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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예능 TV 힐링캠프의 영향이 너무 컸던 걸까? 힐링캠프 김정운 교수님 편을 너무나 재미있게 본 나는 ㅋㅋ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의 빠마 머리만 봐도 웃음부터 먼저 난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만 봐도, 목소리만 떠올려도, 모습만 생각해도, 그냥 이름만 떠올려도,
괜히 사람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다.
그런데 좀 불만이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등등..
그동안 출간된 그의 책들은 제목을 딱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쏙 꽂혀서, 김정운이란 이름만 떠올려도 대충의 책 표지 모양까지 줄줄이 따라 떠올랐는데.. 이번 책은 제목이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에.디.톨.로.지!!! ^_^;;;
책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독을 마친 지금은 에디톨로지라는 단어가 입에 착착 감기지만.
(그래놓고 ㅋㅋ 방금도 에디톨'로'지를, 에디톨'리'지 라고 잘못 적어 다시 썼음;; 나는 바보인가ㅠㅠ)
나는 자꾸만 책 제목에서 브레이크가 걸린다. 에디톨리지? 에디털리지? 에디톨로 지!!!
그렇다면 일단, 에디톨로지가 도대체 뭔지? 그것부터 짚어보자!
이 책 프롤로그에서 교수님은 어쭙잖은 미쿡인의 이론만 인정해 주는 더러운 세상!을 비판하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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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통용되는 개념만이 진리판단의 기준이 되는 한, 지식의 종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내 맘대로 만들었다. ‘에디톨로지 editology’! 먼 훗날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영어로 만들었다.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의미다. 내가 주장하는 에디톨로지 edit_ology, 즉 ‘편집학’은 말콤 글래드웰 같은 작가가 어설프게 주장하는 ‘에디팅 editing’과는 차원이 다른 이론이다. 에디톨로지는 그저 섞는 게 아니다. 그럴듯하게 짜깁기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편집의 단위 unit of editing’ ‘편집의 차원 level of editing’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인식의 패러다임 구성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 에디톨로지 - 김정운 :p 006~007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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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러니까... Editology (지식×편집=창조)
영어 나오고 공식 나오니까 급 피곤하고, 숨고 싶어지긴 하지만 ㅋㅋ 진짜 쉽다!!
걍~ 김정운 교수님께서 맘대로 만드신 말이다. '에디톨로지' ㅋㅋㅋㅋ
패기 돋게, 먼 훗날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영어로 만드셨다. 그래서 아무리 또박또박 알파벳을 영어 사전에 입력해봐도 아무것도 검색되지 않는다. 간단히 에디톨로지는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뜻이고,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일 뿐이라는 속뜻을 지니고 있다. (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교수님 생각에 100번 공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세상은 편집력! 즉 에디톨로지로 모든 것이 평가될 것이라는 야심찬 전망과 함께,
김정운 교수님만의 독특한 입담과 유머로 골치만 아플 거 같은 에디톨리지 (예찬)론을
총 388쪽에 걸쳐 재미나게 풀어 주시는데.
겁먹을 거 하나도 없다. 그가 누구인가? ㅋㅋㅋ
시작부터 이런 화끈한 사진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날도 추운데 너무 심하게 헐벗은 미국 언니 사진 투하에 섣부른 오해는 하지 마시라. ㅠㅠ 아이팟 광고 사진이다!
당신이 가장 먼저 바라본 곳은 어디인가?
시선이 곧 마음이다.
창조적인 인간은 아이팟 따위는 보지 않는다.
♣ 에디톨로지 - 김정운 :p 016~017
진짜, 장난 아니고 요즘 내가 뒤늦게 책 복이 터져서, 그동안 밀려 있던 책, 지른 책, 질러 놓고 못 읽고 있는 책, 서평책, 선물 받은 책, 기타 등등 경로로 들어온 책. 책책책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형편이라 (때아닌 책 자랑;;ㅋㅋㅋ) 어디, 조금만 재미없어봐라! 바로 딴 책 읽는다! 이런 4가지 없는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재밌고 유익했다.
