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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현상 - 진보논객, 대중 속의 박근혜를 해명하다
김종욱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그녀를 떠올리면 2가지 영상이 아로새겨진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에게 피격당해 목숨을 잃은 육영수여사와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에게 피살당한 박정희가 떠오른다.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만큼 그에 대한 시각차가 바로 박근혜에 대한 시각차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박정희의 후광을 업고 박근혜가 아닌 이명박대통령이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 선거전까진 지지율에선 여야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것이 저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별다른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는 한 한나라당 내에서의 분위기는 찬박이냐 반박이냐가 현재의 이슈이고 박근혜시가 최근 여당내의 야당(세종시 수정안 반대)으로 핍박받는 착한 공주의 모습과 복지논쟁에선 좌클릭을 하여 중도적인 지지자를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
1998년 보궐선거에서 정계에 진출하였고, 잠시탈당,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천막당사, 국가 정체성 논쟁을 거쳐 여야 지지유를 역전시키고 존폐의 귀로에 선 한나라당을 구한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굳혔지만 CEO출신 이명박후보에게 패하여 그의 대선 도전은 2012년을 노리게 되었다.
고연령, 저학력, 서민층, TK와 PK, 충청권의 지지율이 높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고학력, 수도권에서 지지율 확산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하다.
시사적인 책은 읽어야 할 시점을 놓치면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스킵해야 할 대목도 많다. 무상급식 투표로 한방에 유력후보에서 일개 시민으로 전락한 오세훈, 안철수현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햬를 입은 박근혜 후보, 이러다간 박근혜 대세론도 거품으로 남을 공산도 적지 않다.
그녀의 사진첩엔 아버지의 사진이 없다고 한다. 그녀의 기억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 어머니 육여삭가 생존했을 당시의 사진을 많이 걸어놓고 있다. 아버지의 후광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오늘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들어 아버지의 위대한 꿈을 복지국가로 연결지으려는 노력이 많이 비추고 있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여론조사, 정치평론가들이 박근혜 현상에 대해 책을 썼지만 그녀에 대한 비판보다는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그녀가 해결하여야 할 과제를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그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녀에 대해 비호의적인 반대편의 사람들까지도 읽게 만드는 책이다.
박정희대통령의 경제정책의 기본 틀을 물려받는 현정권이 노무현정권보다 더 무능함을 드러내고 지금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였고 오세훈시장이 KO패 당한 대중들의 양극화해소와 복지국가에 대한 좌클릭을 박근혜후보는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한나라당의 주류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녔고 당의 주요 정책에 극력 반대하면서도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라는 두마리 말을 동시에 타고 있는 형국이 위태하게 보인다.
2002년 2세들인 김정일과 회동과 천안함 사건 이후 보여주는 안보관이 차이가 있어 남북관계에 있어서 현정권의 정책과 어떻 정책을 들고 나올지도 궁금하다.
15개월 여 남은 2012년 대선, 오바마가 재선이 되면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까?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의 지도체제에 변하는 2012년 대선은 봄에 치뤄질 총선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향후 진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 어느때 보다.
남북관계, 복지정책에 대해 좌클릭을 하면 그녀의 골수지지층의 이념과 대립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고착화된 지지율이 확산되지 않아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후보에게 패한 것처럼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여 아버지에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들과 조금 다른 틀로 그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해준 이 책이 그녀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고 그녀의 한계점, 그녀의 행보가 왜 그렇게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2012년 박근혜후보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것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요지부동이며 그녀가 후보가 된다면 아버지세대의 추억과 언쟁을 벌릴 집이 적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