해석 능력 덕분입니다.

갖가지 어려운 초음파 훈련을 받은 이 돌고래들이 해전에 직접 투입이 됩니다.

전쟁터에서 돌고래들은 무슨 임무를 수행하느냐구요?

 

적이 설치한 기뢰의 위치를 알아내서 보고한다.

적 잠수함이 숨은 곳을 알아내서 보고한다.

여차하면 등에 어뢰를 매달고 돌진해서 적 잠수함을 파괴한다!

 

무시무시한 해군 장병들이지요?

이런 훈련을 받은 돌고래들이 실제로 있는가 봅니다.

작가는 이라크 전쟁 때 <미군 돌고래> 한 마리가 탈영했다는 보도를 보고는

이 동화를 쓰기로 했답니다.

알라딘 독자서평에 보면, 베트남 전쟁 때에도 투입이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의 돌고래들도 모두 <미국 군인>들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파치노!

유명한 영화 주인공 알 파치노의 바로 그 파치노랍니다.

<고문관 끼>도 살짝 곁들인 파치노는

<군대 체질>인 타코마와 짝을 이루어 훈련 받고 전투 임무도 수행합니다.

여기에서 <고문관>이란 군대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애들을 말하는 거지요?

반대로 <군대 체질>이란 임무를 잘 수행하는 똘망똘망한 병사를 말하는 겁니다.

 

아무튼 <특수 해군> 파치노와 타코마는

다른 돌고래들과 함께 전투 지역에 투입돼서는

기뢰를 찾아내 보고하고 적 잠수함도 찾아냅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그 지역에서는 미국 해군이 쏘아댄 어뢰에 때문에

적이 설치한 기뢰가 폭발하고,

그때마다 바닷속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합니다.

 

비록 군인이기는 하지만,

돌고래들은 처음에 뭔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자꾸 지나니까 자기들의 존재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군대 체질-타코마>는 마지막에 임무를 부여받고는

폭탄을 등에 매고 적 잠수함에 돌진해서는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사실, 돌고래 타코마는 그 임무가 뭔지도 모르는 채 돌진을 한 것이지요?

 

대신에 고문관 끼가 살짝 있는 주인공 파치노는 전투 지역으로 투입돼서는

<돌고래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철학을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미트라라는 여자 친구도 한 몫을 합니다.

바다에서만 자라난 자연 그대로인 미트라!

 

파치노는 임무를 수행하라고 군함에서 풀려나면 미트라를 찾아서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돌아오라>는 "제1호 명령"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군함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던 중에 명령 제 2호가 떨어졌는데,

파치노는 미트라와 재미있게 놀다보니까 이 명령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했답니다.

아 그래, 타코마를 찾았는데, 이 타코마는 명령을 수행하러 적 잠수함에 돌진합니다.

잠수함이 터지면서 타코마는 죽고 여자 친구 미트라도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비록 군인으로서는 좀 모자라고

임무 수행 중에 여자 친구와 놀기도 하는 파치노였지만,

이 돌고래는 명령 제 1호와 2호를 어기지는 않는 군인이었습니다.

적 잠수함이 폭파되고 나서 본부에서는 <돌아오라>는 초음파를 계속 보내는데,

파치노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겁니다.

왜냐하면 파치노가 군함으로 돌아가면,

부상 당한 미트라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돌고래는 포유 동물이니까 바다 속에서 오래 동안 숨을 쉴 수가 없지요?

가라앉으면 돌고래는 죽는 겁니다.

 

이 순간 파치노는 미트라를 살려내기 위해서 명령 제 1호를 무시합니다.

미트라를 머리에 이고는 섬으로 헤엄쳐가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파치노는 탈영병이 되었고,

미트라의 가족과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책에는 전투 장면도 아주 실감나게 묘사가 돼 있고,

바닷속 풍경도 잘 그려져 있습니다.

멸치 떼, 정어리 떼, 산호초, 말미잘, 군함조, 알바트로스를 비롯한

바다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도 많은 편입니다.

마지막에는 미트라 가족이 전쟁을 피해서 삶의 보금자리로 선택한

맹그로브 숲이 나오는데,

알라딘 리뷰에서 담아온 마지막 그림, 멋있지요?

파치노와 미트라가 맹그로브 숲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입니다.

 



 

올 여름 휴가 때에는 맹그로브 숲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http://en.wikipedia.org/wiki/Mangr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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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꼬마 2011-03-2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읽었어?

ㅎㅡㅎ 2012-01-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ㄳㄳ 서평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