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꺅! 이번에도 재미나는 책이닷 핥핫핥핥. 솔직히 처음엔 이 책. 표지도 너무 심심하고 제목도 심하게 노멀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한테 딱이더라! 여기서 말하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쩌다 보니 경영과 출신이긴 한데 공부는 진짜 더럽게 안 하고 심심하면 남자 친구들을 꼬셔서 포켓볼이나 치러 다니던 쌩날라리 여대생이었다. 암튼 그 꽃다운 학창시절에 어느 교수님께서 나에게 <영화 속 경제학>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리포트를 내주셨더라면? 와 나 진짜 뒤늦게 공부에 맛 들여 내 청춘을 경영학에 불살롸 버렸을지도 모를 일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아..흐.. 옛날이여.. ㅋㅋㅋ

 

아닌 게 아니라 경영학 용어들은 예나 지금이나 왜 그리 죄다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소리만 같은 건지, 그딴 거 몰라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을 것만 같고 그나마 몇 개 주워들은 경제용어 개념들도 어쩐지 현실에서 써먹기엔 잘난척하는 소리처럼 들릴까 봐 조심스럽고 써먹지도 못할거 배워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헉;; 어쩌다가 또 책 리뷰가 신세 한탄이 되어가고 있는가! ㅋㅋ 각설하고,

 

 

 

박병률 기자님의 신간 <영화 속 경제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 용어들을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학에 영화라는 소스를 곁들여 절묘하게 버무리는데! <비포 선셋>에서 ‘현상유지효과’를, <위대한 개츠비>에서 ‘폰즈사기’를, <변호인>에서 ‘체리피커’를, <노예 12년>에서 ‘호손효과’를 찾아내는 등 총 65가지 영화와 경제용어를 속도감 있게 담고 있다.

 

사실 나는 영화도 그닥 안 좋아하는 인간이라;; (영화보다는 영화 보는 시간에 책 읽는 걸 더 좋아함) 그런데 우째된 게 영화 얘기는 대충 대충 넘어갈랬는데. 이 기자님 ㅋㅋ 경제부 기자야? 문화부 기자야? 싶을 정도로 영화 선정도 진짜 대박이고! 어떻게 이 영화에 이 경제용어를 갖다 붙일 생각을 다 하셨을까! 참으로 씽크빅 돋는 기자님 센스에 나 혼자 물개박수를 쳐가며 나도 꼭 봐야지 체크해둔 영화만 스무 편 가까이 된다.  ㄷㄷㄷㄷ

 

 

 

이쯤 해서 알록달록 플래그 붙여둔 재밌는 페이지 하나만 옮겨보자면..   

 
 

법조계의 단맛만 빼 먹는 소비자, ‘체리피커’ [영화 : 변호인]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티브다. 부산 8학군 아파트에 살고, 요트를 즐기던 변호사가 부림사건에 휘말리면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한다. 부림사건이란 1981년 9월 발생한 부산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容共) 조작사건이다.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을 불온서적을 읽고 학습했다며 빨갱이로 몰았다. 기소됐던 사람 모두가 1983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공안 사건에 휘말리기 전 변호사 송우석은 사회의 '체리피커'였다. 체리피커란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이벤트나 할인 행사만 꼬박꼬박 챙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얄미울 테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영리하다.

송우석은 법조인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돈이라는 체리만 뽑아 먹는 세법 변호사였다. 사회가 법조인이라는 감투를 줬을 때는 돈과 명예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에 상응해 법조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 것이 있다. 법 정의를 바로 세워 억울한 사람을 없애고 잘못된 법이 있다면 바꿔달라는 요구다. (…)

 

♣ 영화 속 경제학 - 박병률 :p 163

 
  

 

마침 영화 변호인은 한 번 더 봐야지 했던 영화였는데. 난 피곤할 때 봐서 그런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다던데.. 까지만 알고 넘겼었는데 이렇게 딱, 가려운 곳 긁어주듯 찬찬히 설명해 주시니 뒤늦게 아~~~ 그렇게 된 거였구나. 확실히 이해된다.  

 

앗! 그리고 난 박병률 기자님의 프로필에도 확 꽂히고 말았는데..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다. 처음에는 과학기자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처음 경제기사를 접했을 때 너무나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독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쉽게 전달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 책날개 중에서

 

ㅋㅋㅋㅋ 그러게~ 과외를 예로 들어보더라도 원래부터 공부를 못 했던 적이 없는? 머리 좋은 선생보다 원래 공부 못했는데 어떤 계기로 잘 하게 된 선생이 공부 못하는 학생 입장에서 포인트도 더 잘 짚어주고 잘 가르친다고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짝짝짝! 기자님의 진심이 통했는지 나 이 책 진짜 너무 재밌고 쉽고, ㅋㅋ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 학교 다닐 땐 그렇게도 꼴보기 싫었던 어려운 경제 용어들도 오! 그 얘기가 이거였구나! 신 나하며 노트에 메모도 하며 씹고 뜯고 맛보며 달게 읽고 있다. 이제 열댓 개 에피소드 밖에 안 남았는데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쉽다. ㅠㅠ 

 

 

 

리뷰요약 : 경제학에 영화라는 소스를 곁들여 절묘하게 버무려놓은 책. 학교 다닐 땐 그렇게도 꼴보기 싫었던 어려운 경제용어들도 오! 그 얘기가 이 얘기였구나! 신 나게 씹고 뜯고 맛보며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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