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먹고살기 -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우석훈 지음, 김태권 그림 / 반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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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문화로 먹고 살기 힘들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이다. 물론 개중엔 큰 돈을 벌어 호화찬란하게 먹고사는 1%도 있긴 하지만, 시나리오 작가의 자살,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배우의 자살, 감독의 자살이 사회기사화 되듯이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고 밥 먹고 살기 어려울 정도의 연봉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를 특정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심각한 문제이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야 빛보다는 그림자가 강한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한달 월급이 라면 한 박스값이란 영화감독 지망생이던 친구의 농담아닌 진담을 들은지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감독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 문화산업에 청운의 꿈을 품은 친구들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 이 바닥은 원래 그래, 바닥에서부터 박박 기어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고, 돈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훈장처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약 성공한 축에 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월급을 한번도 받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대한민국은 빛과 그림자중 빛에만 집중 조명을 비추고 그림자는 가쉽성으로 다루기 때문에 힘겨운 삶은 버팅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성공한 극소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수없이 나오는 아이돌 그룹중에서 성공한 소수의 그룹의 이면에 그보다 더 많은 아이돌 그룹이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사라져가는지를.. 사회기사나 연예인들이 자주 말하듯 사기를 당했다거나, 회사가 폐업을 해서 데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지금의 아이돌 시스템에서 가능할까? 음악의 전방산업인 음반판매보다 음원, 예능프로그램, 공연, 연기가 중심이 되어버린 상황하에서 한류 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중남미, 유럽까지 확산된 것으로 위안을 삼기엔 내부사정이 너무나 열악하다.

 

88만원 세대란 책으로 일약 스타작가로 발돋움한 경제학자 우석훈이 12편의 연작시리즈의 하나로 문화경제학의 입장에서 방송, 출판, 영화, 연극, 음악, 체육 분야의 현상황과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려는 책! 문화로 먹고살기를 세상에 내놓았다.(작가의 사후에 작품의 가치가 매겨지는 특수성인 가진 미술분야는 문외한이라 제외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처럼 문화산업 역시 내실보다는 외형, 제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수출지향적이고 토건경제처럼 문화산업에 대한 기본 방향이 어긋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진단이다. 중지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정부가 국립오페라단 단원을 해고하거나 비정규직화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는 것처럼.

 

스타시스템에 의해 제작되는 방송, 영화와 외주 제작시스템이 소수 인기 배우와 방송국을 배불리는 이면에 시나리오 작가, 단역 배우, 외주 제작사들이 그 고통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며 스크린 쿼터제에 의해 그나마 할리우드에 맞서고 있는 우리 영화도 FTA로 스크린 쿼터제란 보호막이 완전히 걷히게 되면 멕시코, 브라질 등등의 나라처럼 자국의 영화는 보기 힘든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수나 제작편수, 투자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가가 다루고 있는 분야중 어느 한 분야도 만만한 분야가 없다. 음향시스템, 홈씨어터 구입엔 돈을 펑펑 쓰고 있지만 DVD, 음반 구입비용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대학에 연간 배출되는 만화, 음악, 체육 등의 전공자들에 비해 일자리가 극히 부족한 것도 문제이고 비정규직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이고  투자대비 고용효과가 높은 분야이므로 정부의 정책을 조금만 바꾸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수도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일반 산업체 노동자들처럼 노조를 만들기 힘든 분야인 만큼, 직종별 길드나 단체,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일본이나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환경개선이나 실질임금을 보장하는 방안의 해결책을 저자는 제시한다.

 

문화로 먹고살기가 던지는 중심 화두는 2가지다.
1. 지금보다 딱 2배만 더 많은 청년들이 문화로 먹고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한국사회는 과연 토건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가꿀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정책으론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여 문화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을 늘리긴 어렵다고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생산 주체의 의식변화와 조직화, 향유자인 국민 모두의 함의를 모아 자동차를 파는 것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리라 보인다.

