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꼭 해야 할 32가지
김옥림 지음 / 미래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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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러브 스쿨 덕분으로 머리가 히끗히끗해진 남녀들이 동창회를 자주 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 이상은 적었던 장래희망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마두 십중팔구는 꿈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핑게를 대면서 뒷머리를 끌적이는 것이 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책, 이런 말씀을 들려주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계셨더라면 나의 길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란 또 다른 핑게거리를 찾습니다. 핑게대지마라 남 탓이 아니라 내 덕분에 이렇게 된것이지.

 

꿈을 존고다드처럼 생생하게, 처럼이 아니라 답게 살아라

이 책을 읽고 나니 존 고다드의 드림리스트 127가지와 처럼이 아니라 답게 살아라,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 말이 떠오릅니다.

1944년 15세의 소년이 엄마가 하는 넋두리 “내가 젊었을 때 이것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를 듣고 작성한 127가지의 드림리스트중 거의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누구처럼 살지 말고 나 답게 살아라,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의사나 정치인, 과학자가 되겠다고 대답하기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라고 아이들에게 설파를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아이들에겐 마이동풍, 우이독경이 되고는 있지만.. 참 어렵다. 어른이 되고 나서 후회하면 늦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 시절엔 어머니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잔소리만 들렸는지.. 양약고구다.

 

이 책은 10대에 꼭 갖추었으면 하는 습관이나 가족과 함께, 스스로 무엇인가는 실천하였으면 하는 것을 능력계발, 행복한 삶, 정서와 교양, 나답게 나다운 사람이 되자는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실제 10대들의 경험담과 유명 인물들의 사례를 곁들여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부담없이 읽어도 된다. 아이만 읽어도 안되고 부모만 읽어도 안되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지난 날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대화를 통해 1주에 한가지 한가지 실천해나간다면 아주아주 달라진 나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가족 모두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 확실하다.

 

습관을 들이려면 7일, 21일, 100일이 되어야 하고 전문가가 되려면 1만시간을 투자하여야 한다는 것처럼 저자의 조언이 쉬어 보일지라도 이미 몸에 배인 것들을 떨치고 좋은 습관, 좋은 행동, 좋은 마음가짐, 정신자세를 갖추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지속성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다. 아이 혼자가 아니라 부모의 적극적인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다.


문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지금 아이의 행동이, 습관이, 학습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훈육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조금은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면 10대라면 누구나 그럴 수도 있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10대들이여 후회는 결코 늦은 법은 없다는 것을..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가 바로 너희들이라는 것을 저자는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32가지만이 아니라 존 고다드처럼 자신이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아주 상세하게 적다 보면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 참아야 하는 일, 바꾸어야 하는 습관들이 보일 것이다, 그럼 부모님의 잔소리가, 선생님의 훈계가 모두 나 잘되라고 하는 말로 들릴 것이다. 그럼 변하게 될 것이고 훗날 꿈을 이룬 사람이 될 것이다.

 

 

지금 하십시오 - 로버트 해리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낄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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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백년의 고독, 천년의 사랑
이사강.김태환.유쥬쥬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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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만큼 好惡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여행지는 없다. 광팬이 되거나 다시는 가고 싶지 않는 곳이란 극과극의 반응을 안고 돌아온다. 그들이 인도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가에 따라, 그 사람의 마음자리에 따라 극과극의 반응을 듣는다. 들은 풍월만 있지 인도 언저리도 구경하지 못했다. 독특한 나라,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것과는 다른 나라, 문명이나 물질이란 잣대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그들 나람의 삶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나라 인도는 가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충만한 곳이다.
마음 맞는 벗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바람불든 비내리든 무릉도원이 바로 그곳이리라.


