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인생의 멘토 붓다 -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
이중석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가히 우리 민족의 역사, 문화의 면면에 불교를 제외하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정도이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어릴적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의레껏 무교이면서도 불교신자연 했던 기억이 난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제대로 된 의미도 모른채 읆조렸던 단어들에 심오한 의미가 담겼다는 것을..
샤카모니 붓다가 활동한 시기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노자, 공자 등 제자백가가 유세하던 시점과 비엿하고 희랍에서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서양철학의 맹아기와 겹쳐 있다. 우리 인류의 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하였지만 정신문화의 뿌리는 그 시절에서 찾는다. 그토록 오래도록 우리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언제나 궁금했다. 이들은 인류와는 다른..지능이 아주 뛰어난 외계인이 지구인을 지배하려고 파견한 존재라고 하는 만화를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샤카모니 붓다를 인생의 멘토로 삼아 마음의 평화와 보시를 통해 윤회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경지에 오르려 하는 불자들을 위한 입문서도 되겠지만 비신자가 읽어도 쉽게 붓다의 생애와 생각을 이해하고 불교의 주요 논점, 철학을 이해할 수 있어 재밌게 읽힌다.
첫 대목은 다양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는 붓다의 가르침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은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과 출가과 깨달음 그 다음은 그 이후의 샤카모니 붓다의 불법 전파 그리고 열반, 마지막으로 붓다의 주요한 가르침을 풀어 쓰는 것으로 맺고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 샤카모니 붓다가 다양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법을 하였지만 열반후 올랜 기간이 흘러 경전을 만들당시 출가 승려들이 중심이 되었기에 재가자들에 대한 설법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놀라은 대화능력에 귀가 쫑긋해진다.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는 말, 불법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적대적인 사람도 감화시키고 찾아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삼보에 귀의하게 만든다. 심지어 초단기간에 법안을 얻고 아라한이 되기도 했다.
비신자의 생각으론 믿거나 말거나 수준으로 초단기 득도..
샤카모니 붓다가 깨달음을 얻었던 그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초고속속성반으로 득도하였을수도 있을터인데 하는 아쉬운 탄식이 일었지만 지금 이런데 그때 태어나도 마라에게 들려 친견을 했어도 얻기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때의 설법한 것이 지금의 가치기준으로 봐도 타당한 것인데 기실 나는 그중 상당수는 어기고 어떤 경우는 그것에 도취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만 반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살생, 도둑질, 육식을 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술의 문제점을 아주 강하게 짚고 있으며 심지어는 독약보다 무서운 것이 술이라고 합니다. 사람 좋아해 술을 좋아했던 그래서 실수도 잦았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담배도 끊었는데 술도 끊자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음주의 해독
'술을 마시지 말고 술을 좋아하지 말며 술을 맛보지 말라. 술로 인해 실패가 많으니, 도를 잃어버리고 가산이 파괴되며, 몸을 위태롭게 하고 생명을 잃어버리는 일은 모두 술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미니계경 65p
'차라리 독약을 마실지언정 술을 마시지 말라' 대승계경
술의 해독- 제법집요경
'만일 사람이 술을 가까이 하면 밝은 지혜가 나지 아니하고 해탈의 연분이 없어지니, 이런 까닭에 항상 술을 멀리해야 한다.
만일 사람이 술을 즐기면 세상 일을 말하기를 좋아하여 말이 많으므로 분쟁을 일으키니, 이런 까닭에 항상 술을 멀리 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재산을 손실하여 혼미하고 게을러지니, 이러한 허물이 있는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로 말미암아 탐하고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어리석은 마음이 점점 더해지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은 화의 근본이므로 모든 감각이 흩어져서 큰 소리로 희롱하고 웃거나, 포악한 말로 어질고 착한 사람을 훼방하니, 이런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은 독 중에 독이요, 병중에 痼疾이니, 고통 가운데 다시 고통을 더하는 것이다.
술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아서 모든 착한 뿌리를 베는 것이니, 술 마시기를 즐기는 자는 부끄러움이 없어서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
술은 금파(金播) 열매와 같아서 처음에는 달지만 뒤에는 독이 된다.
술마시는 것은 비록 한 가지 허물이지만 일체의 악한 것을 생기게 하니, 이런 까닭에 마땅히 제어해야 한다.
연기설, 사성제, 삼론, 8정도, 오계, 십계, 탐진치. 개별적인 지식으로 줏어들을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상이 맺힐 정도로 전문학자답게 아주 간결하게 일화와 설명을 곁들여 샤카모니 붓다의 가르침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공력도 빼어납니다.
