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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위로받고 싶어도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임에스더 글.사진, 서인선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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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 김혜자가 꼭 안아주며 추천하는 책! ㅋ
오! 표지도 제목도 예쁜데, 김혜자 선생님 추천 책이라니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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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움직이고
마음껏 표현하고 싶다.
누군가 나를 욕하면 어쩌지,
누군가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까봐
가끔은 불안하지만.
어딘가에 생각할 시간이 허락되고
어딘가에 담을 종이가 허락되고
어딘가에 나의 글을 기다려주는 이가 있고
어딘가에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이가 있으니.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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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진짜 부끄러움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시간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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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며
산다
모두 다 지나간다.
만약 지나가지 않고 멈춰 있다면,
우리는 과연 살 수 있을까.
마음속엔 불이 나고 머릿속은 복잡한데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예상하지 못한 순간, 의도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마음속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나를 끌어올려도
깊은 상처는 못이 박혀 오래도록
다시 나를 괴롭혀 아프도록 만든다.
상처는 실체가 없으나 그래서 더 강하고 모질며 불쾌하다.
상처를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빨리 상처를 잊는 사람,
지나간 날을 붙잡지 않은 사람이 이긴다.
깊은 바닥에서 다시 자신을 끌어올려 별일 없이 살게끔.
상처와 분노는 닮았다.
마음을 들여다보면 수십 수백 개의 팬 곳이 있다.
다 지나간 줄, 잊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쓰리고 쓴 물이 올라온다.
마음은 위축되고 사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진다.
누군가를 해맑게 믿던 순수한 시절은 나이를 먹을수록 사라진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고
불쾌했고 또는 상처를 주었고 오만했을 테다.
‘다 지나가는 일이야.’
훌훌 털고 일어나길.
또다시 생각나겠지만 잘 잊어버리는 연습.
붙잡아두지 말고 멀찌감치 떨어뜨리기.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82~84
책은 좋아하는데;;
책 한 권을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니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께는 이런 사진, 그림 에세이가 딱 이지요 ㅋㅋ
나도 최근엔 글씨 많은 책들만 계속 읽어댔더니 ㅋㅋ
좀.. 날로 먹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 ㅋㅋㅋ
기왕이면 사진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고, 공감되는 글도 많은? 책이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를 책장에서 뽑아, 하루 종일 야금야금 읽었다.
책 마지막 즈음에는
‘사진이 시간을 붙잡아두는 일이라면, 글쓰기는 마음을 붙잡아두는 일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표현 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속으로 세 번 네 번 따라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