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빵빵한 날들
민승지 지음 / 레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 에세이 한 권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제일 좋아하는 그림.

그리고 그 자체로 맛있어서 너무나 좋아하는 .

<제법 빵빵한 날들> 은 민승지 작가가 좋아하는 그림과 빵을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그림 에세이입니다.

그림에 이야기를 덧입혀서 남들과 다른

나의 특별함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저자의 소박한 마음도 그렇고

판본을 또 보다 보면 마치 독립출판의 느낌도 나요.

무엇보다 저처럼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림들이 귀여워서 소장각이기도 합니다. ㅋ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제법 빵빵한 날들>> 속에는 좋아하는 빵에 비유한

삶의 순간들이 곳곳에서 반짝거려요.

​그냥 어느 조용한 마을이 연상되는 겉표지처럼

느린 시간, 오래된 것들,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사랑한다는 민승지 작가의 빛나는 일상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심코 반복되던 나의 일상들이 왠지 새롭게 보이고,

 남다르게 보이는 마법이 펼쳐지는 느낌도 받습니다.

너무나 소소하고 무료한 일상들에 나의 생각과 느낌을 버무리면

특별한 나의 일상이 된다는 것을

그림 에세이 <제법 빵빵한 날들> 이 느끼게 해줘요.

작고 하찮은 것은 처음부터 작고 하찮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물, 상황, 사람, 감정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부터는

더이상 작거나 하찮은 것이 아니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과 삶의 순간들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쏟을 때 관점이 달라지고

전과는 다른 특별함과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죠.


 

 

 

민승지 일러스트레이터가 잘하는 그림으로 차례를 채웁니다.

차례가 이렇게 그림으로 채워진 책은 저로선 처음 봐요.^^

그것도 먹음직 스럽고도 귀여운 온갖 빵 캐릭터들로~~~

 

 

​어차피 먹을 때 부스러기 떨어지는 거 마음껏 흘리면서 먹는다는 크루아상,

잘못 만들어서 코 부분만 타버린 코끼리 쿠키를 보면서

콤플렉스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다른 빵을 질투하기도 하고, 자아도취에 취한 빵은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참 난감해집니다 ㅋㅋㅋ

그 옛날 포켓 몬스터 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실 스티커 이야기는 추억 돋기도 하구요.^^

엄마 도너츠에 생긴 구멍을 보고 아프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아이 도너츠와의 대화는

마치 인간 세상의 어느 엄마와 아이의 대화와도 같았어요.

그림이 끝나고 작가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엄마의 이야기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도

그저 좋아만 하던 빵을 가지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순간들을 떠올립니다.

그 순간들 속에서 얻었던 깨달음들이 결코 가볍지만도 않았던 그림 에세이예요.

에세이가 제일 술술 읽힌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내 삶을 자동으로 돌이켜 보게 되는 에세이는

그 어떤 책보다도 느린 독서를 해야 하는 책인걸요.

 

​때로는 무방비 상태에서  빵 터지는 그림과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 때면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해요 ....^^;

혼자 스벅에서 책 보는데 <공포의 베이킹 1> 을 보다가 너무 웃겨서

 책으로 얼굴 가리고 웃다가 이내 더워지기 시작...


"있잖아..... 네 빵에서 발 냄새가 나. 근데 자꾸 먹게 돼."


​진심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이 상황을 머리 속에 떠올리다 보니

 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ㅋㅋ



각자의 삶 속에서 의미있는 빵 하나쯤 다 있지 않을까요?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도 누구나 있을 거예요, 통로를 찾지 못했을 뿐.

빵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때로는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일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합니다.

남에게 작가라고 소개하기가 어색하기도 하고

어딘가 부족하고 못생긴 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닮은 듯

싶어 움츠러 들때도 있다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진 않아요.

그저 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작업과 나의 빛나는 일상을 연결지어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는 삶은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

남보다 나 자신에게 더 야박한 현대인들도 많아 보입니다.

누구나 때로는 슬프고, 공허하고, 고통스럽고,

기쁘기도 하고, 바보같은 순간들도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나의 일상을 빛나게 가꾸는 일,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 뿐.

저는 요즘 아침조깅을 제 삶의 일부로 가꾸어가는 중입니다.

아침조깅에 글, 그리고 책에 글을 덧입혀서 삶의 순간들을 윤기나게 하고 있다고.

작가는 그림으로 표현했지만 저는 글로 제 삶을 표현하고 기록을 남기고 있네요.^^

나의 존재함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픈 욕망만큼은 끝까지 놓치지 않을 거예요.

