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덥 -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데이비드 톰슨 지음, 이지선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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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SMS, 전화, 스마트폰,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편지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변화되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쉽게 타인에게 연락을 할 수도,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지만 득보다 독이 되는 경우 많아지고 있다. 물론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야 했던 지난 날에 비해 건수는 늘었으되 진심이 잘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간단간하게 오가는 단문의 메시지,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할 정도로 바로 쓰고 바로 반응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커뮤케이션의 노하우가 스팀덥에 담겨 있다.

steamed up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작은 차이가 불러오는 엄청난 차이를 통해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직장생활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빡빡할 일정으로 과업을 지시하는 상사, 얼마전에 비슷한 과업을 수행했는데 입장이 바뀌어 또 다시 비슷한 일을 또 해야 하는 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순간 우리는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나 중심의 화난 감정을 고스란히 발산하여 역풍을 맞는 경우가 아주 많다. 메일을 보내고 나서 아차 하는 순간 이미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졌음을 알게 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스팁덥은 연결되지 않으면 업무가 늘어난다는 말처럼 순간순간의 업무처리와 구성원의 협력이 아주 중요한 저가항공사인 소어에 사업본부장인 잭이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술자리에서 잃어버리면서 임시폰으로 지급받은 구형 폰에 숨겨진 지니와 만나,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능력을  인정받는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업무처리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 편리함도 늘어난 만큼 순간의 화를 삭이지 못하고 즉자적으로 대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피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주인공이 배운다.


"나는 왜 열심히 일하고도 인정받지 못할까?"
"나는 왜 일 잘하고도 대접받지 못할까?"
"힘에 부치는 일을 받았을 땐 어떻게 하지?"
"머리끝까지 열 받을 땐 어떻게 하지?"

 

사람들은 흔히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보다는 나 중심의 생각에 사로잡혀 정도 이상의 과업을 하달하면 부당성이 먼저 보이고 그 사람의 진심을 보지 못해 욱하는 순간의 감정으로 맞대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이다.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린다. 남이 보기엔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점일지라도 막상 당사자가 되고 보면 이미 오랫동안 몸에 배여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도 배우지 못해 다시금 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모습에 진저리친 기억이 난다.

 

steamed up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땐 바로 반응하지 말고 이렇게 하라!

잠깐 멈춰라!
한 걸음 물러나라!
한번 더 생각하라!
그리고 나서 행동하라!


 

3초간이란 책에서도 바로 반응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어떤 메시지를 받더라도 즉자적으로 바로 반응하는 것은 금물, 반응하기를 멈추고, 한걸음 물러서 생각하고 나면 메시지의 핵심을 파악하게 되어 합리적인 반응이 가능해지는 순간에 행동하면 후회할 일이 줄어들게 된다. 상대방의 진심을 헤아리는 일,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보다 일이 먼저 들어오는 순간에 반응을 해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메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리하기는 하지만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엔 '직접 만나서 얘기할 때 사용하지 않는 말은 이메일에도 쓰지 마라.'는 금언을 잊어버리고 점점 더 격한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와 본말이 전도된 메시지로 상대와의 관계가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긍정적인 관계가 오래된 경우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애교로 넘어갈 수 있지만 이도 반복되면 부정적 관계로 전화되므로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긍정적인 관계 탄력성을 쌓아야만 한다.

 

사람간의 관계는 고무줄과도 같다.고 한다. 주는 것만큼 받으면 좋겠지만 인생이란 일정부분은 손해본다는 심정으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

스팀덥,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때 스팀덥이 가르쳐준 4가지 행동수칙만 외고 다닌다면 크게 실수 할 일이 없으리라 믿는다. 그것이 메일이든,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든. 우선은 잠깐 멈추고 볼일이다.
그래야 보이지 않던 핵심이 보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여유가 생기게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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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생각 - 창의적 발상법의 대가 마이클 미칼코의 상상력 수업
마이클 미칼코 지음, 박종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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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진중권 크로스란 문화현상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함께 담아낸 책을 읽다 보니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는 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니란 글을 보았다. 남들과 다른 삶,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온 그의 탁월함이 오늘의 애플을 만들었고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튠즈, 토이스토리, 매킨토시 등의 빅히트 상품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바로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니 100억 짜리 생각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천재들의 사고법을 다룬 생각의 탄생이란 책처럼 다양한 창의적 생각방법을 소개하지만 요지는 일맥상통한다고 보인다.