백년의 고독, 천년의 사랑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청년 예술가 3인이 함께 떠나서 다르게 경험한 인도에 대한 예술가의 감수성이 면면이 담긴 책이다. 인도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조우한 풍경들에서 득한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솔직히 이사강이 배용준의 전 연인이었음을 연상시키는 J, 그리고 뉴스매체에 등장하는 상술엔 거부감이 아주 강하게 일었지만 영화감독 이사강, 사진작가 김태환, 설치미술가 유쥬쥬라는 인물을 알게 된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영화감독 이사강은 '치열한 도시에서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에 대해, 포토그래퍼 김태환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설치미술가 유쥬쥬는 '아티스트적 영감을 갖는 법'에 대해 그들만의 언어와 감수성을 풀어내고 있다.

 

영화감독 이사강이 소개하는 발리우드의 습속이 이채롭기도 하고 카스트의 잔존물인가 영화감독, 배우도 집안을 따진다니 카스트제도가 남긴 잔존물인 것 같지만 그것이 오늘의 인도를 만든 힘이란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나는 그녀의 자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한편으로는 삶을 선택할 권리는 없는 인간이지만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있다는 담담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바라나시에 온 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삶도 모르는데 죽음까지 알아야 한다는 게 스스로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힌두교에서는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은 해방이고, 또 다른 시작을 뜻한다. 빨리 가봤자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 너무 빨리 갈 필요는 없다.' 46p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82p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프랑스아즈 사강.
"20대 초반에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를 납득하고 타협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은 바보다." 무라카미 류 87p


나의 이상형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자연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진실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
행복은 돈, 명예로부터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
소외된 곳에 관심을 갖고 작은 힘을 보탤줄 아는 사람.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 눈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들어주는 사람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줄 줄 아는 사람
표현에 인색하지 않고 작은 선물에도 감동할 줄 아는 사람
내 잘 못을 과감하게 얘기해주는 사람.
나의 외면보다 내면을 봐 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떠나고 싶다. 166p


언제나 No Problem를 외치고 야차(Good)라고 맞장구를 치고 Say Hello라고 먼저 인사를 나눌줄 아는 순박한 마음을 가진 인도인들. 극과극을 보이는 만큼 여행기에 담긴 그 모습이 인도의 모든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사진이 많아서 부담은 줄었지만 다른 책보다 활자가 작아 시력감퇴기에 접어든 내가 읽기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안경을 벗고 읽은 부분이 더 많았다,
여행을 떠나면 모든 근심걱정을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김태환이 말한 어제와 내일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오늘은 내가 마음먹은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자.

언제고 인도에 가게되면 내가 보는 인도는 이들이 보고 느낀 인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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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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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경제학은 실생활과 아주아주 밀접한 주제하에 실험결과를 곁들여서 설명해주니 정말 그렇구나 그랬지 감탄하며 읽게 된다. 인간이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경제 주체라는 가정하에 이론을 전개하는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동인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고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논지다.

미국 출신이지만 3살 무렵 이스라엘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8세 무렵 마그네슘의 폭발로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은 경험이 그가 행동경제학을 연구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심한 화상으로 오른손을 절단해야 할 상황에 그는 절단을 포기하는 의사선택이 합리적이었던가. 비합리적이던가 등 그의 치료경험을 논하는데 당사자가 아닌 글로 읽는데도 그의 고통이 전이되어 오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직장생활과 가정에서 벌어지는 인간행동의 진실이란 두가지 대주제를 가지고 각각 10가지의 테마로 다양한 실험결과와 사례를 예시하여 쉽게 우리가 알고도 실수한 것, 몰라서 실수한 원인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인 의사결정보다 비이성적이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발 다가서세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등의 문구가 적힌 남자화장실. 그래도 주변을 보면 한방울 두방울 흘린 것들이 모여 변색이 된.. 넛지란 책에 소개된 소변기 안에 그려진 촛불그림 하나가 그 흘림을 극소화시켰다는 이야기처럼 이 책의 내용이 정말 흥미롭기 그지없는 내용들이다.

 

인센티브는 많으면 많을 수록 의욕을 고취시켜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월급쟁이 CEO 할것 없이 누구나 신봉하는 테마다. 그런데 실제 실험을 하니 심적부담감이 일정수준 이상의 인센티브는 오히려 역효과를 발휘한다니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물론 인센티브를 미리 주었다가 회수하는 것과 추후 지급하는 것의 차이가 있으니 실제로 그럴까.