모든 종교는 현세 보다 내세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원시불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기복적인 불교가 아니라 현세에 충실한 것, 남에게 베푸는 보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만유불성이라고. 기독교의 입장에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란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기독교의 잣대로 불교를 보려는 아집과 편견이 아닐까
어제 기사를 보니 성직자의 7% 가량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통계가 나왔더군요 부처님 살아실제도 브라만들이 아주 나쁜짓을 많이 해 이들을 비판하는 육사외도들이 나왔고 부처님도 초기엔 이들의 제자가 되어 선정에 들어가는 연습도 했고 극한의 경지로 몰아가는 고행승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것으론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지 못해 중도의 방법으로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안온하였고 내 마음의 삿된 기운을 몰아내고 그릇된 행위를 반성하였으니 충분히 내 인생의 멘토로 샤카모니 붓다를 모셨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믿음으로서의 불교 공부는 몰라도 지식으로서의 불교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불교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 세상살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숨소리가 잦으신 분들, 마음에 울컥증이 치솟는 화이트 사이코패스 증세 시달리는 모든 무거운 짐진 사람들이 심심파적으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책에서 밑줄긋기.
'주기 어려운 것을 줄 수 있으며, 행하기 힘든 것을 행할 수 있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으며, 비밀스러운 일을 서로 말하고, 나쁜 일은 서로 감추어 주며,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면 버리지 않고, 가난하고 천해도 업신여기지 않으면, 이런 친구를 이익을 주고 기쁨을 주는 친구라고 한다. 54p
꽃과 같은 친구란 좋을 때는 머리에 꽂고 시들 때는 버리는 것이니 부귀한 것을 보면 아부하고 빈천하면 버리는 것이다. 저울과 같은 친구는 물거운 무거우면 낮아지고 가벼우면 높아지는 것처럼 주는 것이 있으면 공경하고 주는 것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것이다. 산과 같은 친구는 금으로 된 산과 같이 새와 짐승이 금산에 모이면 털과 깃이 광채를 발하는 것처럼 친구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땅과 같은 친구는 온갖 재보를 친구에게 보시하여 부양하고 보호하며 두터운 은혜를 베풀어 박대하지 않는 것이다. 55p
'좋은 벗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혼자서 수행하여 허물을 깨닫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큰 죄과에 빠지고 물들기 쉽다. -법구경- 55p
'네 가지 번뇌의 업이라는 것은 살생, 투도, 사음, 망어이며, 네가지 악행은 탐욕, 성냄, 두려움, 어리석음이다. 이와 같은 번뇌의 업과 악행을 행하면 큰 불행이 있을 것이다. 또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이란 술에 취하고 도박하며 방탕하고 풍류에 빠지며 나쁜 벗과 어울리고 게으름에 빠지는 일이다. 이런 악행을 떠난 뒤에 육방에 예배하면 이 세상이나 다음 세상에서 항상 안락할 것이다.' 육방예경 76p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구경, 78p
친해야 할 친구와 나쁜 친구 네가지
친해야 할 친구는
첫째는 그른 일은 못하게 말리는 친구이며
둘째는 좋은 일에는 같이 기뻐하고 나쁜 일에는 같이 걱정해주는 친구이며
셋째는 친구를 보호하여 이롭게 하는 친구이며
넷째는 함께 일을 하되 몸과 재물을 아끼지 않는 친구이다.
나쁜 친구는
첫째 속으로 우너한을 품었으되 겉으로 친한 척하는 친구
둘째 그 사람 앞에서는 좋은 말을 하고 돌아서서는 나쁜 말을 하는 친구
셋째 불행한 일이 있을때 그 사람 앞에서는 근심하는 척하다가 돌아서서는 기뻐하는 친구
넷째 겉으로는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원망하고 음모를 꾸미는 친구
' 좋은 벗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혼자서 수행하여 허물을 깨닫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큰 죄과에 빠지고 물들기 쉽다. -법구경
육방이란?
동쪽은 부모요, 남쪽은 스승이요 서쪽은 아내요 북쪽은 친족이며 아래쪽은 고용인이고 위쪽은 덕이 높은 사문과 브라만이다.
진정한 승자는 화를 다스린다.
화내는 사람에게 화로 되갚음은 어리석은 일이다.
화내는 자에게 화내지 않는 자는 두 가지 승리를 얻게 된다.
타인의 성냄을 알아 자신을 정념으로 가라앉히는 자는
자신에게 승리하고 남에게도 승리하는 것이다. 88p
행위가 귀천을 만든다.
성내는 마음을 가진자, 원한을 품은자,
혹은 위선을 행하는 자,
그릇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자,
아첨하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는 자,
살아 있는 생명을 자애로 대하지 않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타인을 괴롭히고 해치는 자, 재물에 인색한 자,
나쁜 욕심이 있는 자, 고집이 센 자,
아부하는 자, 남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
스스로 부꾸러워하지 않는 자,
이와 같은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만약 증인으로 물음을 받았을 때
자기를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 진술을 하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자기는 부유하면서 늙은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자
이런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 한다.
부모나 형제, 자매, 혹은 장인, 장모에게 해를 가하거나
말로써 괴롭히는 자,
이와 같은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 한다.
진정으로 聖者가 아니면서
스스로 성자인 것처럼 떠드는 자는
천계와 인간계의 도적이다.
이와 같은 자가 실로 가장 천한 자이다.
사람은 그 출생에 따라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출생에 따라 성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이 되다. 그리고 그 행위에 의해서 성자가 된다. 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