(김희애 음성지원 ㅋㅋㅋ   저만 그런가요..... )

민승지 일러스트레이터가 빵과 그림을 좋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이세요.^^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림 에세이 <제법 빵빵한 날들>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Hero Within" 

 칼 융의 원형 이론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인 심층 심리학자 캐럴 피어슨의 신간,

<나는 나> 의 원제이며 원형 심리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책이 연금술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1875년생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심리학자이기도 해서

연금술사의 이 책 만나고 싶었거든요.

얼마 전에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한 심리학 에세이를 읽으면서

칼 구스타프 융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열등감이 존재하며

그 열등감이 건강하게 작용할 때 인간의 성장에 촉진제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인간의 행동은 목적을 갖는다는 목적론을 주창하며 개인심리학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1870년생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아들러와 1875년생 스위스 출신 칼 구스타프 융은

2020년을 보내는 지금까지도 인간의 내면과 행동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동시대 심리학자입니다.

연금술사의 쉽게 읽는 심리학 <나는 나> 에서는 인간 마음의 심층을 탐구한

칼 융의 원형 이론을 바탕으로 셀프 심리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정신분석 경험을 통해서 칼 융은 개인의 행동, 사고, 신념, 감정 등에

몇 가지 공통된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원형" 이라고 이름붙여서 대표적인 6가지 심리적 원형을 제시합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집단 무의식 원형 6가지는

고아 / 방랑자 / 전사 / 이타주의자 / 순수주의자 / 마법사 로 부르고 있어요.

"내 안의 나" 내가 모르는 나의 심리적 원형은 무엇에 해당되는지,

그리고 그 6가지의 심리적 원형들이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지,

한번 정해지면 평생 하나의 원형만 갖고 살다 죽는 것인지 아닌지.....

<나는 나> 를 읽다 보면 알 수 있게 되지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삶이 나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은 세상을 향해 던져진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그 물음에 나의 해답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세상이 주는 답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삶을 살아가는 내가 곧 "나의 삶" 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서 그 주체인 나에 대한 탐구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나는 나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비로소 내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인간의 본성 중에 강력한 그 무엇들로 인해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뒤따른다면 한계 또한 극복할 수는 있겠죠.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 저는 심리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와 다양한 유형에 늘 관심을 갖고 난 다음부터는

인간관계가 전처럼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접해온 심리학 덕분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무의식에 있는 각각의 자아를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칼 융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원형들이 개인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고

그것들이 각자의 삶으로 표현되고 각자에게 개인화 된다고 보았습니다.

각각의 자아는 태어날 때부터 성숙하진 않겠죠, 당연히.

우리 삶의 여정은 어찌 보면 미성숙한 자아가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자는 이 6가지 심리적 원형을 알고 진정한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겪게 될텐데 그때마다 자신의 내면에 문제해결 수단이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인간의 깊은 밑바닥에 있는 "두려움" 을 극복해야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마음 사용 설명서" 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그것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라고

칼 융과 캐럴 피어슨이 강조하고 있구나,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고아 / 방랑자 / 전사 / 이타주의자 / 순수주의자 / 마법사

<나는 나> 를 제대로 읽으려면 이 6가지 심리적 원형은 익숙해져야 할 거예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 원형이 이렇게 6개만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이 6가지 원형이 우리 삶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습니다.

또한 이 심리적 원형 6가지는 한 사람의 내면에 평생 한가지만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자아를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는 것도.

이 6가지 심리적 원형마다 지니는 마음의 힘으로 구분지어 생각하셔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고아 원형에게는 회복력, 방랑자 원형에게는 독립심, 전사 원형에게는 용기,
 이타주의자 원형에게는 연민심, 순수주의자 원형에게는 삶에 대한 믿음,
마법사 원형에게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마음의 힘이 있습니다.

마음의 힘도 있지만 마음의 결핍도 있겠죠.

6가지 심리적 원형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짚어 보자면 대략 이러합니다.

 


고아 원형은 심리적인 추방자로써 자신을 희생자로 보고 삶에 큰 기대도 갖지 않아요.

​살아갈 이유가 거의 없어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것은

언젠가는 구원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고아의 딜레마는 누군가를 비난하며 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늘 고통이 따르는 삶이 되고

결국은 그러한 삶은 점점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한 마디로 고아 원형은 "실망한 이상주의자".​


방랑자 원형은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유형으로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요.

나 자신의 길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삶은 본래 하나의 모험이라는 것입니다.

직장 내 관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사람, 사회 규격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반문화주의자이기도 해요.

체제와 규범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정반대 편에 서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구시대적인 부모에게 반항하는 청소년기에게 많이 나타나는 원형이기도 해요.