네모 상자에서 벗어나기, 생각을 시각화하기, 풍부하게 생각하기, 새로운 조합 만들기,서로 연관 없는 것을 연관 짓기,상황의 이면을 보기, 다른 영역에서 보기, 찾고 있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 합작 정신 일깨우기란 아홉가지 연습방법을 기준으로 다양한  창의적 사고법을 소개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게중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체화하여 실전에 적용하자.

 

사람의 눈이나 생각은 불안정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새로운 변화보다는 기존의 사고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남들과 엇비슷한 삶을 미래의 꿈이란 이름으로 내걸고 어슷비슷하게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이다.

압정, 종이박스, 초를 주고 초를 벽에다 고정키는 방법을 묻는 질문, 표현을 조금만 달리해도 크기나 모양이 달라보이는 사진들이나 도형을 보고 질문을 하게 되면 답을 쉽사리 내리지 못한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너무나 쉽게 정답을 내놓는다. 그만큼 아이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사슬에 덜 발목잡힌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창의적 생각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한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창의적인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과 머리에 집어넣어둔 고리타분한 생각의 끄트머리에서 그저 그렇고 그런 생각을 아이디어라고 내놓는다.
몸이 게으른 사람도 있지만 생각이 게으른 사람도 많다. 전자보다 후자가 복잡다단하게 변하는 시대에 함께 일하긴 더 버겁다. 하늘 아래 독창적인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무릎을 탁치는 순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지구인이 백만명 이상 된다고 생각하라는 글처럼 창의적 사고란 어렵고도 험난한 길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을 몸에 익힌다면 조금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광고대행사의 신입사원 문제라고 회자되었던 10짜리 동전 하나로 할 수 있는 일, 바늘로 코끼리를 죽이는 방법류의 차원과는 격이 다른 천재들의 사고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협업을 중시했던 코이노이나 정신이 스티브 잡스나 에디슨의 수준이 아닌 나 혹은 우리 조직에 적합한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

 

대화를 구축한다. 생각을 명확히 한다. 정직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다양한 사람을 참여시키고,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고 모든 가정과 모든 판단을 보류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서로의 생각을 모으고 개선 아이디어를 덧보태어 최상의 생각을 창출하는 그룹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면 무엇가 획기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손정의회장이 무작위 단어 연상법을 활용하여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여 일본의 모회사에 판매한 돈으로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는 이야기처럼 이 책에서도 무작위로 단어를 추출하여 아이디어를 연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며칠전 무릎팍도사에서 주병진씨도 개그맨 전성기시절 단어만 대도 아이디어가 팍 나왔다는 이야기와 제임스딘의 초기 광고 아이디어도 그의 아이디어에 나왔고 대리점 모집 누드광고(프랑스 정치광고와 컨셉유사) 대박으로 하루에 가맹점 100개를 모집했다는 성공담 역시 이 책의 골자와 일맥상통한다. 궁즉통..자나깨나 하나의 생각에 골몰하면 꿈에서 자기 꼬리를 문 뱀꿈을 꾸고나서 벤젠의 구조를 밝힌 과학자처럼 우리도 눈의 번짝 뜨이는 아이디어를 꿈에서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머리 맡에 반드시 메모를 할 수 있는 메모지를 비치하자. 꿈이 좋았다고 Ending까지 가지 말고 중간에 깨든지 깨고나서 그 생각을 바로 적어보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질보다는 양이란 생각으로 제한 시간에 목표량을 설정하여 생각하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마인드뱁, 다이어그램, 그래프, 피시본 등), 지금 당면한 문제와 관련이 없는 단어와 주제를 서로 연관시켜 아이디어 확장하기 등을 통해 수백번의 실패를 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제대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방법을 수백가지나 발견했다고하는 에디슨의 자세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빅 아이디어가 떠오리지 않을까.

천재들은 사고법도 남달랐지만 질문법도 달랐다. 무엇(What)을 보다는 어떻게(How)에 초점을 맞춘 생각과 질문, 다양한 입장, 다양한 시각에서의 질문을 던지고 바로보고 뒤집어보고 전혀 관계없는 것과 연결짓는 연쇄적인 활동들의 결과물이 바로 아이디어로 도출된 것임에 분명하다.

