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
이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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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본방 사수까지는 못하고, 시간 나는 대로 따박따박 다시 보기로 챙겨 보고 있다. 정말 부럽다. 나도 다시 한번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이번엔 진짜 진짜 공부만 열심히 한 번 해보고 싶으다. 하아. 그러고 보니 내가 96년도에 대학엘 들어갔으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 가는구나 미쳤다. 세월 진짜 빠르다!! 여튼,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도 죽어라 학교가 싫고 공부가 싫더니만;; 나이가 들수록 자꾸자꾸 공부 못 했던 게 한이되고. 뭐라도 하나 더 배우고 싶어서 눈에 불을 켜게 된다. 아 진짜 공부 잘하는 것들은? 도대체 뭘 먹었길래? 서울대도 가고 하바드도 가고 석사도 되고 박사도 되고 하는 걸까? 나는 그런 게 너무 궁금해서 책 제목에 서울대, 하버드 이런 단어가 들어 있으면 일단 좋아라 한다. ㅋㅋ

 

 

 

솔직히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이런 제목만 봐서는 서울대생한테만 해당되나 싶고? 그닥 재미가 없어 보이는데;;

이 책의 부제목이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이다.

서울대생 교육 탐사 프로젝트라니? 이러니 조금 더 끌리지 않나? 

 

​나는 예전에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 하버드 교육 탐사 프로젝트를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서 부제가 낯설지가 않았는데. 뭐랄까? 두 책이 목적지는 전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셈이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들고, 어쨌든 두 책 다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혀서 '읽는 나도 깜짝 놀란 책' 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다행히 2010년에 읽고 적은 <행복의 조건> 리뷰는 여기있구요;; ☞ http://pinky2833.blog.me/106411765

 

 

다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이야기로 돌아가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짧게 소개를 하자면..

 

1부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서는  - 서울대 / 그것도 서울대 학생 중에서도 학점 4.0 이상 최우수 장학생들의 공부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중간중간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어서 되게 잘 읽히고 재미도 있다.

 

2부 : ‘미시간 대학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서는 서울대 평가 데이타를 똑같이 미국 미시간대 학생들에게 적용해 통계를 내어 가는데 아.. 여기부터는 막 ㅠㅠ 우리나라 학생들 갑자기 불쌍해지기 시작한다. ㅠㅠ 교육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다른 거다.

 

​3부 : 무엇이 한국의 대학을 이렇게 만들었는가부터 ~ 4부 5부 6부까지는 기타 등등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정말 장난 아니고 내가 책 소개를 잘 못 해서 되게 지루하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의외로 참 재밌었다. 

 

 

 

책 읽으며 밑줄 그었던 내용들 몇 개만 보따리 풀어보자. 먼저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법이다.

 

“친구들을 보면 교수님 말씀을 자기 언어로 다시 풀어서 적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그렇게 안 하고 그냥 문장 단위로 적어요. 주교재가 없는 강의가 많기 때문에 따로 노트를 준비해서 교수님 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필기하고 있어요” _ 법과대 임준희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그래야 당장 수업에서 이해가 더 잘 되는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 이후 시간이 지나도 수업 당시와 동일한 수준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인터뷰한 최우등생들의 주장이었다. 키워드 중심으로 요약하는 필기나 구조화에 초점을 두는 필기와 비교했을 때 모든 말을 다 적는 필기는 수업내용의 맥락과 흐름을 고스란히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p 46~ 47

 

오호! 공부 못 했던 나는 노트 필기도 내 멋대로 이해한 그대로 끼우고 맞춰 적기 바빴는데;; 그래서 내 점수가 그 모양이었구나? 드물긴 하지만 아주 가끔 바짝 마음먹고 공부했을 땐 기분상으로는 꼭 100점 맞을 거 같았는데 채점해보면 다 틀려서 황당할 때가 많았는데 이유가 다 있었구나 ㅠㅠ

 

 

다음은 미시간대 학생들 공부법이다.​

“수업 시간에 노트 필기요? 그런 거에 열중하는 학생들은 없어요. 어차피 수업 시간에 교수가 쓰는 강의 노트는 미리 다 온라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필기할 필요 자체가 없거든요. 혹 뭔가 적을 필요가 생기더라도 그냥 몇 단어 추가하는 정도이지 교수의 말을 받아 적는 학생들은 없습니다.”

미시간대 이수영 교수의 말이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강의실 풍경과 일치한다.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p 128

  

이렇게 단순히 노트 필기법 하나만 봐도 너무 극과 극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너무 멋져서 노트에도 베껴 적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명언이다.

말해 주면 난 잊을 것이고, 가르쳐 주면 난 기억할 것이고,

참여하게 해주면 난 배울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위 세 가지 인용이면 이 책 소개는 끝!이라고 본다.

프랭클린 명언 정말 너무 와 닿지 않나? 하물며 공부뿐 아니라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인듯하다.

 

리뷰 요약 : 공부 잘하는 것들은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의문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예상외로 커다란 울림을 준다. 공부 잘 하고 싶은 학생,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형, 각종 교육계에 몸담고 계신 분, 평소 교육학에 관심 많았던 분이라면 당연히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고, 평소 교육학 따위 전혀 관심 없었더라도 나처럼 '공부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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