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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평점 :
세계 굴지의 광고대행사인 사치&사치의 CEO란 저자의 명성,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란 타이틀에 혹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창조적 괴짜란 어떤 사람일까.. 그런 사람을 넘어선다는 의미는,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포스를 기대했다. 그런데 원서의 제목은 Start with the Answer..정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우리말 제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실한 상이 맺히지 않아 읽는 내내 어리둥절했다. 표지와 각장을 장식하는 그의 사진을 보면 보통 사람과 다른 인상을 풍긴다. 그래서 괴짜인가?
이 책은 제목을 보면 크리에이터를 위한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류와는 거리가 있다. 저자인 밥 실러트가 명문대학교 진학률이 전무한 공립학교에서 최초로 하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한 졸업생이 되었고
이후 제너럴 푸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CEO가 되었고 필립 모리스와 합병, 사치앤사치의 회장이 되기까지의 인생역정과 커리어, 변화에 대응한 그만의 노하우를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
진학상담시 20달러를 날릴 것이라고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카운슬러 모두 하버드대 진학이 허황된 꿈이라고 했지만 그를 믿어준 어머니의 "그래 그렇다면 지원서나 한 부 가져와 보짜꾸나"(어머니식 화법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 한마디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실현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시도하고 시도해서 실패하더라도 그만큼 나아진다는 도전정신과 무한애정으로 신뢰하는 어머니~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입지전적인 성공을 이룬 분들의 이야기에 왕왕 등장하는 일화다.
이 책은 커리어 선택(시작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커리어 관리(현명하게 움직여라), 비즈니스 전략(전략과 실행 그것이 전부다), 전략 실행(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하라), 재무와 경제원칙들(결국 비즈니스는 돈이다), 리더십(조직의 성패는 한 사람의 리더가 좌우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조직 문화 구축(소통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개인의 스타일(당신만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어라)이란 8가지를 주제로 한 저자의 경험담과 지혜를 풀어낸다.
그의 오늘을 보면 순탄한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제너럴 푸드에서의 출발은 순탄했지만 필립 모리스란 전혀 이질적인 회사의 적대적 M&A와 이후에 이루어진 이직과 M&A등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최상의 선택을 했고 실패보다는 성공경험이 많은 커리어를 쌓았다. 직장인의 이상적인 롤 모델~ 행운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나타난다.(118p)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20년동안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일해 온 사람이 창업자인 사치 형제가 떠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사치앤사치에서 대행사의 입장이 되어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둔 업무처리 방식이 통했다는 점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영원한 사원으로 남을 순 없다. 회사도 커지고 직급도 올라가고 세상도 변하고 경쟁사도 변하는데 그 변화의 흐름을 탈 수 있는 능력이나 자질을 갖출 수 없다면 밥 실러트와 같은 성공은 언감생심 그림속의 떡이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자리에 있는 바로 지금의 내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무능력자를 정리하는 일, 환상적인 팀을 구성하는 일, 나를 따르는 사람을 잘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조직문화, 나만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일 어느 한가지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번에 7명씩 거의 6개월여 동안 임직원들과 조찬미팅을 하여 조직원들의 바램을 청취한 그의 열린 마음, 연승신화를 기록한 스포츠팀 감독 초빙교육을 통해 조직원들의 열정에 불을 지핀 그의 접근법이 괴짜답다는 생각이다.
한 분야에 오래 일해왔다고 해서 반드시 가장 훌륭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밥 실러드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가 말한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런던에서 생활할 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일이 많아 집에 가져와서 일을 할지라도 저녁 식사만큼은 가족과 함께했다는 그의 말이 크게 와닿는다. 직장생활이 길어질수록 갖은 이유로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빈도가 낮아지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하시라도 빨리 바로잡아야겠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잘 한다고 해서 직장생활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지간에 회사의 상황이 본인이 절대로 통제할 수 없는 변화(M&A등)의 순간, 위기의 순간을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 바로 지금의 나의 상황이 동일한 상황이다 보니 밥 실러트의 경험담이 크게 와닿는다.
인생 선배, 직장생활의 달인인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는 강한 울림은 없어도 지금의 내게 부족한 점, 문제점이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파악하게 하는 나침반 역할을 이 책은 해주었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 직장의 변화에 적응하기 버거운 사람, 직급이 올라갔으나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한 사람, CEO가 된 분 모두가 읽어도 부담없는 책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정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라"(70p)
"사람들에게 최대한 기대를 많이 하라. 그들은 반드시 그것을 충족시킬 것이다."(206쪽)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무엇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208쪽)
행운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나타난다.(118p)
마케팅의 4P를 제품, 가격, 유통, 프로모션이라고만 달달달 외웠는데 저자는 이중 하나는 패키지로 이야기한다. 소비자 일용품 시장에선 패키지도 아주 중요한 요소란 것을~
"지금까지 당신이 성취했던 가장 큰 성공이 무엇인지 말해주시오. 언제, 어디서, 어떤 경험이든 좋소. 단 당신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일에 대해 말해주시오"
"당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다른 사름들과는 다른 당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채용 면접시 참석자에게 던진 밥 실러트의 질문
쇠퇴하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10가지 법칙
- 목표를 체계화할 때, 정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그리고 문제가 아닌 해결책으로 돌아가라. 어제의 곤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지 마라. 당신이 필요로 하는 바로 다음의 미래를 향해 돌진하라.
- 즉시 구시대의 리더를 내몰고, 당신이 새로운 회사의 리더라는 것을 회사 내에 인식시켜라. 그들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상황에 대한 당신의 관점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개혁을 이룩할 것인지를 말하라.
-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매우 긴급한 사안임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그 길이 옳은 것임을 재확인시켜라. 사람들은 결과가 나타나기를 바라겠지만, 아직 막다른 골목이 아니다.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하되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 본사에서만 시간을 보내지 마라. 공장이나 지점들 등 실제로 일이 진행되는 곳으로 가라. 이런 곳에서 나온 정보는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하며,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힘을 준다.
- 소비자와 클라이언트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업무상 관련된 일이라면 조직 내의 모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당신에게 보고할 만하느 사람들 주위를 맴돌지만 말고 말이다. 동전과 이야기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앞과 뒤를 모두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쟁업체의 사람이나 당신의 회사와 유사한 회사의 경영진을 만나라.
- 그 일을 혼자 해낼 수 없음을 인정하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개방적으로 대처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구분해 두는 것이 기본이다. 지점을 방문하는 것은 조직 내에 산재되어있는 진짜 인재들을 알아내는 것은 물론 팀을 이끌고 영감을 고무할 토론의 장을 열 수 있게 한다.
- 가능한 한 빨리 이룩해야 할 비전, 목적, 가치, 믿음, 달성 목표들, 전략 그리고 계획을 설계하고 제시하라. 사람들은 당신이 제대로된 방향을 설정해줄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
- 일을 수행해낼 만한 내부자원이 가까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외부의 자원을 끌어들이는 일을 꺼리지 마라.
- 결과를 움직일 만한 결정적인 사항들에 대해 우선 순위를 목록으로 적어 그대로 움직여라.(77p~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