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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의 경제학 - 마이너스를 통해 플러스를 얻다
서정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2014년도 이제 진짜 며칠 남지 않았다. 가만히 올 한 해를 뒤돌아보자니 또 이렇게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나이만 한 살 더 먹은 건 아닌지? 반성도 되고. 그나마 이제라도 정신을 좀 차려서 내년에는 더더욱 읏차, 파이팅 해보자는 의미에서? 요즘은 자꾸 자기 계발서에 자석처럼 끌린다.
제목에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경제/경영학 관련 서적인가? 내가 잘못 봤나? 긴가민가했는데. 약간은 ‘손해 보며 사는 삶’이 결국 나 자신에게도, 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오히려 이득이라는 얘기를 역설하고 있는 자기계발서다.
어차피 책 분류라는 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 CEO/ 비즈니스맨을 위한 경제 경영서적으로 봐도 상관은 없겠지만;; 나는 이런 정신무장 시켜주는 책들은 다 자기계발서로 분류해 버리고 싶다.
제일 먼저 프롤로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작은 손해에도 분노하고, 어떻게 해서든 본전이라도 찾으려고 합니다. 설사 철두철미하게 관리해서 손해 보지 않고 살고 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반드시 득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손해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서 행복합니까?"
♣ 손해의 경제학 - 서정락 :p 12
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그러게 그렇게 아득바득 손해 보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아본들, 그렇게 살아서 행복할까? 싶어지는 게.. 철저하게 계산하면 할 수록 정신은 더 피폐해질 것 같다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안녕하세요. 서정락입니다. 선배님들 앞에 인사드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장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국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회사는 ‘손바닥 장掌’ 자와 ‘바람 풍風’ 자가 아니라, ‘열릴 장章’에 ‘풍요로울 풍豊’으로 ‘풍요가 열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인력 아웃소싱 전문 기업으로 빌딩 매니지먼트, 물류, 운송, 렌터카 운용 등이 주요 사업 분야입니다. 서른둘에 창업해 2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오늘 선배님들 앞에 인사드리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 손해의 경제학 - 서정락 :p 140~ 141
안 그래도 책날개에 적힌 저자 프로필을 읽으며 아니, 회사 이름이 장풍이라니! 갑자기 나는 도를 아십니까? 라는 멘트가 떠올라서 슬쩍 웃고 말았는데 ㅋㅋㅋㅋ 나만 그런 엉뚱한 오해를 하는 건 아니었나 보다. 손바닥 장 바람 풍이 아니라 열릴 장 풍요로울 풍!! 풍요가 열린다는 뜻이라니 회사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입에서 나간 말이 내 말이 아니라 상대방 귀에 들린 말이 내 말이다. 상대의 감정이나 대화의 주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혼자서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 손해의 경제학 - 서정락 :p 123
그리고.. 123쪽 내 입에서 나간 말이 내 말이 아니라 상대방 귀에 들린 말이 내 말이다라는 말씀이 나는 왜 이렇게 멋지던지. 두번 세번 소리내어 되뇌어봤다.
그 밖에도 지금 닥친 어려움을 약게 살지 못해서 얻은 손해로 받아들이면 ‘고생’으로 끝이 나지만, 잘 요리하면 근사한 경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말씀도, 더 올라가고 싶으면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라는 말씀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하이브리드형 인재 이야기도, ‘대단한 나!’ 이야기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라는 멋진 시도 잘 새겨 들었다!!
무엇보다 ‘손해 보는 결정’을 할수록 좋은 일?이 생겼다는 저자분의 말씀을 굳게 믿으며!! 나도나도 약간 손해 보더라도 마음 편한 삶을 살자고 다짐을 해본다.
◈ 손해의 경제학 - 서정락 ㅣ 21세기북스 ㅣ 312쪽 ㅣ 자기계발 > 성공학
리뷰 요약 : 모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손해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의 손해도 요리만 잘하면 근사한 경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