우리가 일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DIY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내가 만든 것, 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남의것보다 더 좋아보이는 것일까(소니의 워크맨과 MP3, 코닥의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최후 통첩실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의 복수심리에 대한 실험결과들은 내 손에 들어올 것을 모두 포기해도 나를 부당하게 대접하는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심리적인 동인을 보고 나니 정말 이 모든 것이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익히 경험했던 것들이구나 싶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실험주제로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을 단순하게 읽게 하고 말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실험결과 혹은 피실험자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놀랍다. 현재 벌어지는 리비아 등의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민주화운동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바로 경제심리학에서 말하는 내용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고통이든 쾌락이든 쉽게 익숙해지는 이유, 정말 용기 있는 추남이 미녀를 얻을 수 있을까, 온라인 데이트로 만난 사람들이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자의 경험, 나의 지난 기억들을 들추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부금을 많이 받으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피해상황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특정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여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는 것을 보니  폭력배나 강도에게 피해를 당할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도와주세요 하는 것보다 특정인을 지목해서 Help Me를 외쳐야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가. 분노나 미끼 앞에는 학식이나 자제력이 전혀 통하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입사 8개월차인 약골 신입사원이 몸이 안좋은 것을 아주 많이 배려했더니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회사 못다닐 정도니 그만 안녕하자고 하며 찍 날린 메일을 본 순간 분노 폭발~ 또 어제의 실수가 반복되었다. 퍼담을 수 없는 물처럼. 나는 왜 그런가 했더니 누구나 대부분 경험하는 일이라니 안심이 된다.

 

아는 것이 많으면 좀 달라지나 싶어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전신화상이란 혹독한 상황을 경험한, 그리고 아직도 그 휴유증을 겪고 있는 댄 어리얼리같은 학자도 잘 안된다는데 나는 오죽하랴..

경제심리학이란 책은 쉽고 재밌게 행동경제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의 이면에 감추어진 놀라운 비밀을 공개하는 책, 누구나 읽어도 무릎을 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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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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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우리가 사고하는대로 바뀐다.

 

 

영화의 한장면, 작가의 체험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데이브, 멈춰요, 멈추라고요, 멈춰요, 데이브 멈추라고요" 스탠리 큐브릭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마지막 장면의 슈퍼컴퓨터 할의 절규


'나 역시 느낄 수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나는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어설픈 솜씨로 나의 뇌를 손본 것은 물론 신경 회로를 재배치하고 기억을 다시 프로그래밍한 것 같은 불편한 느낌에 시달렸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나의 생각은 아직 꺼져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전 같지 않다. 이런 변화는 무엇가를 읽을 때 가강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늘어서는 좀처럼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기지 시작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린다. 그러다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어 다시 글에 집중시키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던 행위는 어느 새 투쟁이 되어버렸다'  19쪽


'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 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내게 살과 피와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되었고 인터넷은 나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기와 같은 물건으로 바꾸어 놓았다. 나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36p


영화의 한 장면, 저자의 경험담에 그치지 않고 나의 일상의 한장면으로 스쳐지난다.
ADHD란 단어가 아이들의 학습태도와 관련하여 아주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어떤 글을 읽어도 깊이, 집중하여 읽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요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라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간다.

인터넷과 인간의 뇌, 사고의 문제, 독서 등의 문제와 연관시켜 심각성을 제기하는 니콜라스 카의 주장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뇌는 우리가 사고하는대로 바뀐다.
"신경조직은 매우 놀라울 정도의 가소성(유전자가 지닌 정보가 특정 환경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정도)을 지니고 있다."  다른 물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부 또는 내부로 갛지는 힘이나 긴장은 이 구조를 처음과 다른 무언가로 변화시킨다."  윌리엄 제임의 심리학의 원리 43

신경조직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 성인의 뇌는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잘 변한다고 한다.

