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맘대로 골라보는 책 읽고 싶은 방 /사진 출처 : http://gwity.blog.me/220030634932
꺅! 이런 베란다 같으니라고! 완전 운치 있고, 싱그러워 보인다. 커피 한잔하면서 책도 보고, 창밖도 보고, 특히나 천정에 그네처럼 매달려있는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거리 면 또 얼마나 기분 좋을까? ㅋㅋ (그런데 현실은? 한여름 뙤약볕에 책이고 뭐고, 얼른 에어컨 있는 방으로 도망치겠지 게다가 천정에 매달린 의자는 내가 앉으면 내려앉을 것만 같다;;)
♣ 75회 빨간책방 오프닝 |
손은 토닥입니다. 손은 어루만집니다. 손은 쓰다듬어 줍니다. 나에게 손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감싸고 다독이고 손이 하는 무수한 일들 가운데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마치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요? 머리를 빗어주는 일. 단추를 여며주는 일. 눈물을 닦아주고 박수를 쳐주는 일. 이런 사소한 동작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뒷짐을 풀어 깍지를 껴봅니다. 그래서 팔짱을 풀어 어깨를 감싸줍니다. 나의 손이 직무유기하지 않도록 나의 손이 다정을 더하도록. 입은 노래합니다. 입은 맛을 느끼고 입은 인사를 느낍니다. 우리에게 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이런 말들을 짓는 입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성대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 74회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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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산 책 코너에 소개된 책은?
1.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사진이야기>사진가 | 세바스치앙 살가두 | 이자벨 프랑크 (지은이) | 이세진 (옮긴이) | 솔빛길 | 양장본 | 228쪽 | 195*135mm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자신의 인생의 여정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회고록이라고 한다. 참고로 사진은 앞에 16장인가 밖에 안 실려 있다고;;
2. 눈물은 왜 짠가
한국에세이 | 함민복 (지은이) | 책이있는풍경 | 양장본 | 272쪽 | 195*135mm
함민복 시인 함민복 시인. 성함은 나도 몇 번 들어본듯한데, 여태 한민복 님이신 줄 알고 있었다;; 여튼 한 아니고 함민복이라니 어쩐지 함박꽃, 함박웃음 같은 단어들이 연상되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다. 참 예쁜 성인 듯.
<눈물은 왜 짠가>는 함민복 시인의 첫 산문집이자 그의 산문집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라고 하는데 구판은 절판된 지 오래라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번에 개정 증보판이 나온 거라고 한다. 나는 워낙 시 방면에는 문외한이라;; 전혀 몰랐지만 함민복 시인은 힘겨웠던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현실을 보듬는 그런 글을 많이 쓰셨다고 한다.
특히 가난한 나날들에 대한 함민복 시인의 시와 수필을 읽을 때마다 동진님은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셨는데 소설가 김훈 씨는 '함민복의 가난은 나는 왜 가난한가를 묻지 않고 있고 이 가난이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내용으로 존재하는가를 묻는 가난이다'라고 하셨다는 말씀 인상적였다.
3.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조선사>조선후기 | 신명호 (지은이)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반양장본 | 544쪽 | 223*152mm (A5신)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을 기점으로 하여, 고종과 메이지가 통치하던 무렵의 조일(한일) 관계와 동북아 역사를 심층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역사서라고 하는데.
오, 나는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을사조약에서 유래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원) 을씨년스럽다 : 남이 보기에 퍽 쓸쓸하다.
을씨년은 '을 년→을시년→을씨년'의 변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말이다. 을사년은 일제가 1905년에 이완용 등 을사 오적이라 부르는 친일 고관들을 앞세워 강제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고 통감(統監)정치를 실시한 해이다. - 출처 네이버 지식 IN
■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룬 책은?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여행에세이 | 빌 브라이슨 (지은이) | 권상미 (옮긴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반양장본 | 390쪽 | 223*152mm (A5신)
■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된 책은?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국내 여행에세이 |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의 (엮은이) | 예담 | 반양장본 | 400쪽 | 210*152mm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은 여행 고수 16인이 엄선한 ‘걷고 또 걸어도 다시 걷고 싶어지는 길’을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역시 휴가철이 다가오니 여행책에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나저나 이번 휴가 땐 어딜 가야 하나 ㅠ
■ 클로징에서 읽어주신 시는?
syzygy - 신해욱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이렇게 앉은 자세 - 신해욱 |
있잖아. 이렇게 탁자 앞에 앉아
숨겨 두었던 팔을 꺼내 머리를 묻으니까
땅속에 숨은 기분이 된다.
땅속에는 깊은 줄거리가 있다고 하지.
실을 따라가듯 줄거리를 짚어가면
나는 제3의 인물이 된다고 하지.
줄거리의 끝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고 해.
그러니 내 옆의 의자에 앉아
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으면 좋겠다.
밤을 새워주었으면 좋겠다.
눈을 가리고 만든 물건들 속에는
내 손이 섞여 있을 거야.
눈을 가리고 그린 그림 속에서
나는 너를 더듬고 있을 거야.
詩. 신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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