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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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 게이츠 책으로도 알려진 <룬샷 LOONSHOTS>
아마존 52주 연속 베스트셀러이고,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바람을 일으킨 책이기도 한데요.

저자 사피 바칼은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고 탐구하여 얻어낸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원리들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여
창업자이자 경영자, 물리학자의 눈으로 "룬샷" 의 존재감을 수면위로 끌어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예측하는 결과가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인간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수없이 외면하고 홀대했던 아이디어들도

한 번쯤 다시 돌아보는 신중함이 필요하겠다는 걸 "룬샷" 을 알게 되면서
기존 상식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긍정적인 사고 전환의 계기도 되었어요.
이쯤되면 도대체 "룬샷" 이 뭐야??? 궁금해 집니다.
LOONSHOTS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말해요.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 룬샷에서 나온다는 것임을
지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경험했던 전쟁, 질병, 불황, 비즈니스의 위기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통찰이 담긴 경영 공식을 설파합니다.

 

 

 

회의주의와 불확실성을 통과하지 못하고 방치될 뻔 했던 룬샷이
어떻게 팀, 회사, 국가의 위태로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했는지,
나아가서 홈런을 치게 하는지 다양한 방면으로 보여준 인류의 역사들을 하나씩 짚어갑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두었던 기업 노키아의 모바일 산업에의 몰락이 아주 상징적이었죠.
노키아는 ​​1970년대 고무장화와 화장지로 유명했고 1998년부터 13년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유럽의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었어요.
​변화의 시대를 읽고 몇몇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인터넷이 가능하며
터치스크린과 고해상도 카메라가 있는 스마트폰, 온라인 앱스토어까지
기존 상식에 도전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창했지만
기업의 지도부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묻어 버립니다.
룬샷은 이렇게 생겨나지요.
노키아 지도부에 의해 묵살된 룬샷은 3년 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공개하며
노키아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납니다.
2013년, 결국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부문 매각을 단행하며 아직까지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과 같은 영광을 보지 못하고 있어요.
노키아 지도부의 결단은 대기업형 사람들의 특징인
 보수적이고 리스크 회피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외면받을 수 있었던 아이디어, 룬샷을 발 빠르게 육성해서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어 낸다면 대단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로 독자들로 하여금 룬샷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입증해 보여줍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수많은 위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그럼으로써

우월한 위치를 확보했던 경험을 역설하기도 하죠.
저자는 문화보다는 구조와 시스템, 혁신보다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책의 뼈대로 삼고
​역사 속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을 넘나들게 합니다.
그 갈림길의 한복판에는 기업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이나 질병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례들이 있어서
더욱더 룬샷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합니다.​

​괴상한 것들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기업의 룬샷 부서의 필요성,
제2차 세계대전에서 룬샷이라고 홀대받았던 프로젝트가 되살아나 전세를 역전시켰던 역사적 순간,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룬샷의 존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룬샷만큼이나 자주 등장했던 용어로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가맹점을 갖는 영업 형태? 프랜차이즈를 저는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ㅋㅋ
<룬샷 LOONSHOTS> 에서 말하는 프랜차이즈는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을 말합니다.
그래서 룬샷과 프랜차이즈 부서를 따로 분리해서 잘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추후에 어느 한 쪽의 상태가 다른 쪽 상태를 압도하지 못하게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고 지원하게 하는 것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두 상태의 균형감에 대해서는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에피스도가 적절한 예였는데요.
스티브 잡스는 맥 컴퓨터를 연구하던 자신의 룬샷 그룹을 해적들, 또는 예술가들이라고 표현했고
애플 2 프랜차이즈 개발 그룹을 평범한 해병이라고 일축했다고 해요.
예술가들과 평범한 해병..... 누가 봐도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대해
적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리더의 인식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두 그룹을 똑같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았고
두 그룹 모두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되죠.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의 균형과 소통이 기업가나 국가의 리더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스티브 잡스의 잘못된 행동이 보여준 것입니다.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능력이란 물론 어렵겠지만

 충분히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죠.

 12년만에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학습 효과가 있었는지 그 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요.

