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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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엄마와 딸은 동지다.
그래 모든 삶이 다 그렇지
나이들고 철이드는건가.
원망도 미움도 사랑도 잔소리도
다 사느라고 열심히 자기 삶을 살아내느라고
그런거지 라고 알아가는데,
나의 엄마동지는 아프셔서...
하필 아이같은 마음이 되는 병을
얻으셔서, 웃고 짜증내고 금방 잊어버리는
어린아이가 되셔서 딸과 동지되는걸
비껴가신다.

팥죽 쑤어서 엄마께는 내가 배달하고
엄늬는 낼 아침 남푠이 배달하기로했다.
팥죽은 맛있게 됐는데 새알이 풀어졌다.
전에 두분이 건강하고 정정하실때
양가에서 얻어온 팥죽으로 몇일씩 무르게 먹어야 했었는데,
이젠 두분께 맛없는 팥죽이지만 내가 해드리게 되었다.

엄마껀 담백한 맛이지만 새알이 잘 풀어졌었고,
어머니껀 팥죽이 넘 달지만 새알은 쫀득했었다.
팥죽할머니들 울어머니들에게
겨울추위,
외로움,
혼자남으신 고독
병마가 호랭이처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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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2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기승전‘팥죽’인가요? ㅎㅎㅎ 예전에 안 그랬는데 나이가 한 살 더 먹을수록 팥죽이 당깁니다. 올해 동지는 팥죽 먹지 못한 채 지나갈 것 같군요. ㅠㅠ


소금창고 2014-12-22 21:31   좋아요 0 | URL
ㅎㅎ 책내용하곤 관계없어뵈는 서평이되었네요
제가 쑨 팥죽먹고 자라랑 멍석이랑 지게가 호랑이를 물리쳐주길 바라는 거지요

갱지 2014-12-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옛날 얘기중 하나에요. 책 표지의 호랑이가 엄청 카리스마있게 그려져있네요. 후후-

소금창고 2014-12-23 20:47   좋아요 0 | URL
호랑이 덩치크고 무섭게 생겨가꼬 알밤꼬꼬마 친구들한테 된통당하죠~
글게 맘씨를 곱게 써야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