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모닝책 - 모닝. morning 엔 벌써 아침이란 뜻이 들어가 있는데도 나는 이상하게

오늘 아침. 모닝책은~ 이런 식으로 말하고 싶어진다. 이것은 마치 역전앞 이라는 잘못된 표현처럼

역전 다방이라 말하면 뭔가 허전하고; 역전 앞 다방.이라고 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만 같은 이상한 착각과 비슷한 건데.

사전을 찾다보니 처가집 (妻家-), 동해 바다 같이 비슷한 예가 의외로 많네.

 

#‘역전11(역의 앞쪽)’(驛前)의 잘못.

관련 규범 해설‘역전’이 ‘역의 앞쪽’의 의미이므로 ‘앞’을 붙일 필요가 없다.

아!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또 한참 삼천포로 빠져버렸구나 낄낄.

 

오늘 아침에 문득 생각이 나서, 펼쳐 본 책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중에 이런 구절이 눈에 쏙 들어왔다.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망없는 불행>이라는 작품 속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난 항상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좀 약해지고 싶었단다."

수줍은듯한 이 짧은 고백이 내 마음속에서 폭풍을 일으킨다. 캬 멋지다!

 

약한 채로 살아도 괜찮은 세상

세상은 우리에게 날마다 더 강해지라고 한다. 강하다는 건 매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유연해지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학창시절, 소년은 친구들에게 자주 시달렸다.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 소년은 방학 내내 거울을 보며 매섭게 쏘아보는 눈빛을 연습햇다. 연습은 효과가 있었다. 그 후로 친구들에게 시달리지 않게 되었지만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다.

시간이 흘러 군 입대를 앞둔 어느 날, 그는 책을 읽다가 어느 문장 앞에 마음이 묶이고 말았다.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이라는 작품 속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난 항상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좀 약해지고 싶었단다."

여린 마음으로 매운 눈빛을 하고 사느라 힘들고 고단했었나 보다. 청년은 책에 얼굴을 묻고 잠시 울었다.

세상은 우리에게 날마다 더 강해지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의 권투 선수처럼 마음이 약해져도 좋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이 가장 평화로운 때였다.

약한 사람이 약한 채로 살아도 괜찮은 세상, 그런 세상을 기다린다. 강한 사람들로만 구성되지 않은 세상, 그래서 모두가 다 안간힘을 쓰며 강해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김미라 :p 256

 

그리고 갑자기. 이 책. 추석 선물로, 참 좋은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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