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홈트 입체 미로 - 가상도시 3D 미로 탈출 게임 브레인 홈트 (Brain Home Training)
토마스 래드클리프 지음 / 폴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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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좀 굴리고 싶을 땐 스도쿠를 많이 하는데 지루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같이 병행해서 하면 머리가 더 잘 굴러갈 것 같았는데 ... 딱 좋은 아이템을 찾았답니다 :) !!

저처럼 남는 시간에 머리 좀 굴려보고 싶으신 분들~ 브레인 홈트 입체 미로 한 번 보셔요 +ㅁ+

(미로 좋아하고 복잡한 거 좋아하면 초등학생들도 가능하다고 생각돼요 !)



미로도 궁금했지만 사실 가상 도시 이미지에 반했어요.

완전 멋지지 않나요 ㅠㅠ 미로 찾기 하면서도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데.... 대단하더라고요.

왜곡된 도시의 이미지가 더 멋져요.

단순한 2D의 미로가 아니라 입체를 느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답니다.

길을 찾다가 다리를 건너거나 창문을 넘어가는 기분... 살짝 그런거 느끼면서 천천히 길을 찾으면 더 재밌어요 :)


총 50개의 미로가 있어요.

하루에 1개씩 찾아도 한 달을 넘기네요. 방학때 하기 딱....ㅋㅋ

​친절하게 해답도 있으니 내가 찾은 길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엄청 쉽지는 않으면서 엄청 어렵지는 않아요.

보통 성인들이 적당한 시간을 들여 찾기 좋은 수준이에요.

굳어있는 뇌를 살짝 말랑하게 만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책과 샤프, 지우개만 있으면 되니까요 +_+!!!

어려운 미로 찾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시지각 발달 업업 +ㅁ+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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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 도쿄대 출신 빈곤노동자가 경험한 충격의 노동 현장
나카자와 쇼고 지음, 손지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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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실업률을 검색하면 5% 미만이 나온다. 주요 언론들은 일본의 실업률이 낮아졌고, 일자리가 넘쳐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국민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고, 일본 정부가 참 대단해 보인다. 내가 일본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건 언론을 통해서가 대부분인데 많은 언론들은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일까? 일본의 고용이 그렇게 완벽할까? 가끔씩 보이는 일본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뉴스는 이 의심을 헛된 망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낮아진 실업률에 가려진 일본 고용의 이면이 종종 얼굴을 비추며 자신을 알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실은 실업자라고 판정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상당하다. 나라 상황을 반영해 실업자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도입해 통계를 낸다. 일본에서는 실업자의 정의를 엄밀하게 적용하여 정규직, 비정규직을 불문하고 1분이라도 일하면 실업자가 아니라고 판정해버린다. 또한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노동자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실업자가 아니다.

p.20

어느 나라든 실업률이라는 수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정치인들은 이 수치로 많은 의견을 내고 서로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상황이다. 탁상에 둘러앉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공론을 버리지만, 수치가 낮아질 뿐 노동자들의 처우나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응? 우리 가게에 연수하러 온다고 했잖아. 연수 기간인데 돈을 왜 줘?”

그녀가 한 아르바이트 계약은 구두계약뿐이었다. 노동계약에 관련된 서류는 단 하나도 작성하지 않았고, 메모 한 장 없었다.

p. 68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연수생 등. 저임금 또는 무임금으로 실컷 부려먹고 3개월 뒤에 해고해 버리는 고용주들의 만행은 어디서든 통하는가 보다.

나 역시 학생 때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눈앞에서 알바비를 삭감해버리는 상황에 경험했었다. 하지만 고용주의 말이면 다 따라야 하는 줄 알았던 나는 받아야 할 비용의 3분의 2 정도만 받고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나왔다. 한 달쯤 지나서야 부당한 일을 당한 것이라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고, 알았다 해도 힘없는 학생이었던 나는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보다 똑 부러졌던 동료는 정해진 퇴근시간에 꼬박꼬박 퇴근했다는 이유로 3일 만에 잘렸던 걸 보면 정말 나쁜 고용주였다. 하지만 일하고자 하는 아르바이트생은 넘쳐났고, 그 베이커리는 계속 잘 되었다. 지금의 나였더라면 바로 신고해버렸을 텐데 참 아쉽다. 그런데 신고한다고 또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씁쓸해진다.


