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전쟁 -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신재식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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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과학과 종교가 문제인가?”
“종교의 유통 기한은 이제 끝난 것은 아닌가?”
“과학이 정말 종교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가? 그것은 과학의 오만이 아닌가.”
“창조 과학이 이렇게 번성하는 것은 어떤 징후인가?”
“종교는 미래에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
 

어떤 책을 보니 우리나라의 기독교의 경우 목회자들이 신자들에게 신학대학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경우 맹목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인들이 많다고 한다. 급격하게 보수화, 대형화, 사유화된 한국 교회는 물론이고 불교계, 기타 여러 종교도 아주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종교, 최근 들어 과세하자는 이야기도 간간이 들린다. 장로 대통령인 MB의 종교차별, 몰지각한 기독교 신자들의 불당에서의 파렴치한 행위 등으로 종교갈등이 심화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도 현실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종교를 가져볼까란 생각도 이따금 든다. 스티븐 호킹박사의 무신론 선언과는 반대의 길이 크게 보인다. 영세를 받으려고 2차례나 시도했건만 나에겐 여전히 무신의 색채가 강하다. 대한민국 현실 종교의 문제점에 눈이 밝다 보니 쉽게 믿음을 가질수도 없다.

 

신은 존재하는가? 천국, 극락과 같은 피안은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면 현실 종교인들의 부도덕은 왜 존재하며,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 살인, 전쟁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아무도 본 사람도 없고 갔다고 다시 돌아온 사람도 없는데 왜 종교는 수천년동안 이어져오는가? 대한민국의 교회는 규모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인은 무엇인가? 종교에 왜 과세를 하지 못하는가? 사이비종교에 대한 법적 심판을 왜 잘하지 않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만 낭자하다. 우주론적 증명, 인과론적 증명, 존재론적 증명, 목적론적 증명.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다양한 방법들. 종교와 정치를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단 말이 있듯이 상반된 입장에서 서고보면 합일점은 도저히 도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 일반론을 보기좋게 한방 먹인 책이 종교전쟁이다. 종교학자 김윤성 교수(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신학자인 신재식 교수(호남신학대학교 신학과),과학 철학자 장대익 교수(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가  서로 다른 입장의 학자가 주고받은 13편의 편지와 10시간에 걸친 좌담을 담은 책이다.

 

유신론자, 불가지론자, 무신론자가 예의를 갖추고 서한을 주고받고 대담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반론을 주고 받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아주 현학적이다. 무신론자의 대변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 창조과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목에 이르고 보면 어느새 나도 마음 속으로 훈수를 두고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한 유대교, 기독교, 가톨릭, 그리스정교(러시아정교), 영국 성공회, 이슬람 그 안에서 또 나누어진 다양한 유파들. 어디 여호아를 받드는 종교들만의 이야기인가. 이 책은 세학자의 공통점이 기독교란 신앙을 가졌거나 가졌었다는 것에서 출발하다 보니 기독교 중심의 논의가 주류요 불교나 타 종교는 그렇게 많이 언급되지 않아 아쉽다.

 

 창세기를 종교차원이 아니라 과학의 차원으로까지 몰고하는 창조과학은 인류 역사를 6천년, 지적 개입, 다윈의 진화론을 부인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엔 카이스트에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그 세가 만만치 않다. 어느 수업에서 창조과학회의 강연을 듣고온 기독교인과 논쟁을 벌인 기억이 난다. 꽉꽉 막힌 벽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그렇다면 이것도 문제다. 뉴라이트가 역사교과서 채택운동을 벌이는 것 만큼이나 창조과학회의 행보가 우려스럽다. 미국에서는 법원 판결로 좌절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 같다. 뉴라이트처럼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창조과학의 주장이 담긴 과학책을 보게 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종교는 어떤 이유로 언제 시작되었을까? 왜 인류는 종교에 매달리게 되었을까? 종교는 아편이 아닐까? 강자가 약자들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는 단초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현실 세계의 모순, 고난을 잊게 하는 마취제처럼 지금보다 다음 세상에서 복락을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반적이게 만드는데 종교가 일정 이상의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닌가?