정체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저항" 이라는 요소가 방랑자 원형에서 두드러집니다.


전사 원형은 경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요.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끼기 때문에 일을 내려놓지도 못합니다.

가족과 자신을 먹여 살릴 것이 생기면 자긍심을 갖게 되고

굴하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전사 원형의 능력이죠.

포기를 거부하는 전사의 '용맹함'이라는 본질을 생각하신다면 이해가 쉽겠네요.^^

성취감 유무가 어찌 보면 전사 원형의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전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자만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 아서왕의 엑스칼리버 이야기도 흥미롭더라구요.

이렇게 예시가 될 만한 관련도서나 비극 작품들을 곳곳에서 소개함으로써

각가의 원형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타주의자 원형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세상에 주고 싶은 것을 중요시합니다.

남에게 베풀고 자신을 희생하는 본능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고통과 상실의 감정 마저도 변화와 발전의 계기로 삼는 원형이예요.

다른 원형이 보기에는 정신승리로 보는 경향이 많을 것도 같아요.^^;

'나' 에게 최선이라서 선택하기 보다는 '우리' 에게 좋기 때문에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타주의자 원형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얘기할 때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세상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같은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점.

내면에 이타주의자 원형이 지배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 공동체, 우리와 생각이 같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도 관심을 가지자고 말하죠.


순수주의자 원형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늘 사랑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심리적 추방이라는 시련이 닥쳐도 순수 세계로 나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삶을 긍정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행복을 발견했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삶의 바탕을 이루죠.

영화 <아마데우스> 에 나오는 또 다른 주인공 살리에리가

 순수주의자의 극단적 성향을 병적으로 묘사한 인물이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자신을 훌륭한 작곡가로 만들어 주면 자신의 근면함, 순종, 순결을 모두

신에게 바치겠노라 말하며 신과 영적인 거래를 합니다.

작곡가로서의 삶에 승승장구하다가 그만 모차르트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되죠.

자신을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이라 여겼던 살리에리와 달리

모차르트는 자신이 받은 영감을 온전히 신뢰하며

임종의 순간까지도 작곡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예술적 창조성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헌신하는 모습.

결국 저자는 모차르트가 진정 순수주의자라고 보는 것이죠.

순수주의자 원형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마법사 원형은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겠다는 결단력과 관계가 깊습니다.

나의 세계를 마법처럼 바꾸고자 노력하죠.

"일이 잘 되어 가지 않으면 내가 나서서 바로잡겠어." 라고 말하는 유형.^^

자신의 삶에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에

남에게 자신이 가진 힘을 내맡기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합니다.


이러한 6가지 인간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 원형들 중에서 어떤 원형이

내 삶에서, 또는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표현되어 왔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다른 이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6가지 원형에 대한 인식이 있고 난 후에는 자아의 힘도 키울 수 있고

다른 원형의 에너지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원형들이 함께 활성화되어서 다양하게 자아의 여러 모습을 구성하기도 해요.

그래서 책 속에서 원형마다 분리하는 개념으로 보기 보다는

'단계' 라는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나에게 단 하나의 원형만 존재한다?

칼 융은 그렇게 보지 않는거죠.

얼마든지 인간은 다음 단계로, 다른 원형에 의해 지배되는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나는 나> 에서는 어떤 원형을 얘기하든간에,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 곧 진정한 삶이라는 메시지가 끝까지 이어집니다.


내 안에 어떤 심리적 원형이 있어서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때,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둘 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가 넓어진다는 말이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원형의 특징들을 파악할 때마다 경계해야 할 것은

그 각각의 원형이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판단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원형에만 자신을 규정하지 말고

또한 한 가지 원형만 너무 활성화되지 않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지금 나의 내면에는 어떤 특정한 원형이 활성화 되어 있는지

<나는 나> 를 통해서 분석하는 시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보니 저도 제 안에서 삶을 지배하는 원형이

딱 한가지라고만 얘기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여기에서 소개한 원형들의 특징들은 사실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삶을 지속해 나가면서 각각의 원형 단계를 통과하게 되고 현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돼요.

불완전함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6가지 심리적 원형이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성숙한 자아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거라는 믿음을 갖고 출발해야 <나는 나> 가 빛을 보게 되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현실 편 : 철학 / 과학 / 예술 / 종교 / 신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2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 교양 베스트셀러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가 작년 말에

웨일북 개정판으로 모습을 바꾸면서 제로편이 세 번째로 나왔죠.

이로써 1권과 2권에 이어 제로편까지 모두 3권의 채사장 인문학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제로편이 가장 나중에 출간되었지만

시간적, 공간적 이야기의 순서는 제로편이 맨 앞으로 가야 하는 책이죠.^^

제로편은 일원론의 시대, 1권과 2권은 이원론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차이도 있구요.

