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잡은 물고기 밥 안 준다'라는 말이 있다. 이와 비슷한 심리로 '다 잡은 책 안 읽는다'라는 말도 있다. (내가 지어봤다 ㅋㅋ 맨날 책만 잔뜩 질러대고 막상 내 품에 들어온 책은 앞으로 읽을 날 많을 텐데 이러며 미루다 끝내 한 글자도 안 읽게 되는 묘한 심리?를 표현한 말인데 말이 좀 안 되긴 하지만 여튼 그런 뜻이다;;)

 

하지만, 다 잡은 물고기라도 계속 키우려면 밥을 줘야 한다.는 말을 언젠가 어디선가 주워듣고 앗! 하고 무릎을 쳤던 적이 있었는데 책도 똑같은 것 같다. 당장 읽고 팔아먹을 책 아니고 평생 소장할 책이라면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꾸준히 읽어주고 읽질 못하더라도 적어도 틈틈이 표지라도 쓰다듬어 줘야 한다.

 

작년 12월에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탄이 내게 왔는데 지난달 2월 11일에 2탄마저 구매해 버렸다.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니!!! 아! 이 제목부터 참신한. 먹음직스러운 책 두 권을 정말 정말 꿀 재미지게 읽고 싶었는데

 

오늘은 꼭!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진도 빼야지!! 목표를 세웠다가도 단 몇 페이지만에 복잡해 어려워 뭥미? 이런 단어들만 머리에 가득 들어차 버리곤 했다, 헐;;

활자 중독녀 마냥 늘 읽을거리를 손에 달고 살면서도 의외로? 난독증이 있어서;;

이상하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내가 읽고 싶은 글만, 보고 싶은 글씨만 읽힌다;;

조금만 길고, 어려워 보이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새를 못 참고 다른 읽을거리를 찾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아직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탄 - 현실 세계 편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과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탄 - 현실 너머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완독하진 못했지만

드디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

 

 

 

 

 

그러니까, "오늘은 꼭 지대넓얕 50쪽이상 읽고 말 테야!" 그 숱한 다짐 앞에서 나를 번번이 무너지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이 책을 읽는 방법 - 이 책은 순서를 지켜 읽어야 된다는 말 때문이었는데,

1. 이 책을 읽는 순서

일반적으로 인문학, 교양서적은 파트마다 독립되어 있어서 어떤 부분을 먼저 읽든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치 파트를 먼저 읽거나 예술 파트를 먼저 읽어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이다.

반면 이 책은 순서를 지켜 읽을 것을 권장한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백화점의 상품 카탈로그처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된 인문학의 골격을 제시하기 위해 쓰였다. 하나의 파트는 앞서 논의된 개념을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예를 들어 1부의 첫 파트인 역사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다음 파트인 경제가 쉽게 이해될 것이다. 2부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마음 편하게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한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p 11

 

오 마이갓, 안 그래도 철학 과학 종교 이런 얘길 누가 꺼낼라치면 잽싸게 도망부터 가고 싶은 게 난데;; ㅋㅋ

아무리 책 제목에 얕은 지식이라 버젓이 적혀 있어도. 막상 내가 읽어보니 엄청 깊고 어려워서;; 번번이 5페이지를 못 넘기고 덮고 덮기를 얼마나 반복했던지 ㅋㅋㅋ 책 내용은 정말이지 나도 너무너무 읽고 싶은데 ㅠㅠ 평소 내 지식이 워낙 얕고 얇다 보니 도저히 책이 안 읽혀서 오죽했으면 내가 팟캐스트 방송까지 다운로드해 들었을 정도다. (그래 봤자 팟캐스트도 아직 5개 정도밖에 못 듣긴 했지만) 방송을 듣고 다시 또 읽기를 시도해봐도 50페이지가 아니라 고작 5페이지를 못 넘기니, 도전을 거듭할수록 와, 나 정말 무식하구나 스스로 자괴감만 들고 말이다.

그런데!

아 놔 ;;;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왜? ㅋㅋ 내가 이 책을 설명서 대로만 읽으려고 했을까?

순서 안 지키고 관심 가는, 읽고 싶은 파트만 먼저 읽으니까 이렇게 꿀 재미인데 말이다 ㅠㅠㅠ

 

 

 

 

 

책의 제일 앞, 철학 파트를 근 2주만에 겨우겨우20쪽 까지 읽다가,

문득 인터스텔라 영화 봤던 생각도 나고 해서 과학 쪽을 펼쳤더니 ㅋㅋㅋㅋ 아 대박, 설명 너무 쉽고 재미있게 잘 해놓은거다 ㅋㅋㅋㅋ 책 중간중간 귀여운 그림도 곁들여져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웃지만 말고 ㅋㅋㅋ 어떤 그림인지? 부연 설명을 좀 하자면ㅋㅋㅋ

△ 사진은 과학 > 아인슈타인 > 특수 상대성 이론 설명 중에 있던 그림

X씨는 시속 50킬로미터로 일정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 있다. Y씨는 횡단보도에 서서 다가오는 버스를 관찰하고 있다. 손에는 속도 측정 장비가 들려 있다. X씨가 버스 창문을 열고 버스와 같은 방향으로 시속 60킬로미터로 공을 던졌다. Y씨에게 날아오는 공의 속도는 얼마일까? 그것은 시속 110킬로미터가 된다. 버스 속도와 공의 속도가 더해져서 Y씨에게 관측되는 것이다. 공의 속도는 X씨와 Y씨에게 각각 60킬로미터, 110킬로미터로 다르게 측정된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p 157

 

 

 

바로 뒤 페이지는 우주선 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한 방법으로 빛의 속도 실험하는 그림 ㅋㅋ

아, 진작 과학부터 펼쳐 볼 걸? ㅋㅋㅋ 내가 제일 흥미 있어 할 예술부터 펼쳐 볼 걸 ㅠㅠ 그랬음 진작 감 잡고, 벌써 뿌듯하게 완독했다는 얘기를 쓰고 있을지도 모를텐데 ㅋㅋ 아깝다,

여튼 ㅋㅋ 고생한 덕분에 이 책들은 나에게 더 애틋한 책이 되었으니 ㅋㅋ 것도 나쁘진 않은듯.

◆ 비슷한 온도의 책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 <총 균 쇠>,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현대 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p 5 (프롤로그)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그리고 인류의 공통분모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 너와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교양은 클래식을 들으며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그 무엇이 아니다. 교양과 인문학은 단적으로 말해서 넓고 얕은 지식을 의미한다. 개인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은 먹고 사는데 필수적이지만, 타인과 대화할 때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교양과 인문학으로서의 넓고 얕은 지식이 우리를 심오한 어른들의 대화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p 5 (프롤로그)

스콜라철학 시기에 활동했던 오컴은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부르는 사고의 방식을 제시했는데, 이는 과학을 비롯한 이성적 학문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컴의 면도날이란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두 이론이 존재할 때, 더 간단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고방식이다. 오컴의 면도날처럼 이론을 정립하는 방법과 논쟁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불필요한 가정을 덧붙이거나 상식에서 벗어난 논쟁을 담론에서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결국 과학적 담론이 진행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p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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