 

무신론자의 입장, 불가지론의 입장, 유신론의 입장이 다르지만 종교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이슬람과 유대교, 기독교의 대립, 이슬람내의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종교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전쟁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아직도 진행형이고 근본주의 기독교에 가까운 미국, 그리고 미국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유대인들의 짬짜미가 맞아떨어져 중동의 화약고가 연일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기독교인의 나라에 민주화 시위가 지금의 아프리카, 아랍처럼 일어난다면 속전속결로 독재자를 몰아내었을터인데.. 수백 수천명이 죽어도 미국의 이익에 유리한 독재자는 폭격을 받지 않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을 읽은 생각으로 보면 나는 김대환교수의 지론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그리고 대한민국 현실 종교의 변화를 요구하며 종교인들에 대한, 종교시설에 대한 과세를 다음 정권엔 기필코 적용했으면 좋겠다. 반값등록금, 무상급식의 재원으로 활용하게.

 

내년엔 더 극명하게 그 힘을 드러낼 기독교와 종교들. 그래서 종교전쟁의 대화가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세 소장학자가 뿌린 씨가 열매를 맺어 한반도 만큼은 종교전쟁의 무풍지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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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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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와 우. 자연의 이치를 떠져 보더래도 어느 한쪽만 승하면 문제가 많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을 적으로 간주하고 배제하려는 시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한 우리 사회의 소통은 소통이 아니라 벽만 높이는 형국이 되어간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사토론회만 바도 각자의 최선책만 이야기 하지 소통을 해서 서로간의 장점을 인정하고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이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들을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도드라져 극심하게 대립각만 날카로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논쟁의 중심자리에 연루된 연예인중의 한 사람 김제동..

 

사람 좋기론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고 말솜씨, 글솜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개그맨이라 하기엔 그 웃음의 질이 한 차원 높다. 전국 순회 콘서트로 전국을 종횡무진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의 말솜씨는 심금을 울렸던 故 노무현대통령 장례식 노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존경하는 분의 마지막 날 사회를 보는 것조차도 용인되지 않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소통부재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된 경향신문에 연재된 김제동 똑똑똑으로 소개된 명사 25분과의 인터뷰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란 책으로 나왔다.

 

조정래, 신영복, 정호승, 정재승, 이외수, 김용택시인, 박원순변호사등의 진보적 지식인은 물론이요 남경필, 유인촌, 이정희, 안희정 등의 정치인, 정연주, 최일구 등의 언론인, 고현정, 강우석, 김C, 설경구, 소녀시대 수영 등의 연예인, 양준혁, 제주해녀 고미자님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라 한권의 책으로 25명의 명사들을 직접 만난 듯한 느낌을 준다.

 

김제동씨 특유의 말발, 글발로, 부담없이 그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은연중에 김제동씨란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엄청난 독서와 사색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좌도 아니도 우도 아닌 기분파란 김제동씨, 간간히 넋두리로 내뱉는 말에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나 아직 그는 배필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애닯다. 그의 토크 콘서트를 방송을 탄다면 정말 최절정의 인기프로가 되지 않을까.

전혀 다른 분야의 명사들과 막힘없이 술술술 말을 하게 만드는 인터뷰어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부럽고 온갖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의 직업과 허물없이 본인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그의 개방성이 부럽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25명 모두가 유명짜한 분들이지만 그들의 약력을 별첨이나 챕터마다 넣었더라면 그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아니 오히려 고정관념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최근에 읽은 동아일보 파워인터뷰를 담은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란 책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날것처럼 담긴 진솔한 대화가 담긴 이 책이 더 가깝게 다가오고,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앞이 안보이는 캄캄밤중이라고 하더라도 김제동과 같은 소통꾼이 길을 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손을 잡는다면 그 길이 점점 넓어지고 밝아질 것을 믿는다.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꿈을 그와 함께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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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한다 - 35년 강 지킴이 김상화의 진짜 4대강 살리는 이야기
김상화 지음 / 미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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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밀어붙이기 강행군으로 속전속결 이미 금강보 하나는 공사를 마치고 수문을 열었다는 기사

때아닌 흙탕물로 붉게 물든 한강물, , 구미시민은 상수원이 봄비로 제방이 무너져 식수난으로 고통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그것도 몰라요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을, 보를 막는다고 물이 썩지 않아요

4대강 살리기는 강 오염을 막고 살리는 운동이랍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4대강 살리기를 두고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사람은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되지만 강이나 자연이 아프면 어딜 가야 하나요. 아이의 글짓기 내용이 이 책에 나오니 반갑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이는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 않는가?

