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어마무시한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조낸 사고 싶어지는...
네이버 메인에 이 책 표지가 걸려 있길래 무의식적으로 클릭했다.
글쓰기, 책읽기, 땡땡의 서재.. 같은 책 관련 단어만 보면 손가락이 지 멋대로 움직여 버린다;;
우씨, 나 30분 전만 해도 밀린 서평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서평은 단 한줄도 안 쓰고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책소개 완전 정독하고, 알라딘 플래시뷰어 미리보기로 책구경 실컷하고, 진짜 제대로 꽂혔나부다.
자칭 예쁜 책표지 성애자로서 솔직히 이 책은 표지만 봐서는 절대로 구매하고 싶지 않은 목록에 들어갈 책인데, (표지 디자인하신분껜 죄송합니다;;) 어디서 반했냐면? - 일기 쓰기부터 소설 쓰기까지 단어에서 문체까지 라는 부제가 너무 매력적였고 심지어 출간일이 2006-08-05 이어서 엄마야, 내가 잘못봤나? 그러다 나도 모르게 몹시 꼼꼼하게 책 정보를 정독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가 40여 년의 글쓰기 인생에서 얻은 깨달음과 창작 기술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열 권의 창작집과 백오십 권의 번역서를 내는 과정에서 얻은 체험, 스무 살 때부터 습작을 하면서 읽어 온 서양의 글쓰기 지침서들과 그후 접했던 뛰어난 작가들의 문체와 기법 등을 소개한다.
- 책소개 중에서
압권이 목차인데,
첫째 마당 - 단어에서 단락까지
김성동의 원고지와 접영(蝶泳) / 이문열의 안맞춤 글쓰기 / 동굴에서 하던 글쓰기 / 글쓰기 준비운동 / 요령으로 글쓰기 / 충동적 영감(衝動的靈感) / 스스로 하는 숙제 / 있을 수 있는 것 / '진행한다'와 '진행하고 있다' /
미리보기 플래시뷰어로 보니까 중간중간 직접 그린 삽화도 함께 실려 있어서 가독성도 너무 좋고...
잠깐 봤을 뿐인데. 훔치고 싶은 멋진문장도 이만큼이나 긁어 모았다.
무진장 갖고 싶다 이 책 ㅠㅠ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면 끝내라."
-루돌프 플레시(Rudolf Flesch).
하나의 문장을 다 썼으면, 주저하지 말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것이 어디에서 끝내야 하는 지를 아는 훌륭한 감각이다. 멋을 부리려고 쓸데없이 문장을 잡아늘이고 미사여구를 더덕더덕 붙이지 말라는 뜻이다.
이 원칙은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쓰고 싶은 얘기를 다 썼으면,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 자꾸만 살을 붙이면 그 작품은 너덜너덜해진다.-18쪽
- 움직일 때는 짧은 문장, 사색할 때는 긴 문장, 감각적 암시가 함축된 정서는 더 긴 문장, 분노는 스타카토 문체가 제격이다. 빛깔이 없거나 머뭇거리는 대화체를 피하고, 별 부담이 없을 때는 항상 능동태를 써라.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 - 이것이 글쓰기의 세 가지 원칙이다. 초등학생의 일기는 그 3원칙을 몸에 익히는 기회이다.
자신을 표현할 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외부에 대한 인식과 분석을 표현하고, 계획을 설명하는 힘은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순간부터 시작된다.-19쪽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가요?"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탓에 자주 받는 질문이지만 만족스런 답을 주기에 어려워 뒤끝이 늘 개운하지 않았다. 이 곤혹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수많은 글쓰기 책들 중 가장 재미있다. 게다가 유익하다.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이든, 어떤 장르의 글쓰기든 쓸모 있는 조언과 지침들이 가득하다. 어떤 대목에서는 글 쓰기를 넘어 아주 오랜 세월을 묻은 삶의 지혜처럼 다가온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면, 끝내라. 쓰고 싶은 얘기를 다 썼으면,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 자꾸만 살을 붙이면 그 작품은 너덜너덜해진다." 8년 전에 처음 읽고 나서, 틈틈이 다시 읽기를 반복하게 만드는 이 책은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살아있는 고전이다. 앞의 두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을 읽으시라.
- 네이버 - 쉼 편집위원회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