니체가 시력이 나빠져 집필활동을 못하게 되었으나 타자기를 사용하면서 저술활동을 재개했는데 니체의 글이 변했다고 한다.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글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도와 시계의 발견으로 방향을 찾아가던, 시간을 알아채던 능력이 사라지고 도구 혹은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인간의 이기를 위하여 개발한 것이 뒤집어 보면 인간이 그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휴대폰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친구나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기 보다는 그 능력을 휴대폰에게 넘겨주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기술의 네가지 종류
1.우리의 자연적 능력을 보완하거나 극대화시킴 - 쟁기, 바늘, 전투기
2.우리의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만듦-현미경, 확대경, 가이거 계수기 등
3.우리가 필요나 욕망에 더 충실하도록 자연의 모습을 바꿔놓는 것 - 저수지, 유전자변형 옥수수, 피임약 등
4.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그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 즉 정보를 찾고 분류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노하우와 지식을 나누기 위해, 측정하고 계산하기 위해, 우리 기억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들- 지도와 시계 등


우리는 정말 똑똑해졌는가?
인터넷은 기술중에서도 시계와 지도에 가까운 기술이나 그 파급력은 어느 한 능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라 그 여파는 훨씬 크다 아니할 수 없다.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스마트폰, 킨들과 같은 전자북리더기..
어느 조사에서는 인터넷 상용화에 따라 IQ지수가 상승했다는 발표가 있으나 오히려 특정 영역에서는 지수가 하락하였다고 한다. 검색만 하면 원하는 자료와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논문을 쓸 경우 인용하는 논문의 가지수는 오히여 줄었다고 한다. 깊이 있고 폭넓은 독서는 물론이요 연구도 폭이 좁아졌다고 한다.

이 책은 문자의 사용,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개발, 책의 보급확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식의 발전, 그리고 이에 수반되었던 뇌의 변화란 뇌과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구글의 북서치 서비스의 역기능을 강하게 지적한다. 사람의 뇌에 가까워지려는 인공지능, 구글의 검색엔진의 가능성과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나 자료, 지식을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가 직접 아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지식만 늘어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인터넷에서 멀어지고 SNS사용, 메일 사용을 극도로 자제했지만 금새 옛날의 생활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바이올린 연주자, 피아노 연주자의 뇌가 변한 것처럼 하루중 다수의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내는 사람들의 뇌는 니콜라스 카가 우려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을 경험하고 현재도 사용하는 입장이고 보면 그의 문제제기에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인터넷, 스마트폰, 이메일, SNS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은 사람들은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다.(경험상)  누군가와 언제나 연결되어 있고 싶은 욕구, 그 상대방의 현재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져 일주일 내내 그들의 손아귀에서 놓여 나기 힘든다.

회사 일을 하다가도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문자를 확인하고 카카오툭을 하고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게 되는 기술의 효율적인 사용이 아니라 그 기술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움직이느라 정작 자신에 대한 생각. 깊이 있는 책읽기는 물론이요 심층적인 사고하기란 점점 어렵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그런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뇌도 변하게 되어 이전과 다른 뇌로 변한다는 것이 니콜라스 카가 천착하고 있는 문제다.

편리해지고 지식의 격차를 줄여 준 것은 틀림없지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가 되어버린다면 구글의 의도대로, 특정 미디어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면 그 미래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는데 그런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인터넷, 스마트폰의 과잉 사용이 불러일으킨 문제라고 하니 그 사용빈도, 사용시간을 줄이고 어떤 책이든 깊이 읽고 심층적인 사고를 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책에서 밑줄긋기

'완전한 구어 문화에서 사고는 인간 기억력의 지배를 받는다. 지식은 기억해내야 하는 무엇이며, 기억해내는 대상은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 내에서 가능하다. 인간이 문자 없이 살았던 수천년 동안 언어는 개인의 기억 영역에서 복잡한 정보를 저장하도록 하고 말을 통해 이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 쉽도록 진화했다. 89p