저는 제로가 출간된 후에 제로 읽고 1권에 이어 2권의 순서로 채사장 인문학 시리즈를 완독합니다.

감히 인문 교양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짚고 가세요.

혹여 다른 책들로 먼저 인문학을 접했다면 그 연결고리는 채사장 인문학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https://hyuna5071.blog.me/221771404930 (지대넓얕 제로)

 

 

 

​지대넓얕 1권과 2권은 이원론이 지배하는 시간들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고 동시에

지대넓얕 1권은 현실 세계, 지대넓얕 2권은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다룬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지대넓얕 제로는 초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구요.

현실 너머의 세계는 인간의 정신과 관련되어 있는데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다섯 가지 세부 영역을 다루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수집해온 정보들이 진리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접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은 무수히 많아요.

그것을 나의 인식 체계 속에 맥락과 흐름을 가지고 정리해서 저장해 두는 것은 각자의 몫일텐데

채사장 작가의 인문 교양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시리즈 3권이 정말 큰 도움 될거라고 장담합니다.

타인과 지적 대화를 하기 위해 바탕에 두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자

인류의 공통분모인 교양, 또는 인문학은 "나"에 대한 이해와 "세계"에 대한 이해 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섯 가지 영역을 들어가기에 앞서 진리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인문 교양 수업이 시작되는

지대넓얕 2권입니다.^^

왜 우리는 진리에 대해서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근거들을 세 가지 진리의 속성에 따라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어요.

절대성 / 보편성 / 불변성

이러한 진리의 속성을 충족하는 무엇인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나아가면

가능한 답변은 네 가지로 또 정리되죠.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진리가 있다 / 진리가 없다 / 모르겠다 / 상관없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단일한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절대주의로 구분짓고,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단일 진리가 없다고 본다면 상대주의인데

이 책에서는 크게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구분지어 설명해 나갑니다.

거기에 때로는 인간의 감각이나 관념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본질은

결코 알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다는 불가지론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만큼 질실에 가까운 것은 없다고 보는 견해이구요.

마지막 진리에 대한 태도로 상관없다는 견해는

진리가 뭐가 되었든 간에 나의 삶이 달라질 것은 없고

당장 써먹을 수도 없는 진리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써

실용주의 (Pragmatism 프래그머티즘)라고 번역합니다.

진리에 대한 태도 4가지, 절대주의 / 상대주의 / 불가지론 / 실용주의 중에서

주로 다뤄지는 내용들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를 단순하게 비교하면서

선명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실 테구요.

영역에 따라 불가지론과 실용주의가 등장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채사장 작가의 인문학은 참 설명이 쉬워서 두꺼운 책이라도 읽는 재미가 제법입니다.^^

 교양이나 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읽고 나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읽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추천하게 되는 책. ㅎㅎㅎ 

 

진리의 역사를 보면 원시인들은 자연신에게 의지했고,

고대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그리스 로마 신화,

 중세인들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섬기는 초월적이고 완벽한 존재 유일신,

근대인들은 진리 판단의 기준에 이성을 두었다는 변화를 읽게 되면

또 지금까지 알고 있던 각 시대에 대한 개념 정리가 새롭게 구축이 되어가죠.

근대에 이성을 중심으로 세 가지 근본적인 학문이 두각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수학, 물리학, 철학.

이 학문들은 모든 학문의 토대이자 뿌리가 되어 인간과 우주의 존재를 규명하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근대성" 이라고 표현하는 근대 사회의 특징들은

이성, 합리성, 효율, 주체, 질서, 규율, 규칙, 통제, 발전, 성장, 기술 이라는

 단어들이 대표하고 있어요.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며 인간 이성으로 인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거라 낙관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외적인 요인)

각각의 학문이 가진 한계와 불가능성 (내적인 요인) 을 드러내면서

근대 합리성에 대한 회의, 곧이어 붕괴를 가져오게 되죠.

근대인들이 무한신뢰했던 이성은 사실은 너무나 초라하고 제한적이며

폭력적인 귀결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절대적 진리로 여겼던 이성중심주의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진리를 추구하게 되면서

탈근대성, 포스트 모던, 해체주의, 반이성 시대 라는 현대의 특징들로 방향을 바꾸어 나가죠.

지금 제가 현대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평소에 관심있게 자주 접했던 전시, 공연, 문화, 책을 통한 경험들이

 이러한 현대의 특징들과 결합되어 맥락을 이해하는 지식으로 재구성 되어가고 있어요.

