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재미있는 책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책 읽는 속도는 느려 터졌고.

심심하면 '아~아~ 눈에 모터를 달고 싶다' 부르짖곤 하지만 진짜 눈에 모터를 단다고 한들?

과부하가 걸려서 금방 터지거나? 다른 탈이 나겠지? ㅎㅎ   


어쨌든 딴사람들 처럼 하루에 1권씩 뚝딱 뚝딱 책을 다 읽을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두 페이지는 꼭꼭 읽고 있으니. 읽은 거 정리도 할 겸. 기억도 할 겸. 

오늘부터 매일매일 책 읽기 연재를 시작하려 한다.

 


첫째 날, 

오늘 모닝 책은 <리추얼>

 

똑같은 일과의 반복은 일종의 최면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는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다.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하고(때로는 둘 다), 이런 저런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그는 2004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 라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한 권의 소설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 이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신 수양이 있어야 하고 "체력도 예술적 감성만큼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에서  자그마한 재즈 카페를 운영하다. 1981년 전업 작가로 나섰을 때, 무라카미는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 때문에 체중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그는 하루에 6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다. 생활 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기로 결심한 그는 아내와 함께 시골로 이사하고, 담배를 끊었다. 음주량도 줄이고, 채소와 생선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주로 했다. 또 매일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그 습관은 사반세기 이상 꾸준히 계속되었다.

무라카미가 2008년에 발표한 수필에서 인정했듯이, 이런 자기중심적인 시간표는 사교적인 삶을 허용하지 앟는 단점이 있었다며 "초대를 반복해서 거절하면 누구나 불쾌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자신의 삶에서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관계가 독자와의 관계라고 확신하며 "내가 늘 앞선 작품보다 더 나은 신작을 발표한다면, 독자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로서 내 의무, 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바는 그것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56~58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기계처럼 짜여진 24시간의 일과 -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행동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B.F.스키너는 일상의 글쓰기를 실험실의 실험처럼 생각하며, 두 가지 자기 강화 행동 - 1) 타이머의 버저 소리에 맞추어 글쓰기를 시작하고 멈추었다. 2) 글을 쓴 시간과 그 시간에 작성한 단어의 수를 그래프로 정밀하게 기록했다. - 으로 매일 아침 글을 쓰도록 자신을 조건화 시켰다. 1963년의 일기에서 스키너는 그런 습관을 자세히 기록했다.

 

나는 침대에서 라디오 뉴스를 들은 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일어난다. 아침 식사는 콘플레이크 한 접시가 전부이고 부엌 식탁에서 끝낸다. 커피는 타이머가 달린 레인지에서 자동으로 끓는다. 아침 식사는 혼자 하는데, 끄때 버건과 코넬리아 에번스가 쓴 <현대 미국 어법을 조금씩 읽는다 매일 두 페이지를 빠짐없이 읽는다. (…)

나는 책상에 앉으면 특수한 탁상용 스탠드를 켠다. 그와 동시에 내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총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가 작동한다. 시계는 열두 시간 단위로 기록되고 누적 곡선의 기울기는 나의 전반적인 작업 생산성을 나타낸다. (…)

 

그의 타이머는 하루에 네 번 울렸다. 자정, 새벽 1시, 아침 5시, 아침 7시 였다. 스키너는 이런 습관을 휴일까지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1990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기계처럼 충실하게 따랐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93~ 95 (심리학자 :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일상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라 - 니컬슨 베이커

 

 

베이커의 소설은 일상의 삶에서 지극히 사소한 것들에 거의 강박적인 관심을 보인다. 그러므로 베이커가 자신의 삶에서 글쓰기를 위한 시간표와 습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 베이커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상의 삶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도 유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제부터 오후 4시에 샌들을 신고 뒤 베란다에 앉아 글을 쓰겠어!라고 마음먹을 수 있다. 그 습관이 새롭고 참신하게 느껴지면 폴라세보 효과를 발휘하며 작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아무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의 습관에서 약간만 다르게 할 부분을 찾아내도 그에 따른 흥분감은 대단하다. 나는 새로운 책을 쓸 때마다 예전과 다르게 뭔가를 찾아낸다" 라고 말했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117 (소설가 : 니컬슨 베이커)

 

리추얼 - 8점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책읽는수요일

리추얼 - 메이슨 커리 ㅣ 책읽는수요일 ㅣ 총 452쪽 ㅣ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리추얼>은 지난 400년간 가장 위대한 창조자로 손꼽히는 161명 지성들의 하루 일과를 모아놓은 책. 

헉; 총 452쪽. ㄷㄷㄷ 생각보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기 무서웠는데 단 5줄로 끝나는? 페이지도 있고.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화가, 철학자, 영화감독, 과학자 등등.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인물들의 하루 일과를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지금 117쪽까지 읽었는데. 생각보다 이 책 되게 재밌네. 가볍게 잘 읽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