 

경제살리기, 한반도 대운하로 표몰이를 하여 대통령이 된 그, 대운하는 물러섰지만, 이번엔 4대강 살리기란 카드로 4대강에서 토목공사를 벌리고 있다. 일자리도 늘리고 강주변을 개발하여 경제적 이익을 본다고 해서인지 쇠고기문제만큼 손에손에 촛불을 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먹는 문제가 환경문제보다 직접적이긴 하겠지만 나 역시 4대강 문제엔 구경꾼일 뿐이다. 이 책이 문제를 파악하려는 첫 시도이고 보면 부끄럽다. 자연환경은 당대의 문제가 아니라 한번 어그러지면 대대손손 안고가야할 문제이므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임에도 보와 가까운 지역주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문제와 찬성하는 측의 당사자 문제로 그치고 있지나 않은지. 책의 말대로 삽질을 한번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는 말처럼, 새만금도 기어코 완공이 되지 않았는가.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이 책은 35년동안 낙동강 사랑의 외길을 걸어온 저자, 낙동강을 걸어서 오르내리길 1,370회나 한 낙동강을 사랑하는 이의 연사로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이 묻어나는 내용으로 그득하다. 느낌으로 쓴 대목이 많아서인지 4대강 문제의 초점을 학술적으로, 이론적 근거로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은 다소 미흡하겠지만 누가 들어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521km 태백 황지 샘에서 발원하여  1300리 물길, 1300만 유역주민, 23,860제곱킬로미터를 적시는 1300여개의 물길, 연간 300억톤 정도의 강수량에 80억톤 가량을 담아내는 강, 54개의 지방자치단체, 110개의 산업단지, 300만 마리의 돼지,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풀과 나무, 물고기와 새들이 살고 있는 낙동강, 백두개간, 낙동정맥, 낙남정맥이 바람막이 구실을 해주는 강이 바로 낙동강이다. 나 역시 낙동강 언저리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일년에 한번은 보는 지라, 댐 건설 이후 주변 농민들의 피해상은 저자 못지 않게 보고 들은 바가 많다.

 

4대강 살리기로 한강 - 이포, 여주, 강천, 금강- 금강, 금남, 부여, 영산강- 죽산, 승촌, 낙동강 - 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보( 달성보, 합천, 합안보는 문을 꼭 잠가놓는 수지유지용보)까지 총 16개의 보가 설치된다고 한다. 왜 유독 낙동강에만 보가 이리도 많은가, 보와 보사이의 거리가 2~30km내외이고 보의 높이가 11m 이상이나 되고 수심을 6m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말그대로 거대한 호수가 생기고 유속이 느려질 것은 당연한 일이고 보니 지금은 부산까지 흘러가는데 12일가량 걸리지만 보가 완공되고 나면 최대 10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흐름이 느려지면 상류와 하류지역의 강수량 차이가 500mm, 안동에서 부산까지 343km거리에 표고차가 불과 100m미만, 하상계수는 유럽의 경우 통상 1:20미만이나 낙동강은 1: 300이나 되니 국지성호우가 잦은 지금 하루밤에 몇백 mm의 비라도 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거기다 보공사로 인해 안동의 구담습지, 달성습지, 해평습지 등이 사라진다니 안타깝다. 보를 막아 수심이 높아지고 흐름이 느려지면 지천의 물 흐름에 장애를 막기 위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총92개 하천에 낙차공을 설치한다고 한다. 낙차공 설치가 가져올 문제도 크다고 한다.

 

수질을 개선하고 자연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골자가 아닌가보다. 하천 굴착으로 쏟아지는 흙탕물, 엄청난 양의 모래와 토사물은 어떻게 보관 관리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보를 막으면 자연히 또 쌓이고 쌓일터인데 그 이후의 유지보수는 누가 무슨 돈으로 할 것인지, 22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공사지만 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500억 미만의 사업으로 조각조각내어 초스피드로 통과하여 집행하니 날림공사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청계천, 태화강 살리기 성공을 낙동강 살리기 성공의 표본으로 인용한다는데 지천과 강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일까? 4대강에 수문을 건설하고 나면 주변 개발을 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되었으니(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온갖 시설들이 수변구역에 들어서는 조감도가 정말 지상낙원이다.) 개발이익을 누릴 사람들은 절대 찬성일게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을 것 아닌가.

 

정부가 희망하는 대로 강도 살리고 생태계도 복원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첫 걸음부터 잘 못 내딛었으니 그 후과는 차기 정권,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저자의 걱정에 공감이 가는 바이다.