 

책에서 소개한 것들중 SCAMPER와 브레인 스토밍의 기법들만 두루 통달한다면 100짜리 생각엔 못미쳐도 10억짜리 생각은 매월 하나 이상은 하며 살게 되리라 믿는다.

 

Substitue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
Combine 다른 무엇과 조합할 수 있는가?
Adapt 주제에 맞게 뭔가를 적용할 수 있는가?
Magnify or Modify 확대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가?
Put to other use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가?
Eliminate 제거할 수 있는가?
Rearrange or Reverse 재배열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가?


 

천재들의 창의적 생각법의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다. 99%의 노력의 1%의 영감이란 에디슨의 말을 우린 99%에 초점을 두지만 1%의 영감에 무게중심을 더 두는 해석이 옳다는 해석도 있다. 노력과 영감을 얻기 위한 부단한 생각이 천재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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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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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도덕책처럼 세상이 굴러간다고 믿었다가 대학에 진학하고 보면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요즘은 더 빨리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친구들도 많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선 勸善懲惡이 당연한 것처럼 그려지지만 사회에선 진짜 나쁜 짓을 한 악인과 큰 도둑은 오히려 호의호식을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한명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수천, 수만명을 죽이면 지배자가 된다는 말이 허언은 아니다. 특히나 난세엔 仁義 道德의 기치론 절대 승리를 할 수가 없다. 난세에서 승자가 되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사상의 비조가 된 서양의 마키아벨리가 있다면 중국엔 리쭝우(李宗吾)가 있다.


저자의 후흑학 번역본을 읽은 터라 후흑학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아서인지 참 재밌게 읽었다. 공자, 맹자, 주자의 성리학을 만고불변의 사상으로 받들어 모셔온 조선이 왜 일제에게 패망하게 되었는가도 후흑학을 통해 해석을 하면 그 원인이 보다 명확해진다.

서양의 리더십, 제왕학으로 그 태생적 뿌리가 다른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목소리가 어렵다고 보면 우리도 우리만의 후흑구국의 사상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일본에도 후흑학에 역대 수상의 스승 역할을 수행해 ‘일본의 국사(國師)’로 불린 야스오카 마사히로(安岡正篤)의 ‘제왕학'이라는‘야스오카학(安岡學)이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인의도덕, 주변국의 전략전술에 휘둘리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매 일반 아닐까?

 

후흑은 뻔뻔함(面厚)과 음흉함(心黑)을이르는 것으로 후흑학을 처세술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구미열강들이 서세동점하던 시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한 厚黑求國이 후흑학의 본령이다. 마키아벨리가 조국 피렌체의 독립과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해 군주론를 저술한 것과 같다.

리쭝우는 제자백가서는 물론이고 24史를 두루 섭렵하고 공자와 맹자가 아닌 순자와 한비자의 철학을 기초로 난세의 승자와 패자를 두루 고구하여 후흑학을 제창하게 된다. 현대의 중국의 위정자들이 후흑학을 공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오저뚱과 장개석, 등소평, 후진타오 등 오늘의 중국의 대외정책을 보면 후흑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후흑의 실제 모델로 유비와 조조, 손권과 사마의, 유방과 항우, 부차와 구천, 장개석과 모택동 등을 비교분석하여 그들의 승패의 요인을 분석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후흑을 겸비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상대방보다 낮은 단계의 후흑이라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쭝우가 구분한 후흑은 3단계가 있다고 한다.

후흑 1단계 :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꺼먼 단계
후흑 2단계 :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단계
후흑 3단계 :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꺼먼데도 색채가 없는 不厚不黑의 경지에 오른 단계

 

저자는 리쭝우의 관직을 얻기 위한 여섯가지 요령[求官六字眞言, 쿵(空), 꿍(貢), 충(沖), 펑(捧), 쿵(恐), 쑹(送)]과 관리가 지켜야 할 여섯가지 요령[做官六字眞言, 쿵(空), 꿍(恭), 뻥( 繃), 슝(兇), 룽(聾), 눙(弄)]중 현세에도 통용될 九字眞言을 소개한다.