두 상태를 분리함과 동시에 서로의 피드백을 무시하지 않으며
서로 계속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을 바꿔놓은 획기적 아이디어는 천재와 우연이 결함할 때 탄생합니다.
천재의 힘과 우연의 힘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구조를 설계하는 자가 지배하는 성공의 원리.
룬샷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성공의 원리를 보여준 이야기의 중심에는 버니바 부시가 있었고
<룬샷 LOONSHOTS> 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이었어요.
그의 가치는 룬샷의 중요성을 알아봤고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키워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직의 균형과 소통 관리를 잘 못해서 실패했었다면
버니바 부시는 두 상태가 똑같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면서 (상분리) 동시에
아이디어를 양방향으로 흐르게 했던 교환 상태 (동적 평형) 를 잘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창의성이나 혁신에 집중할 때 버니바 부시는 시스템 설계를 통해 국가적 연구를 바꿔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지력 있는 혁신가보다는
세심한 정원사에 가까운 우연의 설계자들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리더는 룬샷을 지휘하는 모세가 아니라
룬샷을 육성하는 정원사의 모습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리더들은 결국 "모세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책의 시작 부분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마지막 부분은 결말로 가기 때문에 흥미로워서
평균적으로 책의 중간 부분은 개인적으로 흥미를 좀 덜 느끼는 부분이긴 한데
<룬샷 LOONSHOTS> 이 제게도 그러했습니다. ㅋ
다소 지루한 부분을 지나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룬샷들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현재 인간 세상의 패권을 말할 때도
그 영향력이 미치는 내용들이라 흥미로웠어요.
작고 사소한 룬샷의 순간들이 전 세계 힘의 중심 축을 어디로 이끌었는가!!!
방대하게 일어난 중국의 기술적, 군사적, 정치적 발전이 먼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과학혁명은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구요.
중국이 유럽보다 수백년 앞서서 종이와 인쇄술을 발명했지만
영국의 증기기관이 먼저 중국에 상륙하게 되었고
힘의 축은 점점 유럽으로 기울어져 갔음을 풀어가고 있거든요.
저자는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미친 아이디어들이 중국 내에서 묵살되었으며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을 뒤처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중화사상을 필두로 시선을 내부로만 두었기 때문에
시야가 좋았고 부족한 걸 느끼지 못했으며 스스로 완벽하다는 논리에 안주했던 것이죠.
중국이 현재의 모습에 취해 안주하고 있을 때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은
기이하고 기발한 물건들로 결국 훨씬 크고 인구도 많았던 중국제국과 인도제국을 압도했던 것입니다.
중국과 인도로서는 룬샷을 놓친 게 치명적인 것이 되었지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힘의 축이 변화한 과정을 보면
오늘날 비즈니스 언어가 중국어가 아닌 영어가 된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중국이 정치적 싸움과 황제의 편견 때문에 번번이 초기 과학자들의 결론을 짓밟으면서
세계의 패권을 유지하지 못한 중국의 실패 요인을 룬샷을 이용해 조명하고 있죠.
문화나 기후, 지리적 요소보다는 구조가 더 중요했던 것을 끊임없이 역설하고 있습니다.
3부가 특히 재밌었던 건 "중국판 버니바 부시" 에 대한 상상이었어요.
중국에도 버니바 부시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인물은 어디나 있겠지만 그런 인물을 활용할 줄 아는 리더의 몫이 못지 않게 중요함을 느낍니다.
중국에도 새로운 설계자가 없지 않았지만 황제의 특권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묵살했던 사례로
심괄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었죠.
그런 맥락에서 과거에 중국에 버니바 부시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해도
지금 패권의 흐름을 뒤집고 중국이 계속 세상의 힘의 축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지 싶어요.
9장 하나 들어가 있지만 룬샷으로 성공의 비밀을 재밌게 풀어냈던 3부였습니다.^^
팀이나 기업, 국가의 리더들이 읽으면 좋을 강력 추천 도서, <룬샷 LOONSHOTS>.
읽고 나니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상식대로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렵죠.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틈새 공략의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룬샷"이 그래서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혁신을 부르짖는 요즘 기업과 국가들에게
 <룬샷 LOONSHOTS> 이 주는 메시지는 경영쪽에 관심도 지식도 없던 제게는 참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기업가이면서 물리학자이고 과학적 지식들도 등장해서 

  저로서는 지루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ㅋㅋ

 <룬샷 LOONSHOTS> 을 두고는 과학책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룬샷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끌 분들이 요즘 많겠다,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상식에 도전했던 미친 아이디어, 룬샷의 재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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