심지어 되게 웃기고, 나랑 코드가 잘 맞아서 교수님 다른 책들도 다 읽고 싶어졌다. 뭐랄까? 이 책 읽고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좋은 기운도 막 전염되는 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막!막! 영감이 떠오르고!!!!까지는 아니지만ㅋㅋ 암튼, 그동안은 한 번도 생각지 못 했던 부분들도 다시 한번 오! 그랬구나! 상기되고, 또 결정적으로 이 책 한 권 속에 박사님 주 특기분야인 심리학, 철학은 물론이고, 요즘 트렌드, 일반 상식, 각종 예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다양한 정보가 가득 들어 있어. 아무 페이지나 끌리는 대로 펼쳐, 잠깐 훑기만 해도 많은 것들을 호로록~ 빨아먹을 수가 있어 더 좋았다.
내가 어디서 돈 받는 것도 아닌데;; 너무 이 책 칭찬만 하는 건가?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불만 2) 이제 곧 (2014년 11월 21일부터) 새로운 도서정가제도 시행이 된다는데 책 정가가 높은 감이 좀 있다는 거?
예를 들어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528쪽이고 컬러 명화 사진도 많이 들어가 있던데 정가 19,500원 /
김정운의 에디톨로지는 388쪽 이고 컬러 사진도 제법 있긴 하지만 18,000원.
하지만, 강신주쌤 책보다는 김정운쌤 책이 10배는 더 웃기니까 바람직한 가격인가? 싶기도 하고 아리송;; ㅋ ㅋㅋ
아무튼, 나는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배울 것도 많아서, 밑줄 대신으로 이만큼의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대며 열정적으로 읽었는데, 리뷰 쓰느라 펄럭펄럭 책장을 넘겨대는 사이에도 앗! 이런 내용 내가 놓쳤구나! 앗! 이런 재밌는 말도 있었구나! 신기하게 포스트잇 숫자가 자꾸 늘어난다.
특히! 재미 있게 읽었던 내용 순서대로 꼽아 보자면
1.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태고지> 그림 속 미스터리 (수태고지의 마리아는 원래 가제트 형사였다?)부분 완전 신기했다. (145쪽)
2. 프로이드는 순 사기꾼이었다! 더불어 프로이드는 인간적으로 참 치사했다 꼭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317쪽)
3. 왜? 스티브 잡스 이야기가 빌 게이츠 이야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까 다루었던 (270쪽)부분도 재밌었다. - 이 내용은 다른 책에서도 읽은 적 있었는데 김정운 교수님이 얘기해주시니까 더 재밌고 귀에 잘 들어왔다.
4. 싸울때마다 “너 몇살 처먹었어?”라고 하는 이유(259쪽) 도 교수님 말씀 들으니 비로소 와! 대박!! 그래서 그렇구나!!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ㅋㅋㅋ 이 부분은 아마 다들 궁금해하실 거 같아서 ㅋㅋㅋ 책 내용 조금만 옮겨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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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문헌에서 각 개인의 연령이 정확히 기록된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의 나이 따위는 한 개인을 설명하는 데 그리 중요한 카테고리가 아니었다.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이는 윤리적 범주였을 뿐, 한 개인의 아이덴티티와는 그리 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문서에 가장 먼저 나이를 기록해야 한다.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싸움이 일어나도 자기 나이를 대야 한다. 다들 싸움이 시작되면 그러기 때문이다. “너 도대체 몇 살 처먹었어?”
♣ 에디톨로지 - 김정운 :p 258 |
그 외에도 진짜 웃기고, 재밌고, 유용한 얘기들 너무 많아서 다 꼽으려면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고..
끝으로 굉장히 쇼킹했던, 김정운 교수님 독서법 하나만 더 소개하고 리뷰를 마쳐야겠다.
리뷰 요약 : 재밌고 유익하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의 빠마머리만 봐도 웃음이 나게 된다. 아무 페이지나 끌리는 대로 펼쳐, 잠깐 훑기만 해도 많은 정보를 호로록~ 빨아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책은 끝까지 읽는 게 아니다! (중략) 물론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엄숙한 독서법’을 신앙처럼 교육받아온 이들이 느꼈을, 모독당한 듯한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내 질문이 없고 내 생각이 없으니,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말 재미있는 책은 다 읽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읽게 된다. 그러나 억지로 책을 다 읽다 보면 내 생각은 중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읽어야 할 자료도 산처럼 쌓여 있다. 어찌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겠는가. 일단,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책의 양이 엄청나다. 제아무리 속독을 해도 그것들을 다 따라잡을 순 없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만 골라내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양이다. 그래서 책 앞부분에는 목차가 있고, 책 맨 끝에는 ‘찾아보기’와 같은 형식이 있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으라는 뜻이다.
♣ 에디톨로지 - 김정운 :p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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