 

낙동강에 설치되는 8개의 보, 문경 인근까지.. 만약 성공한다면 다음엔 다시 한반도 운하론을 들고나와 물이 산을 넘는 더 큰 토목공사가 한반도를 울릴 것이다. 그러나 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지금, 봄 비에 무너졌는데 비가 잦다는 여름, 정말 무사히 넘어가 물난리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4대강 살리기가 4대강 죽이는 일이 되지 않길 바랠 뿐이다. 강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자연의 이치가 4대강엔 적용되지 않을지 두고 볼일이다.

우리나라의 토목기술은 세계 최강이므로..


강은 흘러야 한다
흐르는 강은 썩지 않는다.
흐르는 강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어느 누구라도
강을 막아 물을 썩게 하는 일과
강의 미래에 사슬을 묶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그럴 권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저의 마무리글)

 

정부의 이야기를 들으시려면 아래 자료를 참고하세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www.4rivers.go.kr/qna/4rivers_qna.html

 


첨부파일  201004121515235200.jpg  4대강살리기_마스터플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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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품격
러우위리에 지음, 황종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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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떼놓고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20세기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해도 심층의 저변에 흐르는 것은 무척이나 닮아 있을터이지만, 과거와의 단절이 더욱더 커지게 만든 문화대혁명을 겪은 중국보다 더  잘 전통문화(웃어른들에게 절하는 문화와 공자 문묘배향제례 등~)가 계승되었다는 실토를 들으니 뿌듯하기도 했고 편벽고루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76세의 고령임에도 베이징대 현직교수인  러우위리에(樓宇烈)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은 중국의 품격(원제 中國的品格)을 도올 김용옥이 추천하고 그의 제자 황종원이 번역하여 우리에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몇 안되는 유불선, 중의학을 아우르는 전문학자이자 고금을 직접 연주하고 곤곡도 수준급으로 부른다고 한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대국굴기의 나라 중국, 그에 걸맞는 문화대국의 면모를 과시하고자 다양한 역사공정을 진행하여 우리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통일에서 한걸음 멀어진 대한민국, 그리고 중국의 급부상, 우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란 강대국의 틈바구에서 생존, 번영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그들이 현시점 고민하는 문제점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의 문제와도 아주 많은 부분이 겹쳐 나를 고뇌케 만든 책이다.

 

전통문화에서 쓰레기 혹은 단점을 먼저 보려고 했던 20세기의 비주체적인 접근법에서 벗어자 주체적으로 전통문화에서 장점과 단점을 고구하고 서구문화의 장점을 받아들여 중국화하려는 그들의 파워의 일면도 엿보인다. 문화의 차이중 시대적 차이와 유형의 차이를 고려하고 주체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골자로 보인다.

저자는 중국 전통문화의 핵심을 인문정신에서 찾고 있다.


위로는 신에 대한 숭배를 중시하지 않고 아래로는 물질에 대한 숭배를 막는 가르침으로서 사람의 정신적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신이나 외물의 지배를 받지 않게 함으로써 사람 자신이 지닌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예악을 통한 교화를 강조해 인문교육에 신경을 쓰고 무력과 권력의 압제에 반대한다는 점이다. 사람을 근본으로 여기고 천인합일의 사상이 중국의 인문정신의 정수이다.

 

중국의 전통문화의 뿌리를 삼현, 사서, 오경에서 찾습니다. 사서 오경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지만 삼현은 생소하지만 노자, 장자, 주역을 가르키고, 사서는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오경은 주역, 삼례(예기), 서경, 시경, 춘추 등 12권을 지팅하나 중복되는 주역을 하나 제외하면 11권, 대학중용은 예기에 포함되어 2권을 제외하면 총 9권에 중국문화의 근원이 담겨있다고 보며 3강에서 설명하고 있다.

 

4강은 유가, 5강은 도가, 6강은 불교, 7강은 예술정신, 8강은 중의학과 중국문화의 관계와 특질을 설명하고 있다. 핵심적인 사안을 고구하여 다소 난해한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중국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러한 문제의식으로 출발하여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중국문화라는 대해로 깊숙히 빠져들게 만든다.

