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암, 심근경색, 당뇨병, 치매 등 만병의 근원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쓰보타 가즈오 지음, 유규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헐! 무슨 책 제목을 이리도 살벌하게 뽑았데? 사람 간 떨어지구로;;; 첨엔 제목만 보고 식겁했다가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쳇, 그렇다면 하루 종일 잠 잘 때만 빼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나는 진작 죽었어야 했다며.. 썩소를 한참 날리고 나니 그제야 이런 기막힌 제목을 뽑은 출판사의 패기에 눈이 돌아갔다. 하하. 정말. 깜짝 놀라서 누구라도 쳐다볼 만한 제목이 아닌가!  

 

하루 여섯 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그리고 부제는 암, 심근경색, 당뇨병, 치매 등 만병의 근원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이렇듯 큰 제목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책인지? 대충 견적이 나오는데.

읽은 소감부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일단 책이 되게 재미있었고, 정말 깨알 같다고나 해야 할까? 

첫째. 누구라도 읽기 쉽도록 각 챕터가 토막토막 잘게 잘 나누어져 있어 금방 금방 읽히고, 둘째.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왜 사무적 생활이 해로운지 조목조목 따져주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셋째 어려운 의학용어들도 쉽게 쉽게 풀어줘서 이해가 쉽고, 넷째. 마지막 장에서는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실천 편까지 실려 있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Chapter 01 부터 대박!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는데, 나를 놀라게 했던 챕터1 전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Chapter 01

서서 생각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하버드 대학교의 의학부 준교수 존 J. 레이티 박사가 구글 임원들이 회의하는 동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놀라웠다!

회의실에는 책상도, 의자도 없었다. 8명의 사원은 모두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회의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서서 회의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능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또한 의자에 앉아서 회의를 할 때 보다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좋은 발상과 아이디어가 나오며, 몰래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거나 인터넷을 들려다 보는 사람도 없어진다고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구글처럼 서서 회의하기’가 소개되었을 정도다.

서서 하는 회의는 아직 생소하지만, 그 효과를 입증하듯 점점 확산되는 추세이다. 캐나다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서서 회의를 시작했고,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는 스탠딩 데스크(입식 책상)에서 일을 하는 사원, 즉 의자를 사용하지 않고 선 채로 일하는 사원들이 늘고 있다.

​♣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쓰보타 가즈오 :p 46~48

 

 

하하, 서서 하는 회의라니 정말 씽크빅 돋지 않나요? 내가 알고 있는 회의라면 지루하게 의자에 주르륵 모여들 앉아 높은 사람 눈 피해 가며 애꿎은 노트에 낙서만 하던 기억이 압도적인데.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서서 회의를 한다면 혼자 멍 때리며 낙서하는 일은 없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는 △ 사진 속에 있는 '스탠딩 데스크'가 너무 탐이 났는데, 다음 페이지에 계속해 미국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도 스탠딩 데스크에서 일했다는 말과 함께 되게 있어 보이는 사진이 실려 있어서 더 그랬는데 앗! 그다음다음 페이지에는 더 깜짝 놀랄만한 사진이!!!

  

 

△ 필자는 집에서 컴퓨터를 할 땐 늘 러닝머신 위를 걷는다. 알맞은 나무판을 가져다 컴퓨터 책상을 만들어 러닝머신 위에 설치한 것이다. 이 책상은 친구들에게도 선물했는데 다들 좋아했다.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 노화가 촉진되고,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걸으면서 메일을 쓰기란 익숙해지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시속 4Km 이하의 속도에서는 힘들지 않게 메일을 쓰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서서 일하는 것만으로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 뇌도 활성화되니,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p 53~54

 

 

책날개에도 저자분 사진이 없고, 인터넷 서점에서도 쓰보타 가즈오 프로필 사진은 안 실려있어서. 

설마 진짜? 위에 사진이 저자분이실까? 궁금한 나머지 구글링까지 해봤다. 딩동댕 본인 맞음!

 쓰보타 가즈오 사진 (출처 : http://www.mediproduce.jp/2015asia-arvo/korean/welcome.html )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의 여성 연구자인 랭거의 흥미로운 실험을 사례를 토대로 한 ‘운동 중’이라고 스스로 의식하면, 운동 효과가 상승한다. Chaptr 10도 나는 되게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부턴 나도 집안일할 때 이건 운동이다! 운동이다! 주문 걸며 해야겠다!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 왜 건강을 해치는지? 이 책에 나오는 온갖 실험 사례들과 건강 상식들을 다 이야기하자면 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 같은데, 우선 사진까지 찍어둔 [바쁜 사람을 위한 4분 운동 - 스쿼트] 동작이나 심심할 때 따라 하게 까먹기 전에 짚어 봐야지.    

 ◈ 존 J. 레이티 교수에게서 전수받은 것이자, 유산소 운동과 근육 트레이닝을 합친 운동인 스쿼트를 올바르게 하는 방법  ◈ 

 

스쿼트는 양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이다. 먼저 위 동작을 약 20초간 반복하고 10초간 쉰다. 이것이 1세트이다. 다시 20초간 스쿼트를 하고, 10초간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8세트를 반복하면 정확히 4분이 된다. 앉았다가 일어나는 속도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하면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속도를 점점 올려보자.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부하가 커지기 때문에 대퇴사두근의 단련 효과도 높아진다. :p 251  

 

 

아! 그리고 5Km를 달려봤자 300Kcal 빵 1개분 밖에 소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도 나는 귀 쫑긋 세우며 읽었는데.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사람이 1 km를 달렸을 때 소비되는 열량은 60kcal이다. 5km 달려봤자 겨우 300kcal 소비되는 것이다. 300kcal 정도는 빵 하나만 먹어도 얻게 되는 에너지이다.

'5km를 달려도 겨우 빵 한 개의 칼로리가 소비된다니…….'라고 생각하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운동할 때는 단지 에너지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근육세포와 지방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리고, 튼튼하게 만들어서 소비 에너지를 증가 시킨다. 또한, 운동으로 근육이 단련되면 근육량이 늘어나고 기초대사량이 점차 높아 진다. 기초대사량이란 생존을 위해 소비되는 '필요최소한의 열량 소비'를 의미한다. 이것이 증가하면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소비되는 열량이 많아지므로, 애초에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 된다.

참고로 이와 같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지속되는 것은 대개 48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미토콘드리아를 항상 활성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해야만 한다.

​♣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쓰보타 가즈오 :p 204~205

 

 

 

아무튼 처음에는 이 무슨 밑도 끝도 없는 사이비 교주 같은 소리인가? 살짝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갈 수록 앞으로 나이들어 갈수록 점점 더 유용하게 써먹을 건강 상식도 많이 배우게 되고, 우선은 지금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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