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로스란 말을 들으면 이 책에서 진중권씨가 언급한 공룡 영화에 나온 아이젠버그를 조조정하는  영희 철수가 팔을  크로스하면 더 강력한 합체 로봇으로 변신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학문이 크로스를 하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간과했던 중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 통섭의 시대라는 윌슨교수의 말처럼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공동 집필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겨레신문 연재에서부터 책으로 묶어 나오기까지 모두가 신선한 발상이다. 정재승교수는 과학콘서트로 널리 알려진 뇌과학자이고 이미 소설과 김탁환과 눈먼 시계공이란 소설을 공동 집필한 정도니 신언서판 모두가 뛰어난 사람이다. 안철수박사처럼. 진중권은 시사토론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독설로 유명한 입담이 재바른 사람이지만 실은 미학 오딧세이 등의 다양한 전문서적과 사회비평서를 펴낸 우리 시대의 지식인중의 한 사람이다.

 

그들이 크로스하여 우리 사회의 문화현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인문학자의 눈으로 발라내고 감추어진 속내를 들추어 분석한 점에서 크로스는 가볍게 접근하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현상 기층에 흐르는 숨겨진 원리, 이면을 파헤쳐 볼 수 있느 감식안을 갖는 무척 힘든 세상이다. 세상의 변화에 아무런 비판없이 흡쓸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어느 사이 자기도 모르게 그 소용돌이에 휩쓸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크로스의 주인공이 된 인물들, 사회 현상들, 상품들 어떤 것은 내가 직접 그 대상이 되기도 한 것이고 전혀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상들이지만 저자들처럼 한번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식견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 입맛으로 나, 우리, 그들을 구별하는 세상 : 스타벅스
2. 디지털 세상, 어떤 사람이 구루가 되는가 : 스티브 잡스
3. 검색을 잘하면 지능도 발달할까 : 구글
4. 미래를 예측한다는 위험한 욕망 : 마이너리티 리포트
5. 캔버스 위 예술가와 실험실의 과학자 사이 : 제프리 쇼
6. 소년공상만화가 감추고 있는 그 무엇 : 20세기 소년
7. 다음 세기에도 사랑받을 그녀들의 분홍 고양이 : 헬로 키티
8. 기술은 끊임없이 자아도취를 향한다 : 셀카
9. 왜 눈 위의 작은 선 하나가 그토록 중요한가 : 쌍꺼풀 수술
10. 아름다움도, 도덕도 스스로 창조하라 : 앤절리나 졸리
11. 악마도 매혹시킨 스타일 : 프라다
12. 마시는 물에도 산 것과 죽은 것을 구별하는 이유 : 생수
13. 나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싶다 : 몰래카메라
14. 웃음, 열등한 이들의 또다른 존재 증명 : 개그콘서트
15. 끼와 재능도 경영하는 시대 : 강호동 vs 유재석
16. 그곳에서는 정말 다른 인생이 가능할까 : 세컨드 라이프
17. 집단 최면의 시간 : 9시 뉴스
18. 작게 쪼갤수록 무한 확장하는 상상력 : 레고
19. 사이버의 민주주의를 실험하다 : 위키피디아
20.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다 : 파울 클레
21. 지식의 증명서? 혹은 사람의 가격? : 박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