 전에 조각으로 알고 있던 정보들을 이 키워드들로 다시 읽다 보니

전에는 봐도 잘 몰랐던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영역에서의 이슈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거죠.^^

너무나 기분좋은 경험입니다, 앎이란. ㅎㅎㅎ

중세의 선과 악, 근대의 이성과 비이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포스트 모던 시대에는 그동안 억압되고 배제되었던 또 다른 소중한 가치들이

다원성 아래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1960년대를 휩쓸며 시작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실천적 움직임을 이끌어냈고

인문학이 나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편견도 이 책을 통해서

기분좋게 깨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5가지 영역을 크게 삶과 죽음으로 분류할 때

삶의 영역만 가지고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최종정리한 내용들입니다.

이게 시험을 볼 건 아니니까 자세한 설명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는 걸로.

정말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잘 되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리뷰에 담기는 역부족입니다.^^;

세상에 좋은 책, 읽어볼만한 책이 너무나 많기에 서평이나 책리뷰 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채사장 작가의 인문 교양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시리즈는 꼭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이건 다이제스트처럼 요약해서 볼 책이 아닙니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 현대 시대로 변화하면서 인간의 상식도

그에 따라 발전, 정체, 또는 퇴보하는 그 흐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속한 세계에서의 직접 경험과 채사장 인문학을 통한 간접 경험을

서로 견주어 파악해 보시면 나와 내가 속한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훨씬 깊은 독서가 될 거예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지대넓얕 시리즈, 초월은 좀 추상적인 개념이라 어려웠지만

현실 세계를 다룬 1권과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다룬 2권 모두 어렵다 느꼈던 내용들이

비교적 말랑말랑하게 다가왔습니다.^^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상정하고 설명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요.

 

절대적이고 본질적이며 현실에 없는 무언가의 질서를 찾으려는 이상적인 사람인가? (본질 추구)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대상을 탐구하려는 현실적인 사람인가? (현상 추구)

 

이 두가지 관점을 기준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영역에서

진리에 대한 입장들이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시간들이 참 재밌었습니다.

몰랐던 지식을 새로이 알게 되고 흩어져 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경험은 참 기분좋아요.

진리에 대한 여러분의 관점은 어느 쪽인가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진리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바탕으로

제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이해하고 진리에 대한 통찰을 얻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해서 거대 골격을 제시하면서

앞서 논의된 개념들을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이 있긴 하나 순차적인 독서를 추천해요.^^


 

 "인간은 현실 세계에 발 담그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현실 너머를 보려 하고,

현실을 초월하려고 하며 현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상상하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한 두번 들고 나가면 다 읽고 오는데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또 펼쳐보았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처음 접했고

그 때의 강렬한 인상으로 지금까지도 아들러 심리학 하면 좀 더 관심갖고 보게 되거든요.

이번에 인플루엔셜에서 21년차 아들러 심리상담 전문가 박예진 교수가 쓴 심리학 신간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가 나왔더라구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남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에게 소홀한 현대인들이 보면 더 좋을

아들러 심리학의 최고 중요 개념 "자기 수용의 심리학"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을 판단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요즘이예요.

취향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유행이 되었고

심하게는 취향의 공유가 경쟁으로 변질되기도 하는 경쟁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벗어나 자기자신과 잘 지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를 받아들이는 것!

지금 여기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를 읽고 나서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성공.^^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만족할 줄 아는 삶일 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아들러의 자기수용 심리학은

어찌 보면 행복의 열쇠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하면 행복해 진다는데, 그렇다면 누구나 따르고 싶을텐데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참으로 강력한 욕망이라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내면을 제대로 볼 수 없게 가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바라 보고자 할 때는 용기마저 필요하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모든 인간의 행복 추구 본능을 망각하지 않도록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옆에 두고 보세요..... 한 번 보세요, 두 번 보세요.^^

누구나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고 불행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행복하고자 하는 그 마음 자체로 인간은 충분히 동기화 되어 있어요.

행복으로 가는 열쇠는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큰 줄기를 갖고 보시면 도움이 되실 책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수많은 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의 경험들을 책 속에 녹여냈거든요.

타인의 눈치를 살피거나 세상이 정한 잣대에 나를 맞추려던 과거의 나에게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용기를 내게 해 줄 것입니다.

삶의 방정식, 자기 객관화, 삶의 의미는 내가 부여하는 것, 실수와 실패의 차이,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 구분하기, 낙천주의와 낙관주의의 차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탐색, 변화는 곧 고통, 주관적인 인간의 감정,

조건화된 삶 경계하기, 관계의 중심은 나, 행위자와 행위 분리하기,

미움받으면 인간관계가 편해진다는 것, 감정의 목적과 패턴 자각하기,

불완전하고 선택적인 인간의 기억,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지금 나의 모습은 나의 선택,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제가 좀 더 관심있게 읽은 꼭지들의 내용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어요.

