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선미화 지음 / 책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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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다 한 번쯤 마주한 생각들이 작가님의 다정한 어투로 재탄생했다. 공감 가는 구절을 보며 과거 내 인생을 돌아볼 수도 있었고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어울리는 그림도 구절과 잘 어울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를 안다는 건

그런 일상의 모습을

흘려보내지 않고 챙겨

마음에 담는 것이다. 

('보통의 날들' 중 일부)

 같은 일상의 모습을 흘려보내지 않고 챙겨둔다는 말이 따뜻하고 예쁘다.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걷는 사람' 중 일부)

 순간에 집중한다는 말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눈앞에 놓인 일만 생각하는 게 뭐 어렵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해보면 머릿속이 온갖 잡생각들로 차는 경험을 여러 번 했어서 공감 가는 구절이었다.


당연하게 그렇게 사는 삶은 없기에

내 삶의 어떠한 순간도

그냥 그렇게 사는 것으로

치부해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인생의 문제를 풀고 있다' 중 일부)

 당연한 게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꺼려진다. 이걸 잘 극복해야 할 텐데...


감상

 사람은 누구나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산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그걸 아셨던 작가님이 '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할 것이지만 당신이 지금 어떤 날을 겪고 있는지 모르겠기에 다양한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위로를 건네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몽글몽글한 그림들은 그 위로를 더 따뜻해 보이게 해줬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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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인 가구 생활 -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토끼.핫도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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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두 명이 사는 얘기, 재테크 초보의 돈 굴리는 방법, 건강한 할머니가 되기 위한 두 여성의 구분 군투가 모두 들어 있는 책



예전에는 필요하단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주문했는데 지금은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할 수 있을지를 따진다. 소비에 고민의 과정이 끼어들면서 물건을 사는 빈도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덩달아 지출 또한 크게 줄었다. (35쪽)

 나도 쇼핑을 충동적으로 하는 편인데, 앞으로 소비할 때 이렇게 소비를 해야겠다. 한 번 쓰고 구석으로 가는 이른바 처박템들이 너무 많다.



일단 토끼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행복이 충만하다. 그 상태로 누군가를 마주치면 "무지무지 좋은 아침이야!"라고 외친다. 주말이면 모를까 씻고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데도 그렇다. (63쪽)

 와... 되게 신기하다ㅋㅋㅋㅋ출근하는 아침이면 나는 오만상을 다 쓰고 일어나는데 무지무지 좋은 아침이라니... 대단하다.



 물건을 사거나 구독할 때 가격표 너머를 봐야 한다. (140쪽)


오... 되게 닮고 싶은 사고방식이다. 나눗셈으로 소비하지 말고 곱셈으로 소비해야겠다.



주위에 누군가 있을 때 공부가 잘되는 사람이라 같이 공부하는 러닝메이트의 존재가 감사하고 든든하다. (161쪽)

 공부를 함께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러닝메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뭘 공부하는지 공유하기 싫어서 그래서 놓쳤다. 밝히고 같이 공부하는 게 차라리 나은 건지 뭔지 모르겠다.




감상

 단순히 여성 두 명이 사는 이야기가 아니라 거기에 빠질 수 없는 '돈' 얘기도 책에서 다루는 게 다른 책과 다른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었다. 특히 재테크 초보 두 명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아서 좋았다. 함께 돈 벌며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책이었다.


 비혼여성의 롤모델을 찾아다니던 토끼님이 이렇게 책을 출판에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는 모습을 보며 인생 참 멋있게 산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핫도그 님의 주식 단타에 폭풍 공감했다. 쎄게 데이고 정신 차려서 다 뺐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른...^_ㅠ


 3장이 특히 좋았던 게 내가 평소에 고민하던 미래와 관련된 건강, 금전,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혼 여성으로 살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적어준 것과 그것들을 본인들이 직접 실천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꿀팁들을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다. 직접 경험한 걸 알려줘서 더 믿음이 가고 나도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제테크 능력과 체력은 필수로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과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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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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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자화상]헐... 딱 내가 화장하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화려한게 좋은데 이목구비가 안 화려해서 화장으로 다 덮어버린다.


p.57

[속아서]속아서 사는 게 뭔지 느껴져서 슬픈 부분이었다.


p.78

[강아지 말고 고양이] 지금 내 심정같아서 와닿는 가사였다.


p.86

[딱 이 밤만 함께 걷자] 깊게 자국 남으면 나만 아프니까. 하룻 밤 자고나면 옅어질만큼 딱 그만큼 자국이 남을만큼만 너랑 걷고싶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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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폭언 - 누가 나 대신 나를 슬퍼하겠느냐
나도윤 지음 / 연지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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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가는 새벽에 묻고 싶습니다

나는 밤이 슬픈 게 아니라

내가 슬픈 것입니까? 

-'검은 우편' 중 일부-

설렘, 고요, 우울, 공허. 저마다 새벽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심지어는 때에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새벽을 느낀다. 내가 슬프니까 밤이 슬픈 거겠지.



눈을 감으면 세상이

도무지 평온할 수 없이 밝아

증오하던 게 굴러다녀

안달 나도록 환해, 잠을 잘 수가 없어, 

-'흑백령' 중 일부-

눈을 감으면 평온할 줄 알았는데 기다렸다는 듯 오감이 생생히 살아난다. 기묘한 감각이다.



가만히 있기 위해 아니,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아서 이 시가 유독 참 와닿았다.



아비는 억지로 나를 토해낸다 

"사랑해.".라고 했는데

"우리 그냥 죽어버릴까."

로 뱉어졌다 

-'밤바다. 아니 눈물이다' 중 일부-

 상대가 한 말과 다른 뜻을 찾아 헤메는 일은 슬프고 외롭고 비참한 일이다.



눈이 녹으면

눈이 품었던

다정의 도시가 드러나요

지극히 다정해서 되려 쓸쓸한

-'눈 물' 중 일부-

 눈이 녹은 물을 눈 물이라고 표현한게 신선했다. 다정해서 쓸쓸하단 말이 와닿을 듯 말듯 와닿았다.



고혹스러운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

무심히 지나치듯 하루를 또 지나

-'오만함의 본질' 중 일부-

화가는 의도하고 그렸지만 나에겐 의미가 와닿지 않아 내가 그 그림을 무심히 지나쳤다면, 그 그림의 의미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분명 찾아보면 의미가 있을텐데 하루속에서 그걸 발견해내기가 버거워 그림을 지나치듯 슥슥 매일이 지나간다.



그런데요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져요

-'행복해요, 그런데요, 이제 나는 아무것도' 중 일부-

어떤 밤은 유난히 정신이 맑고 또 다른 밤은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시인에게 이날의 밤은 후자였나보다.



감상

 우울. 시집 전체가 우울 그 자체다. 세상 모든 것이 우울과 연관될 수 있음을 알았다. 시인이 우울할 때 바라보는 세상을 잠깐 엿본 기분이었다. 특히 죽음을 다양한 언어로 표현했는데, 시인이 죽음에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주 생각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시집 곳곳에서 느껴졌다. 깨어있는 모두가 바라보는 새벽별도 대부분이 휙 지나치는 대낮의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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