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스의 차이 - 어디서나 돋보이는 그들의 특별한 1%
이시와타 고이치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갈수록 예쁘다, 귀엽다, 착하다, 사람 좋다, 소리보다는 "저 사람 참 센스 있다."라는 말이 특급 칭찬처럼 들린다. 후아 정말 어떻게 하면 나도 센스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늘 - 이런 갈망을 품고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 제목에 홀딱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엄청나게 잘 읽힌다. 그리고 머리말과 마치는 글에서 살짝살짝 언급되는 저자의 약력은 어찌나 사람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이 사람 뭐지? 약력부터 대박이라, 일단 저자 약력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겠다.
<센스의 차이> 이 책의 저자 ‘이시와타 고이치’는
현재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작사가이다. 22세에 작은 광고 회사에 입사해 광고계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인다는 세계 최대의 광고대행사 제이월터톰슨(JWT) 일본지사에 입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였으며, 칸국제광고상, 런던국제광고상, 클리오상, NY아트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상을 수상하였다.
여기까지만 읽는다면 여느 평범한(?) 저자의 이력과 별다를 바가 없겠지만. 위에서 나열한 화려한 프로필엔 반전이 있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앞머리를 무스로 빗어 넘긴 채 오토바이를 타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불량 학생이었다. 열일곱 살인가 열여덟 살 무렵부터 아침에는 트럭 운전을 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저자가 어느 날 서점에서 운명을 뒤바꾼 책을 만났다. 책 내용을 잠시 인용해보자.
먹고 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나는, 어느 날 일하러 가는 길에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서점에 들렀다가 나의 운명을 뒤바꾼 책을 만났다. 책의 서두에 적혀 있던 한 줄의 문장이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카피는 단 한 줄만 써도 100만 엔!’
뭐라고? 그런 꿈같은 소리가 가능해? 그 문장에 영혼을 빼앗긴 나는, 아르바이트고 뭐고 잊어버린 채 정신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카피라이터 입문>은 나의 친구이자 스승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1년 후, 어느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스물두 살, 봄의 일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다. 광고에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던 내가 그 책을 집어 든 이유는 그저 우연이었을까? 아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당시의 나는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
♣ 센스의 차이 - 이시와타 고이치 :p 217~218
와! 정말.. 이런 영화 같은 일이 가능하다니? 너무 놀란 나머지 시작도 전에 나는 이 사람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들을 지경에 이르르고 말았는데, 고졸 학력으로 온갖 짱짱한 스펙의 광고계 경쟁자들에게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
이 책은 1장 센스 있는 사람은 정보를 모은다, 2장 센스는 잘 선택하는 데서 온다, 3장 센스 있게 내 뜻을 전하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챕터마다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감성 사진이 한 장씩 실려 있어서 전혀 자기 계발서 같지 않은데? 굉장히 충실한 자기계발서였다.
제일 먼저 내가 밑줄 그은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는데
진짜 소중한 정보는 사람에게서 구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것을 한 가지씩은 알고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나 역시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하나쯤은 알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충실한 정보원이 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살아 있는 정보’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책을 읽다가도 뒤통수를 맞은 듯 신선한 충격을 받을 때가 있지만, 사람에게서 얻은 자극을 뛰어넘지 못한다.
그와 함께 화학 반응을 만들어갈 상대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신임이 두터운 사람? 직급이 높은 사람? 전부 아니다.
‘이 사람과 있으면 왠지 모르게 자극을 받곤 해.’
바로 이런 느낌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대방의 명함에 무엇이 적혀 있든 선입관을 버려라. 그리고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줄 정보원’이라고 믿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 센스의 차이 - 이시와타 고이치 :p 21~ 22
아주 바람직해서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 같지만서도.. 와하, 정말..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줄 정보원’ 이라는 재밌는 상상을 하며 대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대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을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이렇게 저자가 말하는 센스! 즉 ‘남다른 감각’은 사실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연마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목차만 훑어보더라도 비타민 챙겨 먹듯 책을 챙겨 읽자, 롤모델을 찾아 마음껏 따라 해 보자, 가능한 많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 등등. 정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읽는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만큼 내용이 쉽고 후딱 후딱 잘 읽혀서 평소 책 한 페이지 읽는 것도 버거워 책과 담쌓고 지내신 분들까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잘 읽히는 책이다. (참고로 분량도 총 220쪽 밖에 안 되는데 사진도 많아 브라보!)
아무튼 잠깐의 시간과 책값을 투자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아무리‘별로’인 일도 ‘별’처럼 빛나게 된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을까? ㅋㅋㅋ
리뷰요약 : 제목부터 편집까지 전혀 자기계발서 같지 않은데 굉장히 충실한 자기계발서다. 약간의 시간과 책값만 투자한다면 저자가 평생 쌓은 스킬을 호로록~ 배울 수 있다니 흥미롭고. 심지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아무리 별로인 일도 별처럼 빛나게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센스다 보니 반짝반짝 센스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이 책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