책의 강점
'모래가 묻을 걱정 없이 해변에 들고 갈 수 있다. 졸다가 바닥에 떨어뜨릴 걱정도 없이 잠자기 전 침대로 들고 갈 수 있다. 커피를 쏟을 수도 있고 깔고 앉아도 무방하다. 테이블 위에 읽던 페이지 그대로 두어도 관계없고, 며칠 뒤에 다시 집어든다 해도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겨둔 그 상태로 있다. 콘센트에 꽂아야 하거나 배터리가 나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찍힌 문자들은 깜빡이는 스크린 위에 여러 개의 픽셀로 만들어진 문자보다 읽기가 편하다. 온라인에서는 잠시만 읽어도 눈의 피로를 느끼지만 책으로는 수십 장 또는 수백 장을 읽어도 끄떡없다.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는 일도 간편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말을 빌리자면 사용하기도 더 쉽다. 가상 페이지와 비교해 진짜 책장은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다.  또한 책 모서리에 메모를 할 수도 있고 감명 깊게 읽은 부분에 밑줄을 칠 수도 있다. 책 앞면에 저자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책꽂이에 꽂아 빈공간을 채울 수도 있고 친구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151p


'구글은 신도 악마도 아니며, 구글플렉스에 검은 그림자가 있다면 이는 그 장엄함에 따른 망상일 따름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불안한 이유는 그들이 창조주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고할 수 있는 놀랍도록 멋진 기계를 창조하려는 소년 같은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이 같은 열망을 가지도록 한 그들의 인간 사고에 대한 이해 수준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259p


'우리의 뇌는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진다. 웹의 정보저장에 대한 높아지는 의존도는 사실 저절로 계속되고 저절로 증폭되는 순환고리의 산물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생물학적인 기억 장치에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터넷의 광활하고 쉽게 검색 가능한 인공지등에 더더욱 의존하게 된다.
뇌의 변화는 우리 의식의 좁은 반경 바깥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283p

 

문화는 구글이 묘사하는 대로 '세계 정보'의 집합 그 이상이다. 이는 이진법으로 축소되고 또 인터넷으로 업로드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는 모든 세대의 구성원의 마음속에서 새로 수정되어야 한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 간다.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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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멘토 붓다 -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
이중석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가히 우리 민족의 역사, 문화의 면면에 불교를 제외하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정도이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어릴적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의레껏 무교이면서도 불교신자연 했던 기억이 난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제대로 된 의미도 모른채 읆조렸던 단어들에 심오한 의미가 담겼다는 것을..
 

샤카모니 붓다가 활동한 시기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노자, 공자 등 제자백가가 유세하던 시점과 비엿하고 희랍에서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서양철학의 맹아기와 겹쳐 있다. 우리 인류의 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하였지만 정신문화의 뿌리는 그 시절에서 찾는다. 그토록 오래도록 우리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언제나 궁금했다.  이들은 인류와는 다른..지능이 아주 뛰어난 외계인이 지구인을 지배하려고 파견한 존재라고 하는 만화를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샤카모니 붓다를 인생의 멘토로 삼아 마음의 평화와 보시를 통해 윤회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경지에 오르려 하는 불자들을 위한 입문서도 되겠지만 비신자가 읽어도 쉽게 붓다의 생애와 생각을 이해하고 불교의 주요 논점, 철학을 이해할 수 있어 재밌게 읽힌다.

첫 대목은 다양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는 붓다의 가르침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은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과 출가과 깨달음 그 다음은 그 이후의 샤카모니 붓다의 불법 전파 그리고 열반, 마지막으로 붓다의 주요한 가르침을 풀어 쓰는 것으로 맺고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 샤카모니 붓다가 다양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법을 하였지만 열반후 올랜 기간이 흘러 경전을 만들당시 출가 승려들이 중심이 되었기에 재가자들에 대한 설법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놀라은 대화능력에 귀가 쫑긋해진다.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는 말, 불법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적대적인 사람도 감화시키고 찾아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삼보에 귀의하게 만든다. 심지어 초단기간에 법안을 얻고 아라한이 되기도 했다.
비신자의 생각으론 믿거나 말거나 수준으로 초단기 득도..