 

육체는 성장했으되 기초체력이 딸리는 우리의 청소년들처럼 문화산업도 외형적인 성장은 했으되 기초가 부실하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책의 초점은 기초 강화에 맞추어져야 한다.

 

이 책은 현장의 목소리와 전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종사자,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 정책입안자들이 두루 읽고 해결책이 강구되었으면 좋겠다.

밥은 먹고 사니란 물음이 지워지고 최소한의 경제적인 여건은 보장되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극소수만이 아니라 그 바닥에서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바닥으로 진화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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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현상 - 진보논객, 대중 속의 박근혜를 해명하다
김종욱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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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떠올리면 2가지 영상이 아로새겨진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에게 피격당해 목숨을 잃은 육영수여사와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에게 피살당한 박정희가 떠오른다.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만큼 그에 대한 시각차가 바로 박근혜에 대한 시각차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박정희의 후광을 업고 박근혜가 아닌 이명박대통령이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 선거전까진 지지율에선 여야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것이 저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별다른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는 한 한나라당 내에서의 분위기는 찬박이냐 반박이냐가 현재의 이슈이고  박근혜시가 최근 여당내의 야당(세종시 수정안 반대)으로 핍박받는 착한 공주의 모습과 복지논쟁에선 좌클릭을 하여 중도적인 지지자를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

 

1998년 보궐선거에서 정계에 진출하였고, 잠시탈당,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천막당사, 국가 정체성 논쟁을 거쳐 여야 지지유를 역전시키고 존폐의 귀로에 선 한나라당을 구한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굳혔지만 CEO출신 이명박후보에게 패하여 그의 대선 도전은 2012년을 노리게 되었다.

고연령, 저학력, 서민층, TK와 PK, 충청권의 지지율이 높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고학력, 수도권에서 지지율 확산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하다. 

 

시사적인 책은 읽어야 할 시점을 놓치면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스킵해야 할 대목도 많다. 무상급식 투표로 한방에 유력후보에서 일개 시민으로 전락한 오세훈, 안철수현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햬를 입은 박근혜 후보, 이러다간 박근혜 대세론도 거품으로 남을 공산도 적지 않다.

 

그녀의 사진첩엔 아버지의 사진이 없다고 한다. 그녀의 기억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 어머니 육여삭가 생존했을 당시의 사진을 많이 걸어놓고 있다. 아버지의 후광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오늘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들어 아버지의 위대한 꿈을 복지국가로 연결지으려는 노력이 많이 비추고 있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여론조사, 정치평론가들이 박근혜 현상에 대해 책을 썼지만 그녀에 대한 비판보다는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그녀가 해결하여야 할 과제를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그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녀에 대해 비호의적인 반대편의 사람들까지도 읽게 만드는 책이다.

 

박정희대통령의 경제정책의 기본 틀을 물려받는 현정권이 노무현정권보다 더 무능함을 드러내고 지금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였고 오세훈시장이 KO패 당한 대중들의 양극화해소와 복지국가에 대한 좌클릭을 박근혜후보는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한나라당의 주류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녔고 당의 주요 정책에 극력 반대하면서도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라는 두마리 말을 동시에 타고 있는 형국이 위태하게 보인다.

 

2002년 2세들인 김정일과 회동과 천안함 사건 이후 보여주는 안보관이 차이가 있어 남북관계에 있어서 현정권의 정책과 어떻 정책을 들고 나올지도 궁금하다.

 

15개월 여 남은 2012년 대선, 오바마가 재선이 되면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까?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의 지도체제에 변하는 2012년 대선은 봄에 치뤄질 총선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향후 진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 어느때 보다.