 

공空 - 위기에 빠져나갈 퇴로를 만들어라
공貢 - 반룡부봉하되 역린을 조심하라
충沖 - 호언장담으로 기선을 제압하라
봉奉 - 박수갈채로 자부심을 만족시켜라
공恐 - 솜에 바늘을 숨기고 때를 노려라
송送 - 비자금을 활동자금으로 활용하라
공恭 - 사람을 가려 때에 맞게 칭찬하라
붕繃 - 큰 인물로 포장해 신뢰케 만들라
농聾 - 귀머거리 흉내로 속셈을 감추라

 

후흑을 기치로 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仁義 도덕을 기치로 왕도를 추구하는 薄白으론 도저히 이길 수가 없고 그들의 전략에 휘말려 쌍코피를 흘려야 될지도 모른다. 한때 돌돌핍인(咄咄逼人, 기세등등하게 호통치고 상대방을 윽박지름) 내지 화평굴기(和平崛起, 평화스러운 가운데 우뚝 일어선다)로 G2급에 이른 중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정책을 주창했으나 등소평 이래 중국의 국가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실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를 100년 이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후흑학에 달통한 중국이 향후 남북한의 긴장강화 국면을 이용하게 될지, 우리 정부의 대응방식도 귀추가 주목된다.

태생적으로 후흑에 능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대통령이 취임이후 행보를 보면 오히려 중국이 그의 후흑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면서 그가 보여준 인사법, 중국을 추켜세우는 발언 등으로 중국은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고 득보다 실이 많은 행보로 미국에 놀아났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 책은 리쭝우의 저작을 기초로 쉽게 해석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여 보다 쉽고 재밌게 후흑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고 현대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구자진언과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후흑이 필요한 이유와 직장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상사의 리더십과 부하의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낯짝에 철판을 까는 뻔뻔함!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음흉함이란 무기를 마음속에 감추고 세상을 해석하고 상대방의 후흑에 휘둘리지 않는 처세술을 넘어선 21세기 대한민국의 기업 CEO는 물론이고 위정자들이 주변국들의 후흑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가 꿈꾸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위해서 후흑을 연마해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피력한다.

 

남과 북,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의 판도는 구한말의 정세에 비견할만한 정세다. 그럼에도 우리의 역대 대통령을 후흑으로 평한 것을 보면 득국에 이르기까진 성공하나 치국엔 성공할 경지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고 보니 2012년 대선주자들의 후흑 급수가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후흑학은 난세를 극복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만든 철학이라곤 하나 모든 이들이 후흑을 연마하여 뻔뻔스럽고 음흉하기 그지 없는 인간들로 득시글거린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인의도덕이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강자 어두운 면을 감추기 위해 약자들을 세뇌하기 위한 방편은 아닐까?

지금  후흑의 2단계 내공을 지닌 인간으로 인해 10년 가까이 공들인 탑이 무너질 지경이다. 그래도 믿고 싶다.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그래야 이 고난을 딛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나도 후흑을 처세술로 살아가고 싶기도 하다.

 

도덕책과 다른 세상~ 그런 세상을 해석하는덴 후흑학만큼 탁월한 사상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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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생물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모든 문제 라루스 세계지식사전 시리즈 1
이브 시아마 지음, 심영섭 옮김 / 현실문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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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루스출판사의 ‘세계지식사전’ 시리즈중 1차분 -‘멸종위기의 생물들’ ‘세계의 물’ ‘최초 인류의 후예들’ ‘새로운 강대국, 중국’-을 번역 출간한 책이다. 150년된 백과사전 전문출판사에서 펴낸 만큼 값어치 이상의 작은 책속에 알찬 내용이 닮겨 있다.

 

굶는 사람도 있는데 '애완동물'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거시기해진다. 80년대만 하더라도 환경운동한다고 하면 삐딱선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하나 4대강 살리기(?)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환경의식은 아직도 사람 먼저, 자연 나중이다. 아주 심각한데도 지금 당장 나와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 그런지 피부 깊숙이 와 닿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다 물만 사먹는 것이 아니라 공기도 사서 마시고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몰라. 마스크론 안되는 시대.