이 책도 참~~ 버릴 내용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부분적으로 세 번도 읽었고 전체 정독은

두 번을 하다 보니 평균보다 오래 붙잡고 읽은 책이었어요.

저는 세상 가장 어려운 게 인간관계 더라구요.

하긴 알프레드 아들러 역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고도 했다 합니다.

진심으로 타인에게 마음을 쓰고 베푸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돌아오기도 했고

나의 말과 행동에 무슨 잘못이 있었나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될 정도로

나를 너무나 미워했던 어떤 사람이 있어 참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미스터리한 인간관계 영역이었기에 그 이후로 심리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었죠.

관심을 뒀고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다행히 지금은 과거와 다르게

제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성된 건 아니죠.

아니 .... 죽을 때까지 완벽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기에 꾸준히 심리학 관련 책들을 보고 있어요.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는 그 과정 속에서 만난 또 하나의 심리학 책입니다.

나의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했다고 해서 상대도 나에게 똑같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역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한 것임을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를 통해 더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을.

과거의 "나"는 이 지점이 참 어려웠거든요.

어리석었고 그것이 나 자신을 참 힘들게 했드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책 덕분이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닿지는 못해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효과도 보고 있어요.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나의 것, 타인의 생각과 감정은 타인의 것.

 나의 바램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힘들어하지 말자.

그들의 선택은 그들의 것.

 "너와 나의 영역에 경계선 긋기" 잊지 말자고 한번 더 새기고 갑니다.

이 부분에 대한 깨달음 하나 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히 읽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되었어요.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해 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기 객관화의 힘.

자기 객관화가 작동하고 있다면 욕망이나 두려움들이 비로소 보이게 되고

나에 대한 깊은 이해로 나아가면서 행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익숙한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그 동안 외면하고 회피했던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내야 해요.

지금의 내 삶은 결국 내가 선택한 결과의 총체이니 남 탓, 숙명 탓 하는 건 이제 그만.

이것부터 인정해야 그 다음 단계로, 자신이 바라는 삶을 꾸려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 세계에 살고 있다."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소하고 빈번하게 늘 우리는 오류에 빠져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삶의 질, 행복에 대한 만족도도 다 달라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삶의 만족도가 낮다면, 우선 세상을 보는 관점부터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개인의 잘못된 신념과 논리를 파악하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갖게 해 주는

아들러 개인심리학의 주요 상담 기법인 "초기 기억 작업" 을 통해

우리는 관점의 전환을 꾀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요.

 

나의 입장에서 바라봤으면, 또 한번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인정욕구와 부정적인 자기평가 내려놓기.

그리고 나아가 내 삶에 대해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기.


더 많은 좋은 방법들은 책 속에 수두룩한데 다 소개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글쓰기는 자기반성을 하게 하고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들여다 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일기쓰기를 내면훈련의 방법으로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글쓰기의 소중함을 늘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가 내 생각과 감정을 전하는데 거짓으로 쓸 수가 없어요.

글쓰기를 통해 나를 가감없이 드러내게 됩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언급하고 있고 저 역시 지금까지 경험해온 바,

감정을 다스리는 효과와 자기 수용의 유용한 방편으로써 글쓰기를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미움받으면 인간관계가 편해진다는데, 마음은 편해지고 싶은데 왜 실행하지 못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들러가 해줍니다.

미움을 사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충동이라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란 세상에 없으니 미움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여기에 한국 사회의 잘못된 인식도 사실 미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데

한 몫 하고 있었더라구요.

화가 나도 참는 게 미덕이라며......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진 않지요.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후 그렇게 찾고 싶었던 답은 이거였습니다.


나의 뜻대로, 나의 과제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


나의 길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러라고 내버려 두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말은 참 쉽지......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변화는 언제나 고통이 따르고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그 갈림길에서 각자의 삶의 모습은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그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힘겨움을 무기력하게 감당해 나가는 것보다 두렵더라도 한번쯤 용기를 내보는 쪽으로,

관점의 변화를......^^


나의 상식과 아들러의 생각이 다른 지점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는데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칭찬을 긍정적인 단어로 여길 수 있을텐데

아들러는 칭찬에 대해서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평가하고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분노, 무기력, 좌절감 등 모든 감정은 목적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고

내게 자주 일어나는 감정은 어떤 생각으로 인해 발생하는지 그 패턴을 잘 알아차릴 때

내 감정을 비로소 내가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좋은 팁이었구요.

