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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생물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모든 문제 ㅣ 라루스 세계지식사전 시리즈 1
이브 시아마 지음, 심영섭 옮김 / 현실문화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프랑스 라루스출판사의 ‘세계지식사전’ 시리즈중 1차분 -‘멸종위기의 생물들’ ‘세계의 물’ ‘최초 인류의 후예들’ ‘새로운 강대국, 중국’-을 번역 출간한 책이다. 150년된 백과사전 전문출판사에서 펴낸 만큼 값어치 이상의 작은 책속에 알찬 내용이 닮겨 있다.
굶는 사람도 있는데 '애완동물'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거시기해진다. 80년대만 하더라도 환경운동한다고 하면 삐딱선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하나 4대강 살리기(?)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환경의식은 아직도 사람 먼저, 자연 나중이다. 아주 심각한데도 지금 당장 나와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 그런지 피부 깊숙이 와 닿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다 물만 사먹는 것이 아니라 공기도 사서 마시고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몰라. 마스크론 안되는 시대.
25년후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생물종이 지구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
자산 가치보전을 위해 백로의 둥지가 되는 나무를 싸그리 베어버린 파주 현장을 스쳐지나다 보니 정부에서 매입하였더라면 걸음마도 못하는 어린 새끼들이 죽지 않았을 것 아닌가. TV에서 백로 오는 마을을 보여주는데 최근엔 백로들이 농약에 중독되어 죽는 경우가 아주 많고 서식지 파괴로 강위에 터전을 잡아 번식을 하지만 장마철 홍수에 떠내려간 집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어미새의 모습.
언론을 통해 심각한 위기상황을 자주 접한다. 제6의 대멸종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멸종기는 백악기말의 공룡 멸종, 가장 큰 규모는 이첩기 말 해양생물의 90%가 사라짐) 어제 보니 EBS에서도 화산폭발로 인한 멸종기를 방영한다. 그 대상이 맘모스..지구 대부분이 빙하로 뒤덮인 모습은 실로 충격적이다. 그래서 인류의 숫자로 십 몇만명인가로 줄어들어 인간의 DNA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이전의 멸종은 환경격변에 따른 멸종이라면 6의 멸종은 에레베스트산에 눈이 잠깐 쌓이는 시간밖에 지구에 살지 않은 인간이란 족속이 혼자만 잘 먹고 잘겠다고 해서 생긴것이니 더 심각하다. 가슴이 아프고 반성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우주개발에 들이는 돈, 전쟁준비에 들이는 돈의 일부면 속도를 늦추고 지금 이시간에도 사라지는 생물체의 종을 보존할 수 있을터인데 아직도 그들은 폼만 잡고 있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탄자니아, 쪽 마다가스카르 섬 등 25개지역을 생물 다양성 위험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5억달러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미국의 1년 방위비 예산의 10분의 1도 안되는 돈이라고 한다. 그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아닐터다. 우리는 아직도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우주선을 발사하고 우주에 제2의 지구, 달나라, 화성에 사람이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더구나 GMO, 바이오에너지, 경작지, 광산개발, 목축업 등등으로 천혜의 서식지가 파괴되어가고 극소수로 살아남은 종들은 종의 다양성 부족으로 질병에 대한 내성을 가진 개체가 사라져 결국엔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고 한다. 이젠 육지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도 위기다.
동물의 세계에서 자주 보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공원이 동물의 천국같아보이지만 종의 다양성이 보존 안된 곳이라 이곳도 위험지역이라고 하니 의외다. 포식자가 사라진 우리나라도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등의 문제가 빈발한다. 생태계는 자연 그대로 유지될 때가 가장 좋은 것이다. 유해 조수나 유해 식물은 인간의 기준이 자연의 기준이 아니다.
인간의 이동, 인간의 목적을 위해 도입한 외래종이 토착종의 씨를 말려버리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호주나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먹는 것 하나에도, 우리가 입는 것 하나에도, 그리고 우리의 편리를 위해 사용하는 그 모든 것들에도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멸종을 앞당기는데 일조하는 행위라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겠다.
제6의 대멸종을 일으키는 지구 생태계의 암적 존재(?) 인간. 보호지역, 동물원, 식물원,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오늘 하루에도 멸종될 이름 모를 종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한번 멸종된 종은 절대로 복원할 수 없다. 쥐라기공원의 호박에 박제된 모기의 피를 이용해 공룡을 복원한다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공상이다.
더 사라지기 전에 사라져가는 종을 보존할 전지구적인 방책을 서둘러야 한다. 북극의 빙하가 녹하내리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문제만큼 심각한 문제가 대멸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