 

남북관계, 복지정책에 대해 좌클릭을 하면 그녀의 골수지지층의 이념과 대립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고착화된 지지율이 확산되지 않아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후보에게 패한 것처럼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여 아버지에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들과 조금 다른 틀로 그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해준 이 책이 그녀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고 그녀의 한계점, 그녀의 행보가 왜 그렇게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2012년 박근혜후보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것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요지부동이며 그녀가 후보가 된다면 아버지세대의 추억과 언쟁을 벌릴 집이 적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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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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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술국치 100년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로부터 100년이 흘렀다. 제대로 사과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요 배상의 길까지 막혀버린 이 울분을 우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독도를 내 놓으라고 한다.
북한은 협정이나 배상을 받지 않았으니 북한이 배상을 요구하면 배상을 해줄 것인가?
과거사의 상흔을 묻고 미래를 바라보며 일제가 우리에게 입힌 죄악상을 묻어두자고 하는 사람들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일제강점기가 한반도의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국외추방을 해야 할 것이다. 뼈속깊이 친미파, 친일파가 득세하는 나라 대한민국, 죽어서도 제대로된 묘비명을 세우지 못하고 후손들마저 찾지 않는 그분들에게 한없이 죄스럽다.

 

박정희, 김종필의 망국적 한일협정!! 배상도 못해준다고, 독도도 내놓으라 한다.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원수의 돈은 받지 말았어야 했다. 그돈으로 독재자가 경제성장의 밑천으로 삼아 우리 이만큼 되었으니 고마워해야 하는가? 혈서를 쓴 다카키 마사오와 김종필이 맺은 한일협정이 독도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보상문제를 원천봉새하고 있으니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까

한국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 에 따른 해석상의 분쟁 해결을 일본정부에 제안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본정부는 15일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성 부대신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구권 협의 제안과 관련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해결이 끝났다” 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 정부의 협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반발하여 '한일협정 무효화를 위한 국민행동 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1910년 한일합병 국치조약과 1965년 한일협정을 무효로 하기 위한 실천에 나선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성명에서 "박정희 정권이 대일 굴욕외교 끝에 체결한 한일 기본조약과 여러 협정은 일본의 후안무치한 역사 왜곡을 묵인하고 방조한 결과"라며 "군부독재의 모욕적 유산인 한일협정을 무효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1965년 한일협정 무효화를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 시민의 투표를 통해 반영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보도중에서)

 

과거의 역사를 묻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가자며 일제강점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친일망국적 역사관을 가진 이들이 횡행하는 한반도. 아직도 친일잔재, 친일파 청산이 되지 않았으니 그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일본. 독일만 가해자가 아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도 가해자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은 제국주의 침략기에 약소국을 침탈하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총살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배상을 지금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여 미국의 묵인하에 전범 처벌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전범 처벌을 받은 경우도 많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로 입은 피해를 과대포장하고 있다.
제국주의 정책으로 막대한 이득을 본 2차대전 패전국만이 아니라 승전국도 피해를 입힌 나라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런 목소리는 너무나도 낮다.


저자는 필생의 업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피와 한이 서려있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현지를 답사하며 사진으로 담아 오고 있으며 이 책은 무려 15년간에 걸쳐 집필했다고 한다.

 

나라 잃은 민족은 살아도 사람으로 산것이 아니다.
재일 사학자인 박경식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1939년부터 1945년에만 약 100만명이 넘는 우리 동포를 강제 연행했고 군속으로 37만명을 전선에 동원했다. 조선 국내에서 동원한 485만명과 합하면 실제로 6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연행된 셈이다. 후쿠오카 지역 41개 광업소에 배치돼 강제 노역에 시달린 사람은 약 11만 명인데 그 가운데서도 아소탄광은 조선인 징용자에 대한 노동 착취가 가장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p(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의 증조부가 창업주인 탄광이다.)