 

내 생각, 내 감정, 나의 현재의 모습 그대로 모두 부정하지 않고 자각하게 될 때

내가 목적한 삶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구절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를 읽은 보람 톡톡히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내가 동의하지 않은 숙명도 받아들이며 사는 것.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담고 있는 아들러 심리학은 한 번 접해 보면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 저는 그렇더라구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 심리학 공부, 분명히 효과 있어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하셨다면 이 책으로 심리학 입문해 보기, 강추입니다!!!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아들러 심리학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 게이츠 책으로도 알려진 <룬샷 LOONSHOTS>
아마존 52주 연속 베스트셀러이고,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바람을 일으킨 책이기도 한데요.

저자 사피 바칼은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고 탐구하여 얻어낸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원리들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여
창업자이자 경영자, 물리학자의 눈으로 "룬샷" 의 존재감을 수면위로 끌어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예측하는 결과가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인간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수없이 외면하고 홀대했던 아이디어들도

한 번쯤 다시 돌아보는 신중함이 필요하겠다는 걸 "룬샷" 을 알게 되면서
기존 상식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긍정적인 사고 전환의 계기도 되었어요.
이쯤되면 도대체 "룬샷" 이 뭐야??? 궁금해 집니다.
LOONSHOTS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말해요.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 룬샷에서 나온다는 것임을
지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경험했던 전쟁, 질병, 불황, 비즈니스의 위기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통찰이 담긴 경영 공식을 설파합니다.

 

 

 

회의주의와 불확실성을 통과하지 못하고 방치될 뻔 했던 룬샷이
어떻게 팀, 회사, 국가의 위태로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했는지,
나아가서 홈런을 치게 하는지 다양한 방면으로 보여준 인류의 역사들을 하나씩 짚어갑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두었던 기업 노키아의 모바일 산업에의 몰락이 아주 상징적이었죠.
노키아는 ​​1970년대 고무장화와 화장지로 유명했고 1998년부터 13년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유럽의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었어요.
​변화의 시대를 읽고 몇몇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인터넷이 가능하며
터치스크린과 고해상도 카메라가 있는 스마트폰, 온라인 앱스토어까지
기존 상식에 도전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창했지만
기업의 지도부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묻어 버립니다.
룬샷은 이렇게 생겨나지요.
노키아 지도부에 의해 묵살된 룬샷은 3년 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하며
노키아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납니다.
2013년, 결국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부문 매각을 단행하며 아직까지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과 같은 영광을 보지 못하고 있어요.
노키아 지도부의 결단은 대기업형 사람들의 특징인
 보수적이고 리스크 회피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외면받을 수 있었던 아이디어, 룬샷을 발 빠르게 육성해서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어 낸다면 대단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로 독자들로 하여금 룬샷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입증해 보여줍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수많은 위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그럼으로써

우월한 위치를 확보했던 경험을 역설하기도 하죠.
저자는 문화보다는 구조와 시스템, 혁신보다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책의 뼈대로 삼고
​역사 속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을 넘나들게 합니다.
그 갈림길의 한복판에는 기업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이나 질병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례들이 있어서
더욱더 룬샷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합니다.​

​괴상한 것들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기업의 룬샷 부서의 필요성,
제2차 세계대전에서 룬샷이라고 홀대받았던 프로젝트가 되살아나 전세를 역전시켰던 역사적 순간,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룬샷의 존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룬샷만큼이나 자주 등장했던 용어로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가맹점을 갖는 영업 형태? 프랜차이즈를 저는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ㅋㅋ
<룬샷 LOONSHOTS> 에서 말하는 프랜차이즈는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을 말합니다.
그래서 룬샷과 프랜차이즈 부서를 따로 분리해서 잘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추후에 어느 한 쪽의 상태가 다른 쪽 상태를 압도하지 못하게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고 지원하게 하는 것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두 상태의 균형감에 대해서는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에피스도가 적절한 예였는데요.
스티브 잡스는 맥 컴퓨터를 연구하던 자신의 룬샷 그룹을 해적들, 또는 예술가들이라고 표현했고
애플 2 프랜차이즈 개발 그룹을 평범한 해병이라고 일축했다고 해요.
예술가들과 평범한 해병..... 누가 봐도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대해
적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리더의 인식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두 그룹을 똑같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았고
두 그룹 모두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되죠.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의 균형과 소통이 기업가나 국가의 리더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스티브 잡스의 잘못된 행동이 보여준 것입니다.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능력이란 물론 어렵겠지만

 충분히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죠.

