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기들이 다 그렇지만 현악기들은 특히 다루기 전에 반드시 조율이라는 거 해야 되죠. 연주를 하지 않고 가만히 둬도 습도나 온도 때문에 줄이 팽창하거나 수축하게 되구요. 피아노라든지 쳄발로 같은 악기는 내부의 피로 때문에라도 미세하게 음이 틀어진다고 하거든요. 개별 악기뿐 아니라 악기들 간의 조율도 필요합니다.  관현악에서 전체 악기의 음높이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것 그것을 '음 맞추기'라고 하는데요. 국악에도 비슷한 절차로 '다스름'이라는게 있습니다. 다스름. 본 곡을 연주하기 전에 악기끼리 호흡과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연주하는 짧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말의 생김새로 봐서는 아마도 음을 다스린다 뭐 그런 뜻이겠죠? 나는 그대로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게 성마른 소리 낼 때가 있습니다. 주저앉은 음은 올려주고 긴장으로 높아진 소리는 풀어 주어야 합니다. 자리를 이탈한 음은 없는지 남들 사이에서 혼자 불협화의 소음을 내고 있지는 않은지? 언제나 먼저 들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 내는 소리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 66회 오프닝 

 

 

 

 

■ 빨책 65회 66회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룬 책은

『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 존 그레이』 인문학 > 교양 인문학 ㅣ 반양장본 | 292쪽 | 197*140mm | 380g |

이책은 사실 방송만 들었을땐 아 ㅠㅠㅠ 철학책은 골치 아파;;; 라고만 생각했는데 292쪽짜리 책이라니 갑자기 만만하게 보여서 알라딘 미리보기 서비스로 몇 장 넘겨봤더니 행간도 넓직한게 생각보다 잘 읽힐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고..

 

존 그레이는 시공간과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참조틀을 활용해 글을 쓰면서도 방대한 철학적 문제제기를 짧은 문장 안에 밀도 있게 담아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에서도 철학과 과학, 종교 경전과 문학 작품을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과 J. G. 발라드의 묵시론적 세계관, 그리고 장자의 ‘나비의 꿈’ 등에서 얻은 영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상의 향연을 통해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인간과 세계에 관한 진실을 마주하자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책이 “겸손”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인간에 대한 신랄한 관점에 분노하며 성급하게 책을 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저자가 던져 준 성찰의 지점들을 다시금 곱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존 그레이는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꼭 만나 봐야 할 저자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 세리가 만난 사람에서 소개해준 책은

 

『 열정, 명인과 딴따라를 가르는 한 끗』 ㅣ 역사 > 한국사 일반 ㅣ 반양장본 | 264쪽 | 210*145mm |

 

고전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가 다양한 사료에서 발굴한 옛 음악꾼들의 이야기를 세 가지 주제, 즉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들', '만인 가운데 특별한 사람이 된 이들의 특성', '음악이 삶의 여정과 어우러지는 사연' 등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옛 음악꾼들 가운데 명인이 된 자들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한 분야에서 몰두했던 노력과 열정적인 삶의 태도로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임을 이야기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 소리나는 책에서 읽어주신 책은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 클로징에서 읽어주신 시는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나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을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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