 

샤카모니 붓다가 깨달음을 얻었던 그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초고속속성반으로 득도하였을수도 있을터인데 하는 아쉬운 탄식이 일었지만 지금 이런데 그때 태어나도 마라에게 들려 친견을 했어도 얻기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때의 설법한 것이 지금의 가치기준으로 봐도 타당한 것인데 기실 나는 그중 상당수는 어기고 어떤 경우는 그것에 도취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만 반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살생, 도둑질, 육식을 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술의 문제점을 아주 강하게 짚고 있으며 심지어는 독약보다 무서운 것이 술이라고 합니다. 사람 좋아해 술을 좋아했던 그래서 실수도 잦았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담배도 끊었는데 술도 끊자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음주의 해독

'술을 마시지 말고 술을 좋아하지 말며 술을 맛보지 말라. 술로 인해 실패가 많으니, 도를 잃어버리고 가산이 파괴되며, 몸을 위태롭게 하고 생명을 잃어버리는 일은 모두 술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미니계경 65p

'차라리 독약을 마실지언정 술을 마시지 말라' 대승계경


술의 해독- 제법집요경
'만일 사람이 술을 가까이 하면 밝은 지혜가 나지 아니하고 해탈의 연분이 없어지니, 이런 까닭에 항상 술을 멀리해야 한다.
만일 사람이 술을 즐기면 세상 일을 말하기를 좋아하여 말이 많으므로 분쟁을 일으키니, 이런 까닭에 항상 술을 멀리 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재산을 손실하여 혼미하고 게을러지니, 이러한 허물이 있는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로 말미암아 탐하고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어리석은 마음이 점점 더해지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은 화의 근본이므로 모든 감각이 흩어져서 큰 소리로 희롱하고 웃거나, 포악한 말로 어질고 착한 사람을 훼방하니, 이런 까닭에 항상 멀리해야 한다.
술은 독 중에 독이요, 병중에 痼疾이니, 고통 가운데 다시 고통을 더하는 것이다.
술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아서 모든 착한 뿌리를 베는 것이니, 술 마시기를 즐기는 자는 부끄러움이 없어서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
술은 금파(金播) 열매와 같아서 처음에는 달지만 뒤에는 독이 된다.
술마시는 것은 비록 한 가지 허물이지만 일체의 악한 것을 생기게 하니, 이런 까닭에 마땅히 제어해야 한다.


연기설, 사성제, 삼론, 8정도, 오계, 십계, 탐진치. 개별적인 지식으로 줏어들을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상이 맺힐 정도로 전문학자답게 아주 간결하게 일화와 설명을 곁들여 샤카모니 붓다의 가르침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공력도 빼어납니다.

모든 종교는 현세 보다 내세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원시불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기복적인 불교가 아니라 현세에 충실한 것, 남에게 베푸는 보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만유불성이라고. 기독교의 입장에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란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기독교의 잣대로 불교를 보려는 아집과 편견이 아닐까

 

어제 기사를 보니 성직자의 7% 가량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통계가 나왔더군요 부처님 살아실제도 브라만들이 아주 나쁜짓을 많이 해 이들을 비판하는 육사외도들이 나왔고 부처님도 초기엔 이들의 제자가 되어 선정에 들어가는 연습도 했고 극한의 경지로 몰아가는 고행승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것으론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지 못해 중도의 방법으로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안온하였고 내 마음의 삿된 기운을 몰아내고 그릇된 행위를 반성하였으니 충분히 내 인생의 멘토로 샤카모니 붓다를 모셨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믿음으로서의 불교 공부는 몰라도 지식으로서의 불교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불교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 세상살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숨소리가 잦으신 분들, 마음에 울컥증이 치솟는 화이트 사이코패스 증세 시달리는 모든 무거운 짐진 사람들이 심심파적으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책에서 밑줄긋기.