“나이 먹고 나면 어차피 다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편하게 사는 게 낫지 않습니까? 괴로운 미래를 위해 지금 고생하라니, 미친 것도 아니고.”

p.116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숨 막히는 삶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갑질, 부당 초과노동,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그에 비해 얼마 안 되는 내 손에 들어온 돈을 보면 차라리 지금 행복하고 편하게 살자.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 나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청년들을 비난하지만 청년들이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행복을 좇는 게 나쁜 것일까. 희망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정부의 죄는 없는 것인가. 탁상에 둘러앉아 입으로만 하지 말고 직접 발로 뛰며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느껴봐야 한다. 아랫사람들이 조사한 문서상의 수치, 언론의 말들만 듣고 계산기만 두들기며 바로잡을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절대 아니다. 노동자들의 희망은 단순한 볼펜 돌림으로 만들 수 없다. 나라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제발 이 사실을 느껴야 하는데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는 비정규직 문제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을 부르는 기업의 문제, 철밥통으로 보이지만 언젠가 비정규직이 될 수 있는 정규직, 근무 현장의 현실, 고령자, 최저임금, 고용불안으로 인한 가난 등 비정규직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많은 노동 문제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일본의 노동환경이 우리나라와 닮아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다.

많은 청년들이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하지만 꼭 그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져야 성공한 삶은 아니다.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누구도 헛된 노동을 하지 않는다. 이 당연한 것을 깨닫는다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언젠가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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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디자이너를 위한 신박한 요괴자료집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 4
김수용 지음 / 들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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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신박한 이세계 디자이너를 위한 신박한 요괴자료집 :D 

'이세계'는 This world가 아닌 Other world입니다.

이계라고도 하는 이세계는 요괴나 귀신, 유령등이 존재하는 다른 세계를 말합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 200종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

오컬트 좋아하시는 분들.... 솔깃하실걸요 +_+ㅋㅋ



정말 다양한 이세계 주민들이 가득 담겨있어요.

소설, 만화 외에도 요즘은 많은 창작 활동들이 있잖아요.

그때 이 분야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낼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엄청 자세한 설명이 아니지만 간단한 설정을 알 수 있으니 더 깊이 찾을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되고요.

그리고 저처럼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참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친구들이 있으니 검색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신박한 책이네요 +_+ 

서양 동양 구분 없이 다양한 이세계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신박한 요괴 자료집!! 

1탄이라하니 2탄도 나오겠죠?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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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캘린더 캐시북 2019 - SNOOPY CALENDAR CASH BOOK (가계부 + 탁상달력)
솜씨연구소 지음 / 솜씨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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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우리의 친구 스누피와 친구들이 잔뜩 그려진 스누피 캘린더 캐시 북이랍니다 >_<!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죠!

저 역시도 몇 개의 목표를 세웠는데요. 그중 하나가 가계부 쓰기예요.

몇 번 시도했는데 ... 오래 못 가서 실패하더라고요.ㅠㅠ

그러면서 하는 핑계가... '돈이 많지 않아서 그래'.... '폰에 앱으로 깔아서 하는 게 편해.'

매년 반복되는 이 사태를... 올해는 이어가고 싶지 않아요 ㅠ,.ㅠㅋㅋ

도와줘!! 스누피!!! =ㅁ=


스누피 캘린더 캐시 북은 탁상 달력형으로 된 캐시 북이랍니다.

연필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일반 탁상달력들과 비슷한 크기에요 :)

스누피 캐시 북은 쉽게 쓰고 빠르게 파악하고, 캘린더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가계부랍니다.

캘린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소비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하루 1분! 각 칸을 채울 정도로 간단하게 쓰면 되니 하루 1분이면 충분해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용 가계부로도 딱이에요.

매일 가계부 쓰는 습관 잡기에도 딱인 것 같아요.

탁상달력 형태이기 때문에 확인하기도 편리하쥬~ :D




앞쪽에는 가이드 페이지가 있는데요, 그중 몇 장은 이렇게 어드바이스가 있어요.

간단한 팁이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팁 들이라(ㅜㅜ) 한 번씩 읽고 상기시키기 좋답니다~!






가계부를 작성하기 전에 몇 가지 작성할 것들이 있어요.