조정래의 한강을 보면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목욕하는 순서중 꼬래비가 조선인 노동자였다고 한다. 필리핀 다음으로..나라 잃은 민족이니 사람대접도 제대로 못받았다.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오키나와
강제 징용의 현장이 이 네 지역뿐이랴, 사할린에서 홋가이도 일본 전역에 걸쳐 조선인의 피와 땀, 한이 서리지 않은 지역이 없고 일제강점기로 인해 만주, 하와이, 멕시코, 쿠바. 일장기를 달고 전쟁에 참여해야 했던 사람들의 원혼이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음이다. 우로토로 비슷한 곳이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사가현 이마리 가와나미 조선소, 사카가 우토로 마을, 제2의 우토로 오사카 아파치 마을, 히로시마 야스노 발전소,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 수도 없이 많은 탄광과 무기공장, 비행장, 방공용 터널, 이 책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동경의 지하철 공사현장에도 관동대지진시 참혹하게 숨져간 수많은 우리 민족의 한과 눈물이 서린 저주받은 일본땅, 우리 국민들중 일부는 일본은 더 센 지진으로 사라져야 할 나라라고 더 센 쓰나미로 천벌을 받아야 할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아소 타로 가문은 물론이고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미쓰이나 미쯔비씨 역시 강제 징용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부를 일구었음에도 그들은 강제 징용 피해보상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보상한 것 역시 그당시의 금액으로 지불할 정도로 뻔뻔스럽기 그지없다.

 

 

 그들은  강제징용의 현장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고 한다.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은 물론이고 그 어느 현장이고 공식적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 조선인들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한적한 곳에 세운 위령탑에서나마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삼천리 방방곡곡 남아 있는 강점기 역사의 현장, 일본은 물론이고 북한, 중국, 하와이 등에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우리 모두가 발로 찾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그 역사를 되풀이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한일협정으로 챙긴 돈으로 경제근대화를 이루었다고 독재자를 미화하고 그 딸이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 나라 대한민국. 그래서 일본은 민주당이고 자민당이고 모두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은 커녕 신사참배를 8월 15일이면 강행하는 정치인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우리안에 남은 친일의 잔재, 그릇된 역사관으로 우리 역사책을 더럽히는 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일본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톡톡히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전국의 모든 도서관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에 필독서로 비치하여 널리 읽혀야 할 책이다.


신세타령가

 

우리의 고향은 경상북도인데 나는야 어째서 숯 파러 왔느냐
일본 땅 좋다고 누가 말했느냐 일본 땅 보니 배고파 못살겠네
숲을 팔 때는 배고파 죽겠는데 그 말만 하면은 몽두리 맞았네
배가 고파요! 어머니 보고 싶소! 고향에 가고 싶소!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썼네
어머니 장에서 쌀가루 부쳐 왔네 쌀가루 받아 들고 눈물만 흘렸네
보따리 풀어서 쌀가루 집어먹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 불러 봤네
어미니 소리도 크게 못 부르고 감독 놈 겁이 난서 가만히 불러 봤네

 

'대일본제국 군인은 전쟁터에서
3일이나 4일 밥도 안 먹으면서 적들과 싸우고 있다!


너희들은 세 끼니 꼬박꼬박 밥을 먹고 있지 않느냐!'

 

십오 세 소년은 몸이 아파서 하루 놀라다가 두드려 맞았네
몽두리 맞고서 굴 안에 끌려와서 천장이 떨어져서 이 세상 이별했네
죽은 이 꺼내서 손발을 만지면서 눈물을 흘리면 서 이름만 불러 봤네
감독 놈은 몽두리 들고서 죽은 사람 옆에 두고 숯 담아내라 하네

 

'대일본제국 군인은 전쟁터에서
3일이나 4일 밥도 안 먹으면서 적들과 싸우고 있다!
너희들은 세 끼니 꼬박꼬박 밥을 먹고 있지 않느냐!'

