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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 게이츠 책으로도 알려진 <룬샷 LOONSHOTS> 은
아마존 52주 연속 베스트셀러이고,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바람을 일으킨 책이기도 한데요.
저자 사피 바칼은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고 탐구하여 얻어낸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원리들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여
창업자이자 경영자, 물리학자의 눈으로 "룬샷" 의 존재감을 수면위로 끌어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예측하는 결과가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인간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수없이 외면하고 홀대했던 아이디어들도
한 번쯤 다시 돌아보는 신중함이 필요하겠다는 걸 "룬샷" 을 알게 되면서
기존 상식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긍정적인 사고 전환의 계기도 되었어요.
이쯤되면 도대체 "룬샷" 이 뭐야??? 궁금해 집니다.
LOONSHOTS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말해요.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 룬샷에서 나온다는 것임을
지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경험했던 전쟁, 질병, 불황, 비즈니스의 위기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통찰이 담긴 경영 공식을 설파합니다.
세상을 바꿔놓은 획기적 아이디어는 천재와 우연이 결함할 때 탄생합니다.
천재의 힘과 우연의 힘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구조를 설계하는 자가 지배하는 성공의 원리.
룬샷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성공의 원리를 보여준 이야기의 중심에는 버니바 부시가 있었고
<룬샷 LOONSHOTS> 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이었어요.
그의 가치는 룬샷의 중요성을 알아봤고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키워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직의 균형과 소통 관리를 잘 못해서 실패했었다면
버니바 부시는 두 상태가 똑같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면서 (상분리) 동시에
아이디어를 양방향으로 흐르게 했던 교환 상태 (동적 평형) 를 잘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창의성이나 혁신에 집중할 때 버니바 부시는 시스템 설계를 통해 국가적 연구를 바꿔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지력 있는 혁신가보다는
세심한 정원사에 가까운 우연의 설계자들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리더는 룬샷을 지휘하는 모세가 아니라
룬샷을 육성하는 정원사의 모습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리더들은 결국 "모세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책의 시작 부분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마지막 부분은 결말로 가기 때문에 흥미로워서
평균적으로 책의 중간 부분은 개인적으로 흥미를 좀 덜 느끼는 부분이긴 한데
<룬샷 LOONSHOTS> 이 제게도 그러했습니다. ㅋ
다소 지루한 부분을 지나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룬샷들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현재 인간 세상의 패권을 말할 때도
그 영향력이 미치는 내용들이라 흥미로웠어요.
작고 사소한 룬샷의 순간들이 전 세계 힘의 중심 축을 어디로 이끌었는가!!!
방대하게 일어난 중국의 기술적, 군사적, 정치적 발전이 먼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과학혁명은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구요.
중국이 유럽보다 수백년 앞서서 종이와 인쇄술을 발명했지만
영국의 증기기관이 먼저 중국에 상륙하게 되었고
힘의 축은 점점 유럽으로 기울어져 갔음을 풀어가고 있거든요.
저자는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미친 아이디어들이 중국 내에서 묵살되었으며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을 뒤처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중화사상을 필두로 시선을 내부로만 두었기 때문에
시야가 좋았고 부족한 걸 느끼지 못했으며 스스로 완벽하다는 논리에 안주했던 것이죠.
중국이 현재의 모습에 취해 안주하고 있을 때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은
기이하고 기발한 물건들로 결국 훨씬 크고 인구도 많았던 중국제국과 인도제국을 압도했던 것입니다.
중국과 인도로서는 룬샷을 놓친 게 치명적인 것이 되었지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힘의 축이 변화한 과정을 보면
오늘날 비즈니스 언어가 중국어가 아닌 영어가 된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중국이 정치적 싸움과 황제의 편견 때문에 번번이 초기 과학자들의 결론을 짓밟으면서
세계의 패권을 유지하지 못한 중국의 실패 요인을 룬샷을 이용해 조명하고 있죠.
문화나 기후, 지리적 요소보다는 구조가 더 중요했던 것을 끊임없이 역설하고 있습니다.
3부가 특히 재밌었던 건 "중국판 버니바 부시" 에 대한 상상이었어요.
중국에도 버니바 부시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인물은 어디나 있겠지만 그런 인물을 활용할 줄 아는 리더의 몫이 못지 않게 중요함을 느낍니다.
중국에도 새로운 설계자가 없지 않았지만 황제의 특권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묵살했던 사례로
심괄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었죠.
그런 맥락에서 과거에 중국에 버니바 부시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해도
지금 패권의 흐름을 뒤집고 중국이 계속 세상의 힘의 축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지 싶어요.
9장 하나 들어가 있지만 룬샷으로 성공의 비밀을 재밌게 풀어냈던 3부였습니다.^^
팀이나 기업, 국가의 리더들이 읽으면 좋을 강력 추천 도서, <룬샷 LOONSHOTS>.
읽고 나니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상식대로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렵죠.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틈새 공략의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룬샷"이 그래서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혁신을 부르짖는 요즘 기업과 국가들에게
<룬샷 LOONSHOTS> 이 주는 메시지는 경영쪽에 관심도 지식도 없던 제게는 참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기업가이면서 물리학자이고 과학적 지식들도 등장해서
저로서는 지루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ㅋㅋ
<룬샷 LOONSHOTS> 을 두고는 과학책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룬샷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끌 분들이 요즘 많겠다,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상식에 도전했던 미친 아이디어, 룬샷의 재발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