 

단 한권의 책으로 중국의 품격을 제대로 인식하기엔 부족하겠지만 중국이 지닌 무한잠재력을 피부로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자국이 지닌 전통문화의 강점을 기반으로 하는 주체적인 접근만이  서구의 문화가 지닌 장점을 자기화할 수 토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통이라는 것을 우리가 본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며, 반대로 우리가 전통을 철저하게 잘라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통은 언제나 현재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56p)

 

'다른 나라를 멸망시코자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나라의 역사를 없앤다'(62p)

 

'주체의식을 상실하면 맹목적으로 자신을 높이거나 낮추어 타인의 장점이 어디에 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도대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 타인에게서 배운다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들여올 것이고 그중의 대부분은 쓰레게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의 이러한 막을 수 없는 문화교류의 흐름속에서 문화적 주체의식을 세우는 일은 하나의 전제라고 생각합니다.'(81p)

 

'미국의 벨 실험실의 관리방법은 무위로 다스리는 것(無爲而治)입니다. 수출되었던 것이 내수판매로 전환되면 가격은 100배로 뜁니다.(CDMA의 원천기술을 우리가 개발하고도 퀄컴에 수출한 이후 역수입하여 부담하는 원천기술료를 생각하면~)'

 

우리 역시 모든 문제점의 원인을 과거의 역사, 전통문화로 돌리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런 연유로 러우위리에(樓宇烈)교수가 노구를 이끌고 강연회를 지속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이 복원하고자 하는 전통문화, 중국이 잡으려고 하는 기회가 바로 대한민국의 문화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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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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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우리가 사고하는대로 바뀐다.

 

 

영화의 한장면, 작가의 체험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데이브, 멈춰요, 멈추라고요, 멈춰요, 데이브 멈추라고요" 스탠리 큐브릭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마지막 장면의 슈퍼컴퓨터 할의 절규


'나 역시 느낄 수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나는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어설픈 솜씨로 나의 뇌를 손본 것은 물론 신경 회로를 재배치하고 기억을 다시 프로그래밍한 것 같은 불편한 느낌에 시달렸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나의 생각은 아직 꺼져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전 같지 않다. 이런 변화는 무엇가를 읽을 때 가강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늘어서는 좀처럼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기지 시작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린다. 그러다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어 다시 글에 집중시키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던 행위는 어느 새 투쟁이 되어버렸다'  19쪽


'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 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내게 살과 피와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되었고 인터넷은 나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기와 같은 물건으로 바꾸어 놓았다. 나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36p


영화의 한 장면, 저자의 경험담에 그치지 않고 나의 일상의 한장면으로 스쳐지난다.
ADHD란 단어가 아이들의 학습태도와 관련하여 아주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어떤 글을 읽어도 깊이, 집중하여 읽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요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라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간다.

인터넷과 인간의 뇌, 사고의 문제, 독서 등의 문제와 연관시켜 심각성을 제기하는 니콜라스 카의 주장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뇌는 우리가 사고하는대로 바뀐다.
"신경조직은 매우 놀라울 정도의 가소성(유전자가 지닌 정보가 특정 환경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정도)을 지니고 있다."  다른 물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부 또는 내부로 갛지는 힘이나 긴장은 이 구조를 처음과 다른 무언가로 변화시킨다."  윌리엄 제임의 심리학의 원리 43

신경조직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 성인의 뇌는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잘 변한다고 한다.

니체가 시력이 나빠져 집필활동을 못하게 되었으나 타자기를 사용하면서 저술활동을 재개했는데 니체의 글이 변했다고 한다.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글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도와 시계의 발견으로 방향을 찾아가던, 시간을 알아채던 능력이 사라지고 도구 혹은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인간의 이기를 위하여 개발한 것이 뒤집어 보면 인간이 그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휴대폰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친구나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기 보다는 그 능력을 휴대폰에게 넘겨주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기술의 네가지 종류
1.우리의 자연적 능력을 보완하거나 극대화시킴 - 쟁기, 바늘, 전투기
2.우리의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만듦-현미경, 확대경, 가이거 계수기 등
3.우리가 필요나 욕망에 더 충실하도록 자연의 모습을 바꿔놓는 것 - 저수지, 유전자변형 옥수수, 피임약 등
4.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그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 즉 정보를 찾고 분류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노하우와 지식을 나누기 위해, 측정하고 계산하기 위해, 우리 기억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들- 지도와 시계 등


우리는 정말 똑똑해졌는가?
인터넷은 기술중에서도 시계와 지도에 가까운 기술이나 그 파급력은 어느 한 능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라 그 여파는 훨씬 크다 아니할 수 없다.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스마트폰, 킨들과 같은 전자북리더기..
어느 조사에서는 인터넷 상용화에 따라 IQ지수가 상승했다는 발표가 있으나 오히려 특정 영역에서는 지수가 하락하였다고 한다. 검색만 하면 원하는 자료와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논문을 쓸 경우 인용하는 논문의 가지수는 오히여 줄었다고 한다. 깊이 있고 폭넓은 독서는 물론이요 연구도 폭이 좁아졌다고 한다.

