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재수 없고 짜증 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 대응법
산드라 뤼프케스 & 모니카 비트블룸 외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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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 이 책 대박!!! 얼마나 폭풍공감하며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내 주변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많은 걸까? 심지어 지구끝 그 어딜 가든 그런 진상 한 둘쯤은 꼭 있기 마련이니 어느 정도는 체념을 한다고 해도. ㅠㅠ 그러니까 재수 없는, 아무리 초초초 대박 진상을 만나 더라도 나완 별 상관없는 두 번 다시 얼굴 볼 일 없는 사람이라면 관심 끊고 상대를 안 하면 그만인데. 우리 가족 중에, 시월드에, 친척 중에, 이웃집 사람 중에, 매일 얼굴 봐야 하는 회사 사람 중에 이런 진상이 있다면? 그 사람을 마주 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 같고 괴로울까? ㅠㅠ 

 

지금 내 곁에도 역시 _ 아무리 부처님 예수님 성모마리아님 알라신이 빙의되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예의상 "정말 좋은 분이셔요." 해드렸다가.. (나와 눈을 맞추며 나. 정말 좋지? 그러시는데 차마 아니요, 가끔 안 좋을 때도 있으시고 이해 안 될 때도 많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었음. 게다가 어릴 때부터 고지식한 아부지 밑에서 어른분께는 무조건 네~ 네~ 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라왔기에 으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그런데 그렇게 계속.. 계속.. 네. 네. 하다 보니. 그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리기도 했고, 사실 잘못 끼운 첫 단추를 바로잡을 길도 없는것 같아 팔자려니 살았더니. 결국엔 마이갓 ㅠㅠㅠ 이제는 그분을 마주할 때마다. 속으로는 아무리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속이 썩어 문드러져 죽을 것만 같은데도. "네~ 너무 좋으셔요", "네~ 그래서 늘 감사드려요." 소리가 자동으로 줄줄줄~줄 나온다.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나면 나는 또 스스로 도대체가 나란 인간은 왜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가식덩어리일까?부터, 아이고 앞으로 평생 반복될 이 상황을 계속 계속 어떻게 참으며 살지?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온갖 걱정과 자괴감에 심장이 두근두근, 또 멘붕님이 오시고 ㅠㅠ (아, 그러고 보니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억지로 해야 되는 상황을 유독 못 견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한텐 그게 트라우마고 콤플렉스인 걸까?) 아이고, ㅠㅠ 책 얘기하다가 별 엉뚱한 하소연만 잔뜩 늘어놓고 있구나;; 정신 차리고 ㅋㅋㅋ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라는 호기심을 왕성하게 자극하는 제목부터 시작해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한 책"이라는 띠까번쩍한 타이틀 따위 차치하더라도, 나는 우선 이 책날개에서부터 이런 센스쟁이들! 하며 빵 터져 버렸는데 ㅎㅎㅎㅎㅎ 작가 프로필부터 정말 반짝반짝거린다.

 

# 괴로운 소설가 - 산드라 뤼프케스 : 8권짜리 범죄소설 시리즈로 25만 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한 인기 작가

 

# 더 괴로운 심리학자 - 모니카 비트블룸 :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공부했으며, 주 분야는 범죄심리학. 전문 프로파일러로 13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기에 그녀는 누구보다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경험의 소유자이다. 지금도 주(州) 범죄 수사국에서 범인 심문 전략관, 코칭 담당관, 법의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 우리말로 옮기다 덩달아 괴로워진 번역자 - 서유리 :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다 얼떨결에 출판 번역에 발을 들이게 됨. 이 책을 옮기면서 지금껏 만났던 이상한 사람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키득거리기도 하고 새삼스런 분노에 치를 떨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혹시 누군가에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뜨끔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괴로운 소설가와, 심리학자가 함께 쓴 전격 '심리 자기 계발서' 인데.

두 사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당신에게 이상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상한 사람의 유형을 총 12가지로 나누고 분석하고 궁극에는 "이상한 사람들" 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12가지 이상한 사람 유형은 목차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호선.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ㅣ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 인생관
3호선. 호선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ㅣ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4호선. 화를 잘 내는 사람 ㅣ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
5호선. 치근덕거리는 사람 ㅣ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6호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ㅣ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7호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ㅣ 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8호선.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ㅣ 열등감을 감추려는 위장된 까칠함
9호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ㅣ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10호선.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ㅣ 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11호선. 거저먹으려는 사람 ㅣ 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 장애
12호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ㅣ 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13호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ㅣ 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

살짝~ 목차만 살펴보는데도 진짜!!!!! 내 주위에도 저런 인간 있는데 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나요?? 덜덜덜;; ㅋㅋ

 

 

내가 평소에 워낙 심리서적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ㅋㅋㅋ 요즘 최고로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연민정이도 ㅋㅋㅋㅋㅋ 생각나고,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사례도 너무 다양하고 ㅋㅋ 나는 어찌나 폭풍공감을 하며 읽었는지 ㅋㅋㅋ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 좀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바닥에선 나도 미친년 ㅋㅋㅋ

 

이 책은 이런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어떤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까? 진짜 이상한 사람과 마주하게 되면 당신은 저절로 알게 된다. 만나면 확실히 불쾌감을 느끼고 위축되고,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나고,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지거나 속은 것 같고, 최악의 경우에는 이런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회의 때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직장 동료, 일주일에 한 번씩 배구 동호회에서 마주치는 성가신 회원, 1년에 한두 번 가족 모임에서 만나는 구두쇠 사촌, 또는 이따금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깐깐한 세무서 직원…….

 

흥미로운 사실은 똑같은 상대를 마주하고 있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아 하고, 어떤 사람은 혐오감에 치를 떨며 아주 끔찍해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일까? 어떤 사람들의 몸속에는 이상한 사람에 대한 면역 기능이라도 장착되어 있단 말인가?

♣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모니카 비트블룸 외 :p13

대박 짱! 멋지지 않나? ㅋㅋ 공자님 부처님 알라신도 아닌데 ㅋㅋㅋㅋ 저런 진상을 마주하고 있어도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인지? 진짜 그런 사람이 현실에 있기나 한 건지? 머릿속에 느낌표가 수백 개 스쳐 지나가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비록 먼지만큼 일지라도;;) 조금은 더 그런 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도 생기고, 또 나를 힘들게 하는 저 진상도 어쩌면 내가 모를 안타까운 사연으로 나를 힘들게 했던 거였구나 측은지심도 들고, 적어도 이런 이상한 사람을 나만 혼자 상대하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사실에 소리 없이 용기도 생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지금 내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사례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틀림없이 어느 정도 면역력은 키웠다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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