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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지음, 좋은번역 옮김, 이재범 감수 / 책수레 / 2020년 5월
평점 :
인간관계의 바이블 같은 책이라 유명해서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었다.
독서iNG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 2 - 솔직하게, 진심으로 칭찬하라.
나는 절대로 아첨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계속 싫은 사람한테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하는 게 아첨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도 내 생각을 읽은 듯 진심이 없는 아첨이 아닌 진심이 담긴 칭찬을 하라고 했다. 근데 뭘 해도 꼴 보기 싫은 사람한테서 좋은 점을 찾으려는 게 참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사람의 호감을 얻는 법 4 -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들어라.
사람들은 누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자신이 소속된 곳에서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어 한다.
살아갈수록 공감하는 말이다. 나 또한 알게 모르게 그렇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면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이 얘기하는 데서 나와 겹치는 관심사를 찾아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고 잘 모르는 부분은 전적으로 그 사람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 부분 역시 말 섞기도 싫은 사람한테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말하는 것도 보기 싫은데 심지어 신나서 말하는 꼴이라니... 그리고 그 신남의 원인이 나라니... 어휴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3 - 잘못했다면 재빨리, 분명하게 인정하라.
바보라도 변명할 수 있다. 실제로 변명은 바보나 한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돋보인다.
괜히 고집부리면 사과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커지는 걸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사과를 하는 편인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이 아닌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역시 사과를 하면 상황은 빨리 정리될 것 같은데 내 잘못도 아닌 일에 사과를 하기가 싫다. 상대방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나는 그냥 그 관계를 끊어버리는 쪽을 택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8 -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라.
현명한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밝혀내라. 그러면 그의 성격과 행동도 이해할 수 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나도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그 이유를 찾지 않는다. 굳이 그런일에 내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은 본인이 살아온 인생을 토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해 안되는 행동은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머릿속에 담고 있기도 지친다.
반감 없이 사람을 바꾸는 방법 2 - 간접적으로 실수를 지적하라.
직설적으로 내 잘못을 말해주는 걸 선호하는 입장에서 저렇게 말하는 게 빈정거리는 거로 예전엔 들렸었다. 그런데 그것 또한 그들 나름의 배려라는 사실을 알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에둘러 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작정 비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도 아닌데, 실수한 건 실수했다고 바로 말해주는 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한다.
반감 없이 사람을 바꾸는 방법 7 - 상대방에게 좋은 평판을 주어라.
싱싱 교도소장 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기꾼에게 속지 않을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를 존경할 만한 신사로 대접하세요. 그런 대접을 받으면 그 사람도 기대에 부응하려고 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죠."
정말 잘 모르겠다. 예전에 사기꾼을 만난 적 있었는데,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그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감사도 여러 번 표했다. 그러자 바로 그다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치가 떨려 다시는 그 가게 근처도 안 간다.
좋은 평판을 받으면 당시는 기분이 좋아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자주 보았다. 물론 나도 그렇고. 그래서 이 말을 잘 공감이 안 된다.
감상
글이 술술 읽혔다. 고전은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옛날에 나온 책들의 심한 번역 투 때문에 읽기 어려웠던 경험이 생각났다. 이 책은 따로 감수해 주시는 분까지 계셔서 문장이 매끄럽지 않았나 싶다.
사례가 많이 나와 있어서 같은 원리가 다양하게 적용되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 사례를 보며 인간은 복잡한 듯 단순한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고, 특히 내가 설득에 넘어간 이유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웃으면서 읽었다.
책의 초반 부분에 그 사람과 진심으로 잘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하여 준비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걸 왜 적어놨을까 봐 처음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됐는데, 책을 읽을수록 이해되었다. 여기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행동이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행동을 싫지만 잘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한다고 상상했을 때, 내가 굳이 이 수고를 들여가며까지 잘 지내야 하나…. 라는 현타가 왔다.
사실 지금 나는 운이 좋게도 싫으면 안 보면 관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싫어도 봐야 하고 심지어는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사람이 싫은 경우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기에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꼭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