 12년만에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학습 효과가 있었는지 그 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요.

두 상태를 분리함과 동시에 서로의 피드백을 무시하지 않으며
서로 계속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을 바꿔놓은 획기적 아이디어는 천재와 우연이 결함할 때 탄생합니다.
천재의 힘과 우연의 힘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구조를 설계하는 자가 지배하는 성공의 원리.
룬샷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성공의 원리를 보여준 이야기의 중심에는 버니바 부시가 있었고
<룬샷 LOONSHOTS> 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이었어요.
그의 가치는 룬샷의 중요성을 알아봤고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키워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직의 균형과 소통 관리를 잘 못해서 실패했었다면
버니바 부시는 두 상태가 똑같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면서 (상분리) 동시에
아이디어를 양방향으로 흐르게 했던 교환 상태 (동적 평형) 를 잘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창의성이나 혁신에 집중할 때 버니바 부시는 시스템 설계를 통해 국가적 연구를 바꿔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지력 있는 혁신가보다는
세심한 정원사에 가까운 우연의 설계자들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리더는 룬샷을 지휘하는 모세가 아니라
룬샷을 육성하는 정원사의 모습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리더들은 결국 "모세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책의 시작 부분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마지막 부분은 결말로 가기 때문에 흥미로워서
평균적으로 책의 중간 부분은 개인적으로 흥미를 좀 덜 느끼는 부분이긴 한데
<룬샷 LOONSHOTS> 이 제게도 그러했습니다. ㅋ
다소 지루한 부분을 지나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룬샷들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현재 인간 세상의 패권을 말할 때도
그 영향력이 미치는 내용들이라 흥미로웠어요.
작고 사소한 룬샷의 순간들이 전 세계 힘의 중심 축을 어디로 이끌었는가!!!
방대하게 일어난 중국의 기술적, 군사적, 정치적 발전이 먼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과학혁명은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구요.
중국이 유럽보다 수백년 앞서서 종이와 인쇄술을 발명했지만
영국의 증기기관이 먼저 중국에 상륙하게 되었고
힘의 축은 점점 유럽으로 기울어져 갔음을 풀어가고 있거든요.
저자는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미친 아이디어들이 중국 내에서 묵살되었으며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을 뒤처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중화사상을 필두로 시선을 내부로만 두었기 때문에
시야가 좋았고 부족한 걸 느끼지 못했으며 스스로 완벽하다는 논리에 안주했던 것이죠.
중국이 현재의 모습에 취해 안주하고 있을 때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은
기이하고 기발한 물건들로 결국 훨씬 크고 인구도 많았던 중국제국과 인도제국을 압도했던 것입니다.
중국과 인도로서는 룬샷을 놓친 게 치명적인 것이 되었지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힘의 축이 변화한 과정을 보면
오늘날 비즈니스 언어가 중국어가 아닌 영어가 된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중국이 정치적 싸움과 황제의 편견 때문에 번번이 초기 과학자들의 결론을 짓밟으면서
세계의 패권을 유지하지 못한 중국의 실패 요인을 룬샷을 이용해 조명하고 있죠.
문화나 기후, 지리적 요소보다는 구조가 더 중요했던 것을 끊임없이 역설하고 있습니다.
3부가 특히 재밌었던 건 "중국판 버니바 부시" 에 대한 상상이었어요.
중국에도 버니바 부시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인물은 어디나 있겠지만 그런 인물을 활용할 줄 아는 리더의 몫이 못지 않게 중요함을 느낍니다.
중국에도 새로운 설계자가 없지 않았지만 황제의 특권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묵살했던 사례로
심괄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었죠.
그런 맥락에서 과거에 중국에 버니바 부시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해도
지금 패권의 흐름을 뒤집고 중국이 계속 세상의 힘의 축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지 싶어요.
9장 하나 들어가 있지만 룬샷으로 성공의 비밀을 재밌게 풀어냈던 3부였습니다.^^
팀이나 기업, 국가의 리더들이 읽으면 좋을 강력 추천 도서, <룬샷 LOONSHOTS>.
읽고 나니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상식대로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렵죠.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틈새 공략의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룬샷"이 그래서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혁신을 부르짖는 요즘 기업과 국가들에게
 <룬샷 LOONSHOTS> 이 주는 메시지는 경영쪽에 관심도 지식도 없던 제게는 참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기업가이면서 물리학자이고 과학적 지식들도 등장해서 

  저로서는 지루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ㅋㅋ

 <룬샷 LOONSHOTS> 을 두고는 과학책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룬샷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끌 분들이 요즘 많겠다,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상식에 도전했던 미친 아이디어, 룬샷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