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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언제 어디서든 나를 도와줄 4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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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손꼽아 기다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쌍둥이도 아니고,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의 육아 일기는 혼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볼 정도인데 어젯밤엔 그동안 놓친 방송분들 한꺼번에 몰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송일국씨를 보며 “오! 이 남자 심리학 좀 아는데?”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식탁 밑 동굴을 마련해주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이 식탁 밑으로 숨으면 물론 아빠 눈엔 보이지만 못 본 척에 주는, 그러니까 식탁 밑이 아이들만의 동굴이자 은신처가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떼를 쓰며 가기 싫어할 때. 아이들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고 무신경한 듯 기다려 주는 것도 그렇고..
오!!! 배우 송일국씨가 쓰고 있는(?) 심리학의 법칙들 나, 책에서 봤는데!
며칠 전에 다 읽고 잠깐 까먹고 있던 책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야밤에 혼자 신 나서 내일 당장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책 리뷰를 써야지! 결심했을 정도였다.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이 책의 부제는 - 언제 어디서든 나를 도와줄 41가지 심리 법칙이다.
일단 다 읽은 소감부터 말하자면, 이 책 진짜 재미있고 유익하다!!!!!
책 소개를 보면 수백만 명의 삶에서 찾아낸 심리 법칙 중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법칙만을 모았고, 재미와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독일 아마존 심리학 1위를 차지하며 수많은 독자들과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고 적해있는데. 진짜 뻥. 아니고. 재미도 있고 실용성도 있고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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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편집도 행간도 딱 읽기 쉽게 잘 돼 있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일러스트도 있어 누구라도 술술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 시점으로 돌아가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심리학 법칙 하나를 소개해보면
♣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p 131~132 |
문제) 당신의 아들에게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선 다음 중 어떤 말을 자주 해주어야 할까?
1. 아들에게 양치질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들려준다 (양치질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 입 안에 박테리아가 득시글거린다. 양치질은 학교생활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매너다, 치과 의사는 이를 무지하게 아프게 뽑는다…).
2. 아들에게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들려준다 (양치질을 하는 남자는 ‘쿨’하지 않다, 매일 양치질을 하는 데 들이는 10분이면 스마트폰 게임을 한 판 깰 수 있다, 단 한번도 양치질을 하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많다, 외국에 가면 싼 값에 언제라도 새 인공치아를 해넣을 수 있다…).
보통의 부모라면 당연히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올바른 논리를 주입함으로써 친구들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부모는 학업 문제든 이성 문제든 옷차림 문제든, 자녀가 커 가면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심리학은 두 번째 방법도 꽤 설득력이 있다고 말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태도와 반대되는 논리에 자주 노출될수록 면역이 생겨 강한 설득 공격도 막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방주사와 비슷한 논리다.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약한 병원균을 주입하여 항체를 형성하듯이, 자잘한 반대 논리를 자주 접할수록 그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쉽게 설득 당하지 않는다. 이런 효과를 ‘태도 면역 효과’라고 한다.
♣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p 131~132
21. 자식들은 왜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걸까? _ 태도 면역 효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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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좋은 양치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오히려‘단 한 번도 양치질을 하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많다 ’는 식의 말들이 먹힌다니?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계속해서 저자는 전문적인 실험과 사례를 예로 들며 다시 한 번 우리를 중무장 시켜 주는데, 결론적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백번 알려주기보다 차라리 꼭 양치할 필요가 없다는 자잘한 이유를 자주 말해주고, 아들 스스로 이에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솔직히 나도 밤마다 꽃재만씨한테 제발 양치 좀 하고 자라고 사정 사정하는 와이프인데, 오늘부터는 양치 하지 말라고, 양치하는 시간에 게임이나 한 판 더 하라고 얘기 해야겠다. 큭큭큭.
그 외에도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에는 6.다이어트 결심이 매번 실패로 끝나는 이유, 8. 흥정에서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협상의 기술, 17. 팀에 슬쩍 묻어가려는 무책임한 팀원을 다루는 법, 20. 내 인생을 갉아먹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법, 24. 연봉 협상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설득의 기술, 39. 한번 외우면 까먹지 않는 기억의 기술… 등 소제목만 봐도 당장 읽고 싶어지는 온갖 심리법칙과 그에 대한 활용법이 가득해서 한번 잡았다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이다.
끝으로 나처럼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책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사회 생활 잘 하고 싶다면? 인생을 더 쉽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전작 『심리학 나 좀 구해줘』까지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