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팀 보울러 지음, 양혜진 옮김 / 놀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02/pimg_7752191461063138.jpg)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하다못해 친구와 수다를 떨 때도
나는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감정이입을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웬만한 책이나 영화 속 사건 사고들은 다. 내 일처럼
심각하고, 신 나게, 스펙터클하게 즐길 수가 있는데 어쩐 일인지? 청소년 물에는 내가 완전 꽝이다. 몰라. 내가 청소년이었던 적이 하도 오래전
일이라 그런 건지, 죽었다 깨어나지 않는 이상 내가 다시 청소년이 될 리도 없고, 그렇다고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 청소년이 될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사돈에 팔촌까지 인맥을 총동원해봐도 내 근처엔 청소년이라고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도대체가 청소년 문학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가 될 수밖에...
그런 내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음 졸여가며 청소년 성장소설을
다 읽어냈다. 그것도 이틀 만에.
팀 보울러 책은 <리버 보이> 이후로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가 두 번째인데. 역시나 안 읽던 장르라 그런지 초반에는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건지 공감도 안 가고, 심지어 열다섯 살
남자 주인공 지니는 진짜 한대 콕 쥐어박고 싶은 소리만 골라서 하지, 엄마는 바람났지, 아빠는 알코올중독에 경제적 능력도 없지... 아. 정말
읽고 있으려니 속이 답답해서 미치겠던데 어떻게 된 일인지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 넘길수록 도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내가 다 걱정되고, 같이 긴장되고, 마음이 아프더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02/pimg_7752191461063204.jpg)
스포일러가 안 되는 선에서 책 소개를 간단히 해 보자면.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는 15살 소년 지니의 1인칭 시선으로
전개되는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다. 다만 장르가 청소년 성장소설이기 때문에 수위는 청소년이 읽어도 무방할 수준으로 조절돼 있다. 지니의
가족은 아빠 엄마 지니 달랑 세 식구인데. 배달 일을 하는 아빠는 알코올 중독에 걸핏하면 폭력을 일삼고,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는 아무래도 바람이
난 듯하고. 월세는 밀려있고, 지니는 걸핏하면 학교를 빼먹고, 정말 더 이상 뭐가 더 나빠질 수 있을까? 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지니까지
이름 모를 범죄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여기서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라는 제목에 주목. 도대체
소년은 왜? 눈물 위를 달리게 되는지. 그리고 이 위태위태한 가족은 결국 어떻게 될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ㅎㅎ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02/pimg_7752191461063205.jpg)
아! 그리고 나만 예쁘다고 특별히 저자 사인본으로 보내주셨을 리는
만무하지만 ^-^;
내 책엔 이렇게 팀 보울러 사인이 되어있던데 첨에는 중고책을
보내줬나? 싶어 욱, 했다는.;; 사인이 정말 낙서같다.
리뷰요약 - 청소년 문학 싫어하는 나도 금세 후다닥
다 읽은 성장 소설. 15살 주인공 지니는 진짜 한대 콕 쥐어박고 싶은 소리만 늘어놓는 구제불능이지만, 침대 밑에 숨겨 둔 녀석의 보물을 알게
되는 순간, 누구라도 녀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걸?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어쩐지 나는 좀 착한 사람이 된 것만 같고, 갑자기 엄마 아빠가
몹시 보고 싶어진다. ♡
달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참을 만큼 참았다. 아빠가 허리띠로 후려치지 않으면 좀처럼 때리지 않던 엄마가 따귀를 때린다. 아니면 학교에서 힘센 녀석들이 들러붙는다. 그것도 아니면 교장이, 뻔히 없는 줄 알면서도 친구는 있느냐고 묻는다. 심지어 집 주인까지 나서서 ‘지니’는 열다섯 살 먹은 남자애한테 걸맞은 이름이 아니라고 지껄이고 네 부모는 월세도 제때 못 내면서 어떻게 새 운동화를 사 줬느냐고 캐묻는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길에서 웬 남자가 내 방 창문을 주시하고 있다. :p 9
"괜찮아, 지니. 이해해." 차라리 이해 못 했으면 싶다. 나는 지금 울고 있고, 도저히 울음을 멈출 수가 없으니까. 엉엉우는 건 아니다. 그냥 바보같이 훌쩍훌쩍 눈물이 난다. 간호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나직이 되뇌며 나를 꼭 안는다. :p 1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