 

이 말을 듣고서 복장을 두들리면서 나라 뺏긴 민족은 이렇게 서러움 받나
몽두리 맞을 각오는 같이 맞지 하며 하꼬를 제쳐서 숱을 부어 냈네
하꼬를 일 바다서 죽은 사람 실어 주고 눈물을 흘리면서 천장만 쳐다봤네
여기저기에서 죽은 사람 많았는데, 초상 치르는 것은 한번도 못 봤네.

 

-사진만엽록 10권중 9권 아리랑 고개에서 인용

 

* 당시에는 조선인이 광산에서 강제 노역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을지라도 장례식을 치를 수 없었다고 한다. 밤늦은 시간에야 동료들에 불에 태운 유골을 수습하여 근처 일본인들이 묻힌 묘지 근처에 몰래 묻고, 가지고 간 폐광석(보타이시)으로 조선인의 묘지를 표시했다고 한다. 조선인의 묘지라는 것이 알려지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에 묘지를 세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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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역습 - 오만한 지식 사용이 초래하는 재앙에 대한 경고
웬델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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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닥치는 문제는 지식과 과학, 기술의 발달로 해결할 수 있을까? 4대강 살리기를 주장하는 지식은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반대하는 지식은 환경파괴, 대재앙을 예고하고 있고 심지어는 절대 완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악평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이 정답일까? 자연을 정복,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지식의 오용이 가져온 폐해, 장미빛 미래를 낙관하던 지식의 오만이 불러온 문제점은 얼마나 많은가? 아직까지도 그 영향권에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 역시 지식의 오만이 불러온 재앙임에 분명하다.

무지가 불러오는 문제점보다는 지식 과잉의 문제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는 웬델 베리의 혜안은 미국의 닮은 꼴 경제, 개발정책을 지향하는 대한민국도 크게 들어야 충고다.

 

저자는 켄터키주 헨리 카운티에서 40년간 전통 농법으로 손수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시선으로 환경, 정치 문제에 대한 칼럼과 시와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이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가 겉보기론 동물들의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종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파괴된 곳이라는 지적처럼 원시생태 보존구역 혹은 야생보호구역의 토양이 실제로 방목을 하는 지역보다 더 심각한 정도로 훼손된 상황이라는 그의 지적이 충격적이다.

 

더 가지려 하고, 더 편리하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를 외치는 한 우리는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를 향해 치달아 갈 수 밖에 없고, 모든 것을 교환을 위한 가치로 치환하고 미래를 위해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 침묵하는 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권력의 무자비한 사용을 막기위한 겸허한 자세와 돌봄의 정신이 요구된다.

그의 생각은 일견으론 급진적이고 과격하기도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편벽고루한 좌.우파 모두를 비판하기도 한다.
낙태문제, 종교문제, 미국의 자원개발, 대농장 기업농 중심의 정책, 유전자조작문제, 9.11 테러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그의 비판은 누구나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전쟁이 발발하면 대통령을 비롯하여 전쟁에 찬성하는 행정부의 모든 각료와 국회의원이 연령과 신분을 막론하고 즉각 민간인 신분으로 전투부대에 합류해야 하고, 전쟁에 개입하는 군수산업체의 모든 임원과 주주의 연소득 상한선은 해당 기업 노동자의 연소득을 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헌법에 넣자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해도 전쟁보다는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전통적 가치의 보존보다는 개발, 대기업의 유치가 지역발전과 아울러 지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복음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일반적인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그의 목소리를 수용할까 의문이다.

 

 대외의존도가 GDP 대비 100%를 상회하고 재벌(대기업)의 매출이 국민총생산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베리가 말하는 주변과 중심의 공생을 모색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7~80년대의 개발경제가 국민의 생활수준을 개선한 공로는 인정하여야겠지만 오늘에도 그

해법이 정답으로 알아선 곤란하고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안, 개발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되 반대의 목소리도 널리 청취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계화로 수천, 수만킬로미터를 이동해  해외 농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지, 식수 1리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이 오염되는지 한번 더 생각하고 지식의 오남용, 과신이 불러오는 폐해가 우리 모두의 삶을 뒤흔다는 사실을 무지의 길(The way of ignorance)은 말하고 있다.