'한눈에 보는 나의 자산'

'한눈에 보는 고정 지출'


'한눈에 보는 한 해 계획'

'한눈에 보는 상, 하반기 계획'




본격적인 캐시북 작성 페이지에요~!

이렇게 캘린더 형으로 되어있어요!!!

귀여운 스누피 >_<!!!



상단에는 예상 수입과 지출, 실제 수입과 지출란과 이달의 목표란이 있답니다.

매일 5개 정도로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어서 가계부를 처음 시작하거나 저처럼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이 쓰기에 좋은 것 같아요.





왼쪽엔 플랜과 리뷰를 쓸 수 있는 란이 있어요. :)




뒤엔 요렇게 귀여움 터지는 달력이에요 ㅠㅠ!!!!

평소엔 달력으로 쓰다가 하루 1번씩 캐시 북 작성하고~!!ㅎㅎㅎ


2019년 한 해의 캐시 북을 작성하고 리뷰해보는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고요.




간단하게 품목별로 그래프를 그릴 수 있어요.

맨 앞에 가이드로 나와있기도 해요.

그 외에 몇몇 리뷰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답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나의 총평과 다음 해에 대한 계획도 쓸 수 있는 페이지예요.

이 모든 것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면서 반성하며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큰 목표이겠죠 +_+!!!

이 캐시 북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학생들이에요 :)

중고등학생도 좋고 대학생들에게도요.

귀여운 캐릭터도 있지만 쓰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음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이드라인들과 팁이 있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고요.

용돈 받는 자녀분들께 스누피 캐시 북을 선물해주면 완전 센스 만점 부모님이 되실 거예요 +_+ㅋㅋㅋ

매달 제대로 기입했다면 보너스 용돈 조금 주고.... 아 멋지다 멋져~~ ㅋㅋ

(대신... 검사하고 잔소리하지 않기 -ㅅ-;;;;)



올해도 가계부를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어떠세요?

스누피 캘린더 캐시 북 2019 :D!!!

함께 해보시렵니까? ㅋㅋ

귀여움은 기본으로 장착되어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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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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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빡한 삶이라는 게 절로 느껴지는 요즘이다아마도 초등학생때까진 몰랐던 것 같은데그 후부턴 천천히 내 삶을 조여왔던 이 빡빡함이, 30대가 되고 한 가정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이 되면서 더 강하게 들어온다.

  나는 스스로가 자신과의 타협을 잘 한다는 걸 알고 있다말이 좋아 타협이지 게으른 사람의 포기라고 하는 말이 더 적절하다하지만 엄마라는 것이 되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자신과의 타협이 되어버렸다온전히 나 하나만 생각하고 맞춰갔던 일상의 흐름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나를 위한 무언가라는 타이틀은 생각보다 갖기 어렵다나를 위한 타협은 정말 어렵다이런 빡빡한 내 삶에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은 상상만 할 수 있는 사치 같은 것이다그래서 여행 책도 별로 안 좋아한다읽을 땐 즐겁지만 책을 덮고 나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허상이란 걸 안다부러움을 넘어서 질투를 하고화를 내는 것이 여행 책을 읽고 나서의 내 뻔한 엔딩인걸 알기 때문이다.

  근데 왜 이 책은 읽는다고 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아마 제목 위에 써있는 저低자극 우붓 생활기’ 때문인 것 같다화려하고 자극적이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행기는 읽는 동안만 즐겁다온전히 책의 모든 것을 느끼고 뭔가를 나에게 남겨주는 책을 원했다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과 전혀 가고 싶지 않은 우붓이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

 

  작가는 나만큼이나 소심했다나는 공포영화스릴러추리물을 좋아하는 장르물 매니아지만 현실세계에선 엄청난 쫄보다혼자가는 여행은 상상도 안하고어두운 곳은 시간이 걸려도 빙 돌아가며사람들의 만남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쫄보다나만큼이나 이 책의 작가도 소심하고 울보라 했기에 정말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다하던 일을 관두고 여행을 훌쩍 떠난다는 것만큼이나 대담한 짓도 없다작가는 자기가 엄청 대담한데도 아직까지 소심하다고 광고를 한다이 부분이 참 재밌었다소심하다고 믿는 대담한 여자의 여행기어떤 식으로 써놓았을지 궁금해지는 포인트였다.