이 책은 문자의 사용,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개발, 책의 보급확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식의 발전, 그리고 이에 수반되었던 뇌의 변화란 뇌과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구글의 북서치 서비스의 역기능을 강하게 지적한다. 사람의 뇌에 가까워지려는 인공지능, 구글의 검색엔진의 가능성과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나 자료, 지식을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가 직접 아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지식만 늘어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인터넷에서 멀어지고 SNS사용, 메일 사용을 극도로 자제했지만 금새 옛날의 생활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바이올린 연주자, 피아노 연주자의 뇌가 변한 것처럼 하루중 다수의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내는 사람들의 뇌는 니콜라스 카가 우려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을 경험하고 현재도 사용하는 입장이고 보면 그의 문제제기에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인터넷, 스마트폰, 이메일, SNS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은 사람들은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다.(경험상)  누군가와 언제나 연결되어 있고 싶은 욕구, 그 상대방의 현재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져 일주일 내내 그들의 손아귀에서 놓여 나기 힘든다.

회사 일을 하다가도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문자를 확인하고 카카오툭을 하고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게 되는 기술의 효율적인 사용이 아니라 그 기술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움직이느라 정작 자신에 대한 생각. 깊이 있는 책읽기는 물론이요 심층적인 사고하기란 점점 어렵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그런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뇌도 변하게 되어 이전과 다른 뇌로 변한다는 것이 니콜라스 카가 천착하고 있는 문제다.

편리해지고 지식의 격차를 줄여 준 것은 틀림없지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가 되어버린다면 구글의 의도대로, 특정 미디어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면 그 미래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는데 그런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인터넷, 스마트폰의 과잉 사용이 불러일으킨 문제라고 하니 그 사용빈도, 사용시간을 줄이고 어떤 책이든 깊이 읽고 심층적인 사고를 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책에서 밑줄긋기

'완전한 구어 문화에서 사고는 인간 기억력의 지배를 받는다. 지식은 기억해내야 하는 무엇이며, 기억해내는 대상은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 내에서 가능하다. 인간이 문자 없이 살았던 수천년 동안 언어는 개인의 기억 영역에서 복잡한 정보를 저장하도록 하고 말을 통해 이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 쉽도록 진화했다. 89p


책의 강점
'모래가 묻을 걱정 없이 해변에 들고 갈 수 있다. 졸다가 바닥에 떨어뜨릴 걱정도 없이 잠자기 전 침대로 들고 갈 수 있다. 커피를 쏟을 수도 있고 깔고 앉아도 무방하다. 테이블 위에 읽던 페이지 그대로 두어도 관계없고, 며칠 뒤에 다시 집어든다 해도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겨둔 그 상태로 있다. 콘센트에 꽂아야 하거나 배터리가 나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찍힌 문자들은 깜빡이는 스크린 위에 여러 개의 픽셀로 만들어진 문자보다 읽기가 편하다. 온라인에서는 잠시만 읽어도 눈의 피로를 느끼지만 책으로는 수십 장 또는 수백 장을 읽어도 끄떡없다.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는 일도 간편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말을 빌리자면 사용하기도 더 쉽다. 가상 페이지와 비교해 진짜 책장은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다.  또한 책 모서리에 메모를 할 수도 있고 감명 깊게 읽은 부분에 밑줄을 칠 수도 있다. 책 앞면에 저자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책꽂이에 꽂아 빈공간을 채울 수도 있고 친구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151p


'구글은 신도 악마도 아니며, 구글플렉스에 검은 그림자가 있다면 이는 그 장엄함에 따른 망상일 따름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불안한 이유는 그들이 창조주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고할 수 있는 놀랍도록 멋진 기계를 창조하려는 소년 같은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이 같은 열망을 가지도록 한 그들의 인간 사고에 대한 이해 수준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259p


'우리의 뇌는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진다. 웹의 정보저장에 대한 높아지는 의존도는 사실 저절로 계속되고 저절로 증폭되는 순환고리의 산물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생물학적인 기억 장치에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터넷의 광활하고 쉽게 검색 가능한 인공지등에 더더욱 의존하게 된다.
뇌의 변화는 우리 의식의 좁은 반경 바깥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283p

 

문화는 구글이 묘사하는 대로 '세계 정보'의 집합 그 이상이다. 이는 이진법으로 축소되고 또 인터넷으로 업로드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는 모든 세대의 구성원의 마음속에서 새로 수정되어야 한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 간다.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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