'주기 어려운 것을 줄 수 있으며, 행하기 힘든 것을 행할 수 있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으며, 비밀스러운 일을 서로 말하고, 나쁜 일은 서로 감추어 주며,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면 버리지 않고, 가난하고 천해도 업신여기지 않으면, 이런 친구를 이익을 주고 기쁨을 주는 친구라고 한다. 54p

꽃과 같은 친구란 좋을 때는 머리에 꽂고 시들 때는 버리는 것이니 부귀한 것을 보면 아부하고 빈천하면 버리는 것이다. 저울과 같은 친구는 물거운 무거우면 낮아지고 가벼우면 높아지는 것처럼 주는 것이 있으면 공경하고 주는 것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것이다. 산과 같은 친구는 금으로 된 산과 같이 새와 짐승이 금산에 모이면 털과 깃이 광채를 발하는 것처럼 친구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땅과 같은 친구는 온갖 재보를 친구에게 보시하여 부양하고 보호하며 두터운 은혜를 베풀어 박대하지 않는 것이다. 55p


'좋은 벗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혼자서 수행하여 허물을 깨닫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큰 죄과에 빠지고 물들기 쉽다. -법구경- 55p


'네 가지 번뇌의 업이라는 것은 살생, 투도, 사음, 망어이며, 네가지 악행은 탐욕, 성냄, 두려움, 어리석음이다. 이와 같은 번뇌의 업과 악행을 행하면 큰 불행이 있을 것이다. 또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이란 술에 취하고 도박하며 방탕하고 풍류에 빠지며 나쁜 벗과 어울리고 게으름에 빠지는 일이다. 이런 악행을 떠난 뒤에 육방에 예배하면 이 세상이나 다음 세상에서 항상 안락할 것이다.' 육방예경 76p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구경, 78p


 

친해야 할 친구와 나쁜 친구 네가지
친해야 할 친구는
첫째는 그른 일은 못하게 말리는 친구이며
둘째는 좋은 일에는 같이 기뻐하고 나쁜 일에는 같이 걱정해주는 친구이며
셋째는 친구를 보호하여 이롭게 하는 친구이며
넷째는 함께 일을 하되 몸과 재물을 아끼지 않는 친구이다.

 

나쁜 친구는
첫째 속으로 우너한을 품었으되 겉으로 친한 척하는 친구
둘째 그 사람 앞에서는 좋은 말을 하고 돌아서서는 나쁜 말을 하는 친구
셋째 불행한 일이 있을때 그 사람 앞에서는 근심하는 척하다가 돌아서서는 기뻐하는 친구
넷째 겉으로는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원망하고 음모를 꾸미는 친구

 

' 좋은 벗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혼자서 수행하여 허물을 깨닫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큰 죄과에 빠지고 물들기 쉽다. -법구경

 

육방이란?
동쪽은 부모요, 남쪽은 스승이요 서쪽은 아내요 북쪽은 친족이며 아래쪽은 고용인이고 위쪽은 덕이 높은 사문과 브라만이다.

 

진정한 승자는 화를 다스린다.
화내는 사람에게 화로 되갚음은 어리석은 일이다.
화내는 자에게 화내지 않는 자는 두 가지 승리를 얻게 된다.
타인의 성냄을 알아 자신을 정념으로 가라앉히는 자는
자신에게 승리하고 남에게도 승리하는 것이다. 88p


행위가 귀천을 만든다.

성내는 마음을 가진자, 원한을 품은자,
혹은 위선을 행하는 자,
그릇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자,
아첨하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는 자,
살아 있는 생명을 자애로 대하지 않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타인을 괴롭히고 해치는 자, 재물에 인색한 자,
나쁜 욕심이 있는 자, 고집이 센 자,
아부하는 자, 남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
스스로 부꾸러워하지 않는 자,
이와 같은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만약 증인으로 물음을 받았을 때
자기를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 진술을 하는 자,
이와 같은 자가 천한 사람이다.

 

자기는 부유하면서 늙은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자
이런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 한다.
부모나 형제, 자매, 혹은 장인, 장모에게 해를 가하거나
말로써 괴롭히는 자,
이와 같은 자를 천한 사람이라고 한다.

 

진정으로 聖者가 아니면서
스스로 성자인 것처럼 떠드는 자는
천계와 인간계의 도적이다.
이와 같은 자가 실로 가장 천한 자이다.

 

사람은 그 출생에 따라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출생에 따라 성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이 되다. 그리고 그 행위에 의해서 성자가 된다. 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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