  여자 혼자 가는 여행게다가 인도네시아의 도시라니 역시나 대담하다힐링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있다는 우붓의 자연을 느끼고원주민들의 여유를 배우는 과정 역시 대담했다만약 내가 용기를 내어 우붓까지 갔다하더라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잘 다닌다낯선 나라의 시골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다니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 읽으면서도 속으로는 미쳤네 미쳤네라며 어르신들처럼 혀를 찼다내가 우붓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럴수도 있지만 남편의 말에 따르면 엄청 소심해서 그런다고 한다그렇기에 작가는 역시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대담하다!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왜 그랬을까 생각하다 답을 찾을 수 없을 때혹시 원인을 제공한 게 내가 아닐까 생각하는 버릇누군가 생각 없이 던진 말과 행동의 원인을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 곱씹는 것이다누군가를 미워하는 일 자체가 힘든 나는 결국 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나를 진짜 힘들게 하는 문제는 그런 것이었다.

p. 102

 

 작가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상처 주었던 사실들을 깨닫는 부분이 있었다여기서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신경쓰지않아도 될 부분까지 남들의 반응을 신경쓰다보니정작 너덜너덜해진 내 마음을 발견하지 못해 결국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상처받아 주저 않아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일은 해결 되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것 같은 경우가 나에게도 많았다이 부분을 보고 이해했다나도 나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었구나남에게는 행복한 하루가 되라면서 정작 나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 못했던 날들이 많았다오늘 이 것을 깨닫고 내일 다시 잊는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은 나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었다.

 



  우리는 슬픈 일이 있어도 웃어야 해요.”

며칠 후 크틋이 낮은 선 베드에 앉아 말했다수영장 물이 달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반짝거렸다얼마 전 크틋의 형수님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형은 매일 술을 마셨고 온 집안이 슬픔에 잠겨 엉망이었다고 했다. “슬펐어요하지만 일하러 와서는 웃었어요우리는…” 그는 땅을 바라보던 눈을 거두고 나를 바라보며 밝게 한번 웃었다. “슬퍼도 웃어야만 해요.” 그의 웃음은 나를 울고 싶게 했다.

 혹시 알아요” 만약 어떤 문제를 피해 도망가잖아요그러면 그곳에 똑 같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대요.”

p.148

 

  여행을 가는 이유 중 하나에 도피가 있다이 상황을 모면하고 피하기 위한 여행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적이 많았다약하게는 안 풀리던 일을 내팽개치고 휴가다녀와서 보면 그 일은 나를 웃으며 반겨주었다.

  많은 이들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당장의 어려움과 고통을 피하러 도망간다언제나 그 문제는 내 옆에 있다이 책이라고 해서 해결책을 주진 않는다하지만 도망이 답이 아니라 맞서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당연히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많은 이들은 이 사실을 망각한다나 역시 몇 년전 내 인생에서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고그 일은 죽을 때까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2년 이상 정말 많이 힘들었다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흐르다보니 결국 깨달은 것은 맞서야 한다는 것 이었다내가 지치지만 않으면 그 녀석과는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참 오래 걸렸다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갈 수는 있다그렇게 살다 보니 내 마음도 그만큼 단단해지더라고통과 싸우면서 나도 강해지는 초사이언 같은 사람이 되더라.

 

  그녀의 담백한 여행기는당연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느끼게 해주었다가끔 삶은 자신도 모르는 악마 같은 내 모습을 보여준다하지만 그녀가 만난 우붓의 사람들과그들의 삶은 그러한 악마 같은 내 모습 역시 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그녀가 우붓과 사랑에 빠진 것 역시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해준 곳이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우붓에서의 일들을 잔잔한 음악처럼 써내려간 솔직한 이야기가 내게는 어떠한 장르 소설보다도 고자극으로 착착 꽂히면서 꽤나 괜찮은 여행기로 랭킹이 올라갔다사실 아직도 그녀처럼 우붓으로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대담한 일은 꿈꾸지 않지만 이렇게 대리만족을 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나도 이렇게 좋은 장소를 만날 날이 10년안에는 꼭 오면 좋겠다그러기 위해선 살짝 대담 스킬을 올려야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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