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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루 -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ㅣ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1
하재욱 지음 / 헤르츠나인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그리고 싶은 걸 마음대로 슥슥 다 - 그릴 수 있다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그림 잘 그리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인데 ㅋㅋ
오마이갓, 하재욱 작가님은 그림 그리는 시인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신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사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행복할까? ㅋㅋ
낭창낭창~ 실실 웃으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 가는데,
어랏, 자꾸만 코끝이 찡해진다.
▲ 아버지 말씀의 기계적인 문자적 해석 그 병폐 _ 제발 엎드려 책 읽지 말라
▲ 아빠! 쟤가 자리 양보 안 해요 _ 의자
멋모르고 스르륵 책장을 넘겨봤을 땐. 책이 가득한 집안 풍경과
위 그림들에서처럼 세 아이의 아빠로 행복하고, 그림만 봐도 절로 웃음이 퍼지는 가족 풍경만 눈에 들어왔는데.
한번 슥 - 일독을 마치고, 두 번 세 번 봤더니...
아.. 볼수록 짠해지는 거다.
그런데, 신기한 게 한 번 짠해지기 시작하니 웃음 빵 터지는 장면도 너무 짠한 거다. 더 짠한 거다.
그래도, 짠해서 더 좋고, 짠해서 더 응원하고 싶어지고, 짠해서 더 위로가 된다.
그러고 보니 짠함 치고는 참 오묘한 짠함이다.;;
▲ 아무리 흔들어도 이렇게 해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요 우리 나이엔 _ 술을 마셔야지
▲ 전엔 장풍 금지로 읽혔는데 이젠 이의제기 금지로 읽히네요 전엔 후까시 금지로 읽혔는데 이젠 홀로서기로 읽히네요
점점 웃을 일이 없어지네요
짠한 마음을 추스르고 리뷰 마무리하느라 작가 프로필을 훑다 보니 이런 내용이 눈에 쑥 들어온다.
손에 든 건 0.7㎜ 모나미 볼펜과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 별 볼 일 없는 도구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하루’를 건져 올렸다. 단지 작품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작업은 ‘언젠가 그리울 어느 날이 바로 오늘 일지 모른다’는 낮은 고백이었다. - 책소개 중에서
0.7 모나미 볼펜과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 하나로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 그림과 짧은 글이
이토록 사람 마음을 흔들고, 온갖 유치하고 심오한 삶의 고민까지 새삼 하게 만들다니..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건승하셔서 프랑스 만화가 장 자크 상페를 능가하는 멋진 그림 많이 그려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더불어 와씨, 나도 지금부터라도 매일 한 장씩 그림 연습 시작해야 하나? ㅋㅋ 이런 고민까지 안겨준
고마운 책 안녕 하루 :)
▲ 서점에서 장 자끄 상뻬의 책을 천천히 넘겨 보다가 / 내려와서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
그 시인의 시집 목차를 펼쳐 / 그 시의 제목을 찾아내어 반복해서 읽었다 / 질투는 나의 힘
리뷰요약 : 소장하고 싶은 유쾌하고 뭉클한 그림 일기. 하재욱 작가님 그림 보려고 요즘 내가 안 하던 페이스북을 다 하고 있다.
하재욱 작가님 페이스북은 여기 ▷ http://facebook.com/100000956323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