제값을 못받는 농사지만 천직으로 알고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농법을 고수하는 농부님들의 마음으로 중심과 주변이 공존하는 대안적인 삶의 길을 모색하고 싶다.

 

"공동체가 조화를 목표로 한다면 구성원을 잃는다거나 구성원들이 실직당하는 일을 경제 발전의 당연한 대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람과 장소와 사물에는 실제적 가치가 있지만 사람과 장소와 사물을 그런 가치로만 환원한다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가 노예제도를 폐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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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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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란 말을 들으면 이 책에서 진중권씨가 언급한 공룡 영화에 나온 아이젠버그를 조조정하는  영희 철수가 팔을  크로스하면 더 강력한 합체 로봇으로 변신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학문이 크로스를 하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간과했던 중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 통섭의 시대라는 윌슨교수의 말처럼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공동 집필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겨레신문 연재에서부터 책으로 묶어 나오기까지 모두가 신선한 발상이다. 정재승교수는 과학콘서트로 널리 알려진 뇌과학자이고 이미 소설과 김탁환과 눈먼 시계공이란 소설을 공동 집필한 정도니 신언서판 모두가 뛰어난 사람이다. 안철수박사처럼. 진중권은 시사토론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독설로 유명한 입담이 재바른 사람이지만 실은 미학 오딧세이 등의 다양한 전문서적과 사회비평서를 펴낸 우리 시대의 지식인중의 한 사람이다.

 

그들이 크로스하여 우리 사회의 문화현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인문학자의 눈으로 발라내고 감추어진 속내를 들추어 분석한 점에서 크로스는 가볍게 접근하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현상 기층에 흐르는 숨겨진 원리, 이면을 파헤쳐 볼 수 있느 감식안을 갖는 무척 힘든 세상이다. 세상의 변화에 아무런 비판없이 흡쓸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어느 사이 자기도 모르게 그 소용돌이에 휩쓸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크로스의 주인공이 된 인물들, 사회 현상들, 상품들 어떤 것은 내가 직접 그 대상이 되기도 한 것이고 전혀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상들이지만 저자들처럼 한번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식견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 입맛으로 나, 우리, 그들을 구별하는 세상 : 스타벅스
2. 디지털 세상, 어떤 사람이 구루가 되는가 : 스티브 잡스
3. 검색을 잘하면 지능도 발달할까 : 구글
4. 미래를 예측한다는 위험한 욕망 : 마이너리티 리포트
5. 캔버스 위 예술가와 실험실의 과학자 사이 : 제프리 쇼
6. 소년공상만화가 감추고 있는 그 무엇 : 20세기 소년
7. 다음 세기에도 사랑받을 그녀들의 분홍 고양이 : 헬로 키티
8. 기술은 끊임없이 자아도취를 향한다 : 셀카
9. 왜 눈 위의 작은 선 하나가 그토록 중요한가 : 쌍꺼풀 수술
10. 아름다움도, 도덕도 스스로 창조하라 : 앤절리나 졸리
11. 악마도 매혹시킨 스타일 : 프라다
12. 마시는 물에도 산 것과 죽은 것을 구별하는 이유 : 생수
13. 나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싶다 : 몰래카메라
14. 웃음, 열등한 이들의 또다른 존재 증명 : 개그콘서트
15. 끼와 재능도 경영하는 시대 : 강호동 vs 유재석
16. 그곳에서는 정말 다른 인생이 가능할까 : 세컨드 라이프
17. 집단 최면의 시간 : 9시 뉴스
18. 작게 쪼갤수록 무한 확장하는 상상력 : 레고
19. 사이버의 민주주의를 실험하다 : 위키피디아
20.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다 : 파울 클레
21. 지식의 증명서? 혹은 사람의 가격?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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