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현실 편 : 철학 / 과학 / 예술 / 종교 / 신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2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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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교양 베스트셀러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가 작년 말에

웨일북 개정판으로 모습을 바꾸면서 제로편이 세 번째로 나왔죠.

이로써 1권과 2권에 이어 제로편까지 모두 3권의 채사장 인문학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제로편이 가장 나중에 출간되었지만

시간적, 공간적 이야기의 순서는 제로편이 맨 앞으로 가야 하는 책이죠.^^

제로편은 일원론의 시대, 1권과 2권은 이원론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차이도 있구요.

저는 제로가 출간된 후에 제로 읽고 1권에 이어 2권의 순서로 채사장 인문학 시리즈를 완독합니다.

감히 인문 교양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짚고 가세요.

혹여 다른 책들로 먼저 인문학을 접했다면 그 연결고리는 채사장 인문학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https://hyuna5071.blog.me/221771404930 (지대넓얕 제로)

 

 

 

​지대넓얕 1권과 2권은 이원론이 지배하는 시간들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고 동시에

지대넓얕 1권은 현실 세계, 지대넓얕 2권은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다룬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지대넓얕 제로는 초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구요.

현실 너머의 세계는 인간의 정신과 관련되어 있는데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다섯 가지 세부 영역을 다루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수집해온 정보들이 진리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접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은 무수히 많아요.

그것을 나의 인식 체계 속에 맥락과 흐름을 가지고 정리해서 저장해 두는 것은 각자의 몫일텐데

채사장 작가의 인문 교양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시리즈 3권이 정말 큰 도움 될거라고 장담합니다.

타인과 지적 대화를 하기 위해 바탕에 두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자

인류의 공통분모인 교양, 또는 인문학은 "나"에 대한 이해와 "세계"에 대한 이해 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섯 가지 영역을 들어가기에 앞서 진리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인문 교양 수업이 시작되는

지대넓얕 2권입니다.^^

왜 우리는 진리에 대해서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근거들을 세 가지 진리의 속성에 따라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어요.

절대성 / 보편성 / 불변성

이러한 진리의 속성을 충족하는 무엇인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나아가면

가능한 답변은 네 가지로 또 정리되죠.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진리가 있다 / 진리가 없다 / 모르겠다 / 상관없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단일한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절대주의로 구분짓고,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단일 진리가 없다고 본다면 상대주의인데

이 책에서는 크게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구분지어 설명해 나갑니다.

거기에 때로는 인간의 감각이나 관념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본질은

결코 알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다는 불가지론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만큼 질실에 가까운 것은 없다고 보는 견해이구요.

마지막 진리에 대한 태도로 상관없다는 견해는

진리가 뭐가 되었든 간에 나의 삶이 달라질 것은 없고

당장 써먹을 수도 없는 진리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써

실용주의 (Pragmatism 프래그머티즘)라고 번역합니다.

진리에 대한 태도 4가지, 절대주의 / 상대주의 / 불가지론 / 실용주의 중에서

주로 다뤄지는 내용들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를 단순하게 비교하면서

선명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실 테구요.

영역에 따라 불가지론과 실용주의가 등장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채사장 작가의 인문학은 참 설명이 쉬워서 두꺼운 책이라도 읽는 재미가 제법입니다.^^

 교양이나 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읽고 나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읽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추천하게 되는 책. ㅎㅎㅎ 

 

진리의 역사를 보면 원시인들은 자연신에게 의지했고,

고대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그리스 로마 신화,

 중세인들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섬기는 초월적이고 완벽한 존재 유일신,

근대인들은 진리 판단의 기준에 이성을 두었다는 변화를 읽게 되면

또 지금까지 알고 있던 각 시대에 대한 개념 정리가 새롭게 구축이 되어가죠.

근대에 이성을 중심으로 세 가지 근본적인 학문이 두각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수학, 물리학, 철학.

이 학문들은 모든 학문의 토대이자 뿌리가 되어 인간과 우주의 존재를 규명하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근대성" 이라고 표현하는 근대 사회의 특징들은

이성, 합리성, 효율, 주체, 질서, 규율, 규칙, 통제, 발전, 성장, 기술 이라는

 단어들이 대표하고 있어요.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며 인간 이성으로 인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거라 낙관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외적인 요인)

각각의 학문이 가진 한계와 불가능성 (내적인 요인) 을 드러내면서

근대 합리성에 대한 회의, 곧이어 붕괴를 가져오게 되죠.

근대인들이 무한신뢰했던 이성은 사실은 너무나 초라하고 제한적이며

폭력적인 귀결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절대적 진리로 여겼던 이성중심주의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진리를 추구하게 되면서

탈근대성, 포스트 모던, 해체주의, 반이성 시대 라는 현대의 특징들로 방향을 바꾸어 나가죠.

지금 제가 현대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평소에 관심있게 자주 접했던 전시, 공연, 문화, 책을 통한 경험들이

 이러한 현대의 특징들과 결합되어 맥락을 이해하는 지식으로 재구성 되어가고 있어요.

 전에 조각으로 알고 있던 정보들을 이 키워드들로 다시 읽다 보니

전에는 봐도 잘 몰랐던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영역에서의 이슈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거죠.^^

너무나 기분좋은 경험입니다, 앎이란. ㅎㅎㅎ

중세의 선과 악, 근대의 이성과 비이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포스트 모던 시대에는 그동안 억압되고 배제되었던 또 다른 소중한 가치들이

다원성 아래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1960년대를 휩쓸며 시작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실천적 움직임을 이끌어냈고

인문학이 나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편견도 이 책을 통해서

기분좋게 깨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5가지 영역을 크게 삶과 죽음으로 분류할 때

삶의 영역만 가지고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최종정리한 내용들입니다.

이게 시험을 볼 건 아니니까 자세한 설명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는 걸로.

정말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잘 되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리뷰에 담기는 역부족입니다.^^;

세상에 좋은 책, 읽어볼만한 책이 너무나 많기에 서평이나 책리뷰 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채사장 작가의 인문 교양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시리즈는 꼭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이건 다이제스트처럼 요약해서 볼 책이 아닙니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 현대 시대로 변화하면서 인간의 상식도

그에 따라 발전, 정체, 또는 퇴보하는 그 흐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속한 세계에서의 직접 경험과 채사장 인문학을 통한 간접 경험을

서로 견주어 파악해 보시면 나와 내가 속한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훨씬 깊은 독서가 될 거예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지대넓얕 시리즈, 초월은 좀 추상적인 개념이라 어려웠지만

현실 세계를 다룬 1권과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다룬 2권 모두 어렵다 느꼈던 내용들이

비교적 말랑말랑하게 다가왔습니다.^^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상정하고 설명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요.

 

절대적이고 본질적이며 현실에 없는 무언가의 질서를 찾으려는 이상적인 사람인가? (본질 추구)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대상을 탐구하려는 현실적인 사람인가? (현상 추구)

 

이 두가지 관점을 기준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영역에서

진리에 대한 입장들이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시간들이 참 재밌었습니다.

몰랐던 지식을 새로이 알게 되고 흩어져 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경험은 참 기분좋아요.

진리에 대한 여러분의 관점은 어느 쪽인가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진리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바탕으로

제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이해하고 진리에 대한 통찰을 얻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해서 거대 골격을 제시하면서

앞서 논의된 개념들을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이 있긴 하나 순차적인 독서를 추천해요.^^


 

 "인간은 현실 세계에 발 담그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현실 너머를 보려 하고,

현실을 초월하려고 하며 현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상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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