 

25년후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생물종이 지구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
자산 가치보전을 위해 백로의 둥지가 되는 나무를 싸그리 베어버린 파주 현장을 스쳐지나다 보니 정부에서 매입하였더라면 걸음마도 못하는 어린 새끼들이 죽지 않았을 것 아닌가. TV에서 백로 오는 마을을 보여주는데 최근엔 백로들이 농약에 중독되어 죽는 경우가 아주 많고 서식지 파괴로 강위에 터전을 잡아 번식을 하지만 장마철 홍수에 떠내려간 집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어미새의 모습.

 

언론을 통해 심각한 위기상황을 자주 접한다. 제6의 대멸종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멸종기는 백악기말의 공룡 멸종, 가장 큰 규모는 이첩기 말 해양생물의 90%가 사라짐) 어제 보니 EBS에서도 화산폭발로 인한 멸종기를 방영한다. 그 대상이 맘모스..지구 대부분이 빙하로 뒤덮인 모습은 실로 충격적이다. 그래서 인류의 숫자로 십 몇만명인가로 줄어들어 인간의 DNA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이전의 멸종은 환경격변에 따른 멸종이라면 6의 멸종은 에레베스트산에 눈이 잠깐 쌓이는 시간밖에 지구에 살지 않은 인간이란 족속이 혼자만 잘 먹고 잘겠다고 해서 생긴것이니 더 심각하다. 가슴이 아프고 반성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우주개발에 들이는 돈, 전쟁준비에 들이는 돈의 일부면 속도를 늦추고 지금 이시간에도 사라지는 생물체의 종을 보존할 수 있을터인데 아직도 그들은 폼만 잡고 있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탄자니아, 쪽 마다가스카르 섬 등 25개지역을 생물 다양성 위험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5억달러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미국의 1년 방위비 예산의 10분의 1도 안되는 돈이라고 한다. 그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아닐터다. 우리는 아직도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우주선을 발사하고 우주에 제2의 지구, 달나라, 화성에 사람이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더구나 GMO, 바이오에너지, 경작지, 광산개발, 목축업 등등으로 천혜의 서식지가 파괴되어가고 극소수로 살아남은 종들은 종의 다양성 부족으로 질병에 대한 내성을 가진 개체가 사라져 결국엔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고 한다. 이젠 육지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도 위기다.

 

동물의 세계에서 자주 보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공원이 동물의 천국같아보이지만 종의 다양성이 보존 안된 곳이라 이곳도 위험지역이라고 하니 의외다. 포식자가 사라진 우리나라도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등의 문제가 빈발한다. 생태계는 자연 그대로 유지될 때가 가장 좋은 것이다. 유해 조수나 유해 식물은 인간의 기준이 자연의 기준이 아니다.

 

인간의 이동, 인간의 목적을 위해 도입한 외래종이 토착종의 씨를 말려버리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호주나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먹는 것 하나에도, 우리가 입는 것 하나에도, 그리고 우리의 편리를 위해 사용하는 그 모든 것들에도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멸종을 앞당기는데 일조하는 행위라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겠다.

 

제6의 대멸종을 일으키는 지구 생태계의 암적 존재(?) 인간. 보호지역, 동물원, 식물원,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오늘 하루에도 멸종될 이름 모를 종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한번 멸종된 종은 절대로 복원할 수 없다. 쥐라기공원의 호박에 박제된 모기의 피를 이용해 공룡을 복원한다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공상이다.
더 사라지기 전에 사라져가는 종을 보존할 전지구적인 방책을 서둘러야 한다. 북극의 빙하가 녹하내리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문제만큼 심각한 문제가 대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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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 - 매스 마케팅의 종말
그렉 버디노 지음, 조윤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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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블로그, 메신저, 페이스북, 카카오톡
우리의 일상중 아주 많은 시간을 이들에 사로잡혀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라면 맞겠지만 솔직히 이런 것하고 담 쌓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은 스마트폰 이야기는 없어 카카오톡류는 언급이 되지 않아 아쉽다. 미국중심의 이야기라 그렇겠지 대한민국은 좁으니까. 매스 마케팅의 종말을 고했으나 아직도 위세는 대단하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대급부도 상당하다.

