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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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작년에 다 읽은 <비밀 정원>을 꺼내 놓고, 그러니까 갑자기 왜 뜬금없이 <비밀 정원>이냐?

그 과정 따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내겐 이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ㅋㅋ 그런 거까지 이야기해보자면...

안방 카펫에 묻은 머리카락과 각종 오염물들을 테이프로 찍찍 붙이며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이 책 <비밀정원>과 딱! 눈이 마주쳤다. (진짜로!!) 그래서 갑자기 청소하다 말고;;; 이 책을 집어 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햐아~ 이 책 다 읽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 책 읽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

그러니까 작년 2014년 10월 <비밀 정원>을 읽으면서 알록달록 포스트잇을 얼마나 많이 때려 붙였는지? ㅋㅋ

포스트잇 플래그가 붙어 있는 예쁜 문장들 위주로 다시 한번 책을 훑다가 ㅋㅋ

이건!!! (이런 예쁜 말들은) 언제든 블로그 내 검색이 가능하도록 타이핑을 해놔야겠다며

맹렬한 기세로 키보드를 두두리고 있다.

 

할머니는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언제나, “내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말이다.” 하고 시작했다.

“그가 어느 날 복숭아를 먹다가 복숭아씨를 삼키게 되었단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그의 머리 위에서는 복숭아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지.”

할머니는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당신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를 알고자 했다.

“내가 조금 전 뭐라고 했더라? 어디까지 말했지? 이요, 네가 말해주어야겠다.”

난 귀를 열고 할머니가 넣었던 말을 도로 꺼냈다.

“머리 꼭대기에서 복숭아나무가 자라났지요.”

할머니는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아, 그랬었지? 복숭아나무는 그의 머리 위에서 자꾸 자라서 가지가 뻗고 잎이 무성해졌어. 그리고 가지에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고 나뭇잎은 커다란 그늘을 만들었지. 그 그늘 아래에서 어떤 이들은 길쌈을 하면서 여름을 보냈단다. 나도 그 나무 아래에 가본 일이 있어. 열매는 아주 달고 그늘은 아주 시원하지.”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에 무거운 복숭아나무를 키우는 할머니 친구의 가련한 목을 내내 생각하였다. 나는 마침내 묻고야 만다.

“그 사람은 걸을 수 있나요?”

“걸을 수있고말고!”

할머니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말라는 듯 즉시 말하고 “오래 전에는 노관을 방문한 적도 있단다”라고 해서 나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할머니에게는 이런 튼튼한 목을 가진 친구 외에도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삼천갑자를 산 ‘동방삭’, 꿀 강아지와 떡 나무를 파는 ‘김선달’과 해운정 왕고모부님을 신선의 나라로 데리고 간 ‘조대집’등이 었다.

♣ 비밀 정원 - 박혜영 :p 15~16

 

 

아 ㅠㅠㅠㅠㅠ 아아아 ㅠ 아 ㅠ 나에게도..

머리 꼭대기에서 복숭아나무가 자라나는 친구 얘기를 해주는 할머니가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할머니는 (친할머니 외할머니 두분 다) 내가 초딩도 되기 전에 돌아가셨으니 ㅠㅠ 갑자기 막 ㅠㅠ 얼굴조차 기억 안 나는 우리 할머니도 보고 싶어졌다가..

 

어차피 안 계신 할머니는 어쩔 수 없으니..

조금 더 실현 가능한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 그렇담 나는?

"머리 꼭대기에서 복숭아나무가 자라나는 친구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엄마?" 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써놓고 보니 ㅋㅋ 것도 썩 실현 가능하지가 않고 ㅋㅋ (벌써 내 나이가! 낼모레 40인데 아직 자식도 없고, 생길 기미도 없고 에이씨 ㅠㅠ ) 그렇다면, 머리 꼭대기에서 복숭아나무가 자라나는 친구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고모?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ㅋㅋ 쓰고 보니 이것도 썩, 실현 가능성이 없어뵌다. (결혼 전엔 더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았고 ㅋ 그렇다고 뭐 특별히 대단히 사이가 안 좋을 건 없었지만.. 암튼 오빠랑 나는 한 집에 살때 눈만 마주치면 서로서로 속으로, 눈빛으로, 때로는 육성으로 "어이구 인간아~" "그러는 너나 잘해라!" 하면서 싸워댔고, 각자 결혼 후에는 오빠에게 새언니가 생기니 맨날 하던 "어이구 인간아~~" 소리도 못하고;; ㅋㅋ 그말 말고는 뭐 딱히 다른 할 말도 없어서 ㅋㅋㅋ 요즘은 서로 서로 오히려 연락이 오면 헉! 집에 무슨 일 터졌나? 간이 덜컥 내려앉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렸달까?)

 

아이고;; 어쩌다 또 책 리뷰가 이모양 이꼴이 되고 있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머리 위에서 복숭아나무가 자라는 친구 이야기 말고도
삼천 갑자를 산 ‘동방삭’ 얘기도 진짜 재밌는데!!!! 저작권법 무서워 여기다 다 올리지는 못하겠고,
나는 계속 나머지 문장들 타이핑하러 가야지..

 

아참, <비밀 정원> 진짜 리뷰는 여기있어요 ☞ http://blog.aladin.co.kr/775219146/7176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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