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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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울을 이쪽저쪽 두 번만 눌러보면 비율이 어디쯤 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45대 55, 48대 52, 49대 51 이런 식이에요. 비율이 비슷할수록 결정하기가 어려워요. 20대 80만 되어도 제게 물으러 오지 않습니다. 혼자서 척척 결정합니다. 물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49대 51, 48대 52 이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또 이런 경우는 상담이 굉장히 쉽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사실 큰 차이가 없거든요. 어떤 쪽으로 결정해도 손익이 비슷합니다. 한편 이런 경우는 아무리 상담을 해줘도 인사는 못 듣습니다. 양쪽이 비슷하면 어느 쪽으로 결정해도 다른 쪽에 미련이 남으니까요. 제가 결정해줘도 다른 데 가서 또 물어봐요. 결국은 제 말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이 굉장히 쉬울 수밖에 없어요. 어차피 자기 식대로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도 굳이 찾아와서 묻는 것은 책임을 나누고 싶은 속셈이에요. 나중에 “스님이 하라고 했잖아요”이러려고요.

결국은 모두 심리적 위안의 문제입니다. 스님이라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그 결정에 위안이 좀 되는 겁니다. 저울대가 왔다갔다할 때 스님이 한쪽을 살짝 눌러주면 그렇게 기울어집니다. 그런데 확연히 반대쪽 무게가 무거우면 스님이 이쪽을 아무리 눌러도 절대로 따라오지 않아요. 그래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거지요. 제가 해 보니 그렇습니다.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02

 

 

 

우리들은 각자 자기의 허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무섭다고 제가 종종 이야기하지요? 왜 그럴까요? 남에게서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 때 그 ‘옳다’는 생각이 아주 강합니다. 생각을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원래 엄벙덤벙하고 남의 비난을 종종 듣는 사람은 자기가 잘났다고 고함치면서도 속으로는 자기가 문제라는 걸 조금은 알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서 착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자기는 언제나 진실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돌이켜볼 힘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어떤 한 생각에 빠지면 헤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종교적인 맹신에 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착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착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착하면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으니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자기의 우물에서 나와야 해요.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13

 

 

 

우리는 늘 현재의 자기 직분을 놓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러 와 놓고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러 왔는데 그걸 방임하는 사람도 있고,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을 욕하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


이 세 가지에 늘 깨어있으면

삶에 후회라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93

 

 

 

지난 책 달력 포스팅할 때 3월에 읽은 16권의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라 꼽았던 법륜 스님의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다시 훑었는데. 뭐랄까? 역시 책 이란 물건은 처음 볼 때랑 두 번 볼 때랑 느낌이 그때그때 완전 다르다. ㅋㅋ

첨에는 우와!! 별표 5개!!!! 막 이랬다면, 지금은 살짝 시들한 4개 반. 

 

폭풍 밑줄 그으며 읽었던 내용들을 손으로 적고, 타이핑을 해도,

슬며시 머리 한 쪽으로는 이런 책 아무리 100날 밑줄 긋고 받아 적으며 읽으면 뭐하노?

내가 아직 요 모양 요꼴인데 싶어지는 거다?

 

하아 ㅠㅠ 요즘은 무슨 책만 읽었다 하면 기승전 "이 모양 이 꼴" 이 돼 버리네;; (긁적긁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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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 2015-04-1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이 중요한데 항상 그것이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