 

물론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포츠, 수잔 보일을 만든 것이 TV보다는 UCC의 대명사인 유투브의 영향력이 결정적이고 호주의 해밀턴 아일랜드의 세계 최고의 JOB을 기치로 한 마케팅에 전세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나 역시 3종의 UCC를 곁눈질 했으니 그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매스 마케팅의 종말 마케팅의 미래는 마이크로란 책을 읽고 나니 일반론엔 틀이 잡히고  실사례는 흥미진진했으나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상이 내게는 흐릿하다.
영국의 평범한 싱글맘이 세계적인 메이크업전문가이자 자신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크게 성공한 이야길 듣고 보면 나도 그녀처럼 어떤 분야를 개척하면 대박은 아니라도 쪽박은 차지 않을까란 생각이 절로 든다.

 

급격하게 변하는 조류속에서 과거의 트렌드 모두가 변할 것이란 목소릴 높이는 책들이 많지만 그래도 매스 마케팅의 위력은 크지 않는가 싶다. 최근에 부쩍 기업들이 저자가 말하는 마이크로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해도. 자본력이 없는 기업이나 개인도 하기 나름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

 

최근 파워블로거가 업체로 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고 공동구매나 홍보를 해준 일로 문제가 되어 세무조사를 한다는 설이 오간다. 실제로 그렇다 공짜 점심 없다는 말처럼 아무런 보상없이 아주 다양한 사진과 정성이 곁들여진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포스팅이 너무 많이 보인다. 물론 좋은 제품(식당, 브랜드) 있으면 추천하고 소개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자발성에 의한 포스팅이 많긴 해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사례중 일부는 마이크로 메이븐을 섭외하여 의도된 마이크로 마케팅을 수행한 것들도 많이 보인다.

 

저자는 변화를 추동하는 세가지 핵심요소로 “마이크로컬처(microculture, 일반 문화보다 크기가 작은 문화)의 확산, 마이크로콘텐츠(microcontents, 일반 콘텐츠보다 크기가 매우 작은 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 브랜드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향력 있는 마이크로메이븐[micromavens, 메이븐(maven)은 숙달된 사람, 프로를 말하며, 마이크로메이븐(micromaven)은 소수의 사람에게 인정받는 인물]의 등장을 꼽는다.

대한민국 역시 수많은 마이크로메이븐들이 등장하고 있고 다수의 시대에서 소수의 시대, 소비자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는 시대, 정부에 대해 바른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시대란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이 세가지 핵심요소가 만들어 낸 변화 6가지, 첫 번째  ‘대중매체에서 매체가 된 대중으로’의 변화, 두 번째  ‘네트워크 효과, 세 번째  ‘상호교류’, 네 번째  ‘실시간’ 활동., 여섯 번째 ‘주목’, 즉 대중의 관심, 일곱 번째 ‘다수의 작은 것들’로의 변화,를 테마로 성공한 마케팅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

 

마지막 장의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엔 알듯말듯하여 제대로 답변을 적기가 어려운 것을 보니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이와 유사한 책들을 다양하게 읽고 보면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전에 적용해 보면 일정 수준엔 오르다가 정체 혹은 퇴보의 악순환을 걷고 있다. 매스 마케팅의 파워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작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스 마케팅이나 마이크로 마케팅이나 동일한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진심은 통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어야 하고 고객을 창조하는 고객을 창조하는 것, 소수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마이크로메이븐의 경지에 오른 이들에겐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마케팅의 시대에 무엇으로 직장에서 꽃을 피우고 나 자신을 마이크로에 적합한 사람으로 변신할지 고민하며 뜨거운 여름을 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마이크로 마케팅이란?

'마이크로 마케팅이란 작은 것들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조직이 작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자극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마이크로콘텐츠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마이크로 마케팅 원칙을 적용하는 개인과 기업은 작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만족해서도 안된다. 마이크로 마케팅이라는 접근방식은 TV보다 트위터를, 인쇄물보다 게시물을, 사이트보다 스트림을, 그리고 대규모 배포보다 개인 대 개인의 전달을 선호한다. 하지만 마이크로 마케팅이라는 비즈니스 원동력은 엄청나게 많은 소비자를 매우 효과적으로 관여시키고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
주류라는 말이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지나지 않고 기존의 미디어가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 마이크로를 추구한다는